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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6/07/24
    필름 카메라를 지르다.(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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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06/07/08
    끝나지 않은 대추리(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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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2006/07/07
    화재발생(2)
    무위
  4. 2006/07/04
    쇼킹패밀리의 냥이
    무위

필름 카메라를 지르다.

이젠 실질적인 디카 시대가 됐다.

내가 몇년전 디카를 처음 살 때만 해도 디카보다는 아직 필카를 쓰는 사람들이 더 많았는데 말이다.

내가 활동하던 곳 게시판에 "드디어 디카 장만"이라고 썼더니

"디카가 뭐에요?"라는 댓글이 달리기도 했었는데.

내가 쓰고 있는 디카 (니콘 D50) 렌즈교환은 되지만 전문가용은 아니다. 나도 전문가는 아니고 말이다. 켁

 

 

 

사진을 찍기 시작한지는 꽤 됐지만 해수만 오래됐지 뭘 제대로 찍은 적이 없어서 실력이 신통치는 못하다.

사실 필름값 무서워서 디카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살 때만 목돈이 들 뿐 아무리 찍어대도 따로 돈 들 일 없는 디카는 분명 매력적이다. 그리고 앞으로도 디카를 꾸준히 사용하게 될 것이다.

 

내가 쓰던 필카는 정말 구식이었다. 미놀타 X700이었는데 완전 수동이다.

초점, 노출도 일일이 맞추고 게다가 난 주로 표준렌즈를 사용했기에 앞으로 뒤로 왔다갔다하며 발로 사진을 찍었다.(실제 '사진은 발로 찍는다'란 말이 있긴하다.)

 

그러다 디카를 쓰니 세상에 이렇게 편할 수가 있을까?

감도 조절도 즉석에서 되고(필카는 필름을 통째로 갈아껴야 한다. 그나마 다른 감도의 필름이 있는 경우에나)

오토 포커스에 4배줌까지

게다가 찍자마자 그자리에서 확인 할 수 있고

현상 인화해서 스캔 뜰 필요도 없이 곧장 컴터로 읽어 들이고

 

 



전에도 한 말이지만 '미련'이 남다의 미련과 '미련'하다의 미련은 같은 걸까?

대단히 궁금한 사항은 아니어서 굳이 검색해 보지는 않았다.

 

그래, 필름 카메라에 대한 미련이 남아 있었다. 디카의 단점도 제법있었지만 시간이 지나고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빠르게 단점은 사라져 갔고 눈부신 장점들 앞에 사소한 단점들은 보이지도 않을 정도가 되어갔다.

 

내가 아는 '붉은'이란 친구가 있다.

애초부터 사진을 디카로 시작했다.

그당시 난 필카를 쓰고 있었는데 그 친구 왈

"필름카메라는 찍자마자 곧장 어떻게 찍혔는지 알 수가 없어서 너무 갑갑하다."

 

그래 분명 갑갑하다.

며칠전 평택역에서 범국민 대회 사진을 흑백필름으로 찍었다.

네통을 찍었는데(돈이 얼마야???) 시간이 없어 두통만 현상하고 두통은 아직 못했다.

현상만 했을 뿐 인화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난 아직도 내가 찍은 사진을 못보고 있다.

현상액과 정착액 약품을 타고 암백에서 필름을 롤에 말아 현상통에 집어넣고 온도를 맞추고 스탑워치로 사간을 재 가며 현상->정지->정착 과정을 거쳐 물에 30분간 씻어내고 몇시간 동안 말리면 겨우 필름을 볼 수 있다. 필름만 봐도 어떤지 감이 전혀 안잡히는 것은 아니지만 제대로 확인하려면 또 한나절을 투자해서 인화를 따로 해야한다.

 

사진을 찍겠다는 것인지 사서 고생하기로 작정을 한 것인지 잘 모를 정도다.

그런데 역설적이게도 필름의 단점이 바로 필름의 매력이다.

 

필름값 걱정하느라 마구 셔터를 눌러댈 수가 없다.

이건 아주 커다란 단점이긴 하지만 사진을 찍는 태도를 사뭇 다르게 만든다.

한컷 한컷 집중을 하고 진지하게 셔터를 누르게 만든다.

디카로 돈 걱정없이 수많은 셔터를 눌러대지만 정작 건질 사진이 없는 경우가 많다.

물론 필름카메라도 같은 경우가 무지 자주 발생하긴 하지만 셔터를 누르기 전에 한 번 더 생각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은 썩 괜찮은 일이다.

 

찍은 사진을 곧장 확인할 수 없다는 것도 나름 큰 매력이다.

셔터를 누르자마자 확인할 수 있는 디카와 달리 아무리 짧아도 몇시간, 보통은 며칠이 걸려야 볼 수 있는 사진은 궁금증과 설레임을 갖게 한다.

"그깟 사진에 무슨 설레임씩이나?"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겠으나

경험해 본 사람은 안다. 그것도 사진의 맛임을. 그렇게 기다렸다 건질 것 하나없는 실망감까지도 말이다.

 

이번에 지르고야만 니콘 F4, 렌즈는 디카와 함께 사용할 수 있다.

80년대 나온 모델임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중고 가격이 떨어지지 않았는데 디카시대가 도래하야 값이 폭락한 덕에 나도 장만할 수 있게 됐다. 몇년 전까진 140~150만원(물론 중고이고 렌즈없이 바디만 말이다)이었는데 이번에 50만원 주고 샀다. 있던 카메라와 렌즈를 처분해서 실제 든 돈은 25만원. 나이는 먹어가는데 너무 무거워 많이 고민했지만...

디카는 가벼워서 망원으로 당겼을 때 삼각대를 쓰지 않으면 대부분 흔들리는데, 오호홋 이건 묵직한 덕에 300미리 망원으로 당겼는데도 흔들리지 않았다. 움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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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지 않은 대추리

"대추리 문제 끝난 거 아니에요?"

이런 질문을 간혹 받는다.

군병력이 투입된 걸로 옳던 그르던 사실상 끝난 것 아니냐는 말이다.

사람들의 무관심만 문제는 아니겠지?

싸움은 잠시도 쉰 적이 없는데 언론은 온통 월드컵으로 도배질 했으니

 

진보 블로거 정도면 대추리 상황을 대략 알겠지만 내 블로그에는 이런 저런 오프라인 인맥들이 들어오니 그들을 위해서라도 아주 간략하게 정리하자면

 

- 군부대 투입으로 지들 나름대로는 기선을 잡았다고 생각하는 정부는 "대화"로 해결하겠다고 했다.

 

- 근데 대화를 하겠다고 해놓고 자진출두한 이장님을 구속시켜 버렸다.

구속이란 '도주나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어야 하는데 이장님은 도주할 일이 없다. 대추리 가면 늘 있는 거 검찰이 누구보다 더 잘 알거다. 증거인멸? 내버려두면 알서서 계속 증거 만들어내고 계시는데 무신 증거인멸? 그렇다면 전에 인권운동가를 구속할 때의 이유밖에 남지 않는다. "불법행위를 방치하면 무법천지가 된다"는 것. 오호 무법천지라...

(검찰이야 늘 그렇진 않아도 권력의 개노릇하는 게 주요임무중 하나니까 그렇다치고, 영장을 발부한 판사의 머릿속은 '국익'이 어른거렸나?)

 

-이장님 구속에 항의하며 문정현 신부가 청와대 앞에서 21일간 단식을 했지만 강한자에게 약하고 약한자에겐 강한 우리의 정부 콧방귀도 안뀌었다.

 

-지난 5일 청와대부터 평화행진을 하여 오늘 평택에 도착했다.




붉은악마의 야광 도깨비뿔에서 영감을??

아님 슈렉?

 

평화행진을 함께한 슈렉들!

성갑씨는 얼굴이 빨갛게 익었다.






지난 선거 운동 때 율동팀으로 활약한 친군데 정말 춤을 잘춘다.


폭발적인 가창력에 관객들의 반응도 정말 폭발적.






동화작가 모임에서 성금을 모아주셨다.


촛불집회 끝나고 대추리로 들어가신다고 했는데 난 사정상 못들어 갔다.

내일도 일이있어 못들어 가는데... 에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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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발생

알엠님의 [마음] 에 관련된 글.

초등학교 1학년 조카는 엄마 아빠가 모두 일하기 때문에

낮시간 혼자 집에 있는 경우가 많다.

어느날 엄마의 핸폰으로 전화가 왔단다. 울면서

 

"엄마,  불났나봐"

- 무슨 일이야?

"아파트 관리실에서 방송하는데 불났으니까 대피하래"

- 용현아, 엘리베이터 타지 말고 계단으로 내려가서 밖으로 나가"

 

용현이는 14층에 살고 있다.



사건의 진상은 이렇다.

아파트 차원에서 소방 방재 훈련을 한 것이다.

실제 훈련을 하기 전에도 여러번 안내방송을 내보냈다고 한다.

근데 솔직히 아파트 관리실에서 안내방송하는 거 열심히 듣는 사람이 얼마나 있겠나?

게다가 말이 초등학생이지 사실 유치원 졸업한 지 얼마 안된 초딩 신입생 조카에겐

"소방 방재훈련'이란 말은 뭔 말인지 잘 모르겠고

"화재가 났으니 긴급히 대피하기 바랍니다"라는 말만 확실히 알아들었던 것이다.

 

진짜 불이 났는 줄 알았던 어린 조카는 엄마아빠도 없이 혼자 공포에 떨었나 보다.

한편으론 웃기면서도 마음고생을 했을 녀석 생각하면 무척 안스럽다.

 

소방방재훈련을 하는 것이야 무슨 잘못이겠는가.

하지만 맞벌이 부부가 늘면서 부모 모두 낮시간엔 없는 가정이 적지 않을텐데 아파트 관리실측의 섬세함이 많이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

혹시 의례 아줌마들은 낮에 집에 있을거라고 생각했나???

 

 

 

*  꼬리 1

이 얘길 하다보니 얼마전 뉴스에서 초등학교 교사가 1학년 아이의 뺨을 때리는 동영상 본 게 생각난다. 초등학교 1학년, 정말 조그마한 녀석들이다.

세상이 그리 만만하지 않다는 것을 일찌감치 알려주려고 하셨나?

 

* 꼬리 2

체벌 얘기가 나오니 어제 잠깐 100분토론에서 신해철이 한 얘기 한토막.

학교에서 선생이 학생을 심하게 때렸는데 그걸 학생중 한명이 휴대폰을 이용해 동영상으로 찍었나 보다. 그걸 인터넷에 올렸다고 했는지 경찰에 신고했다고 했는지는 잘 기억이 안나는데 학교의 문제 해결 방식이 압권이다.

 

학교에 휴대폰을 못갖고 오게 한 것!

교사폭력을 이런 식으로 해결하다니, 대단한 내공이고 대단한 발상의 전환이다.

 

* 꼬리 3

이글을 올리고 나서 조카 녀석이 오늘 다녀갔다. 그래서 오늘 찍은 사진 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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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킹패밀리의 냥이

쇼킹패밀리를 보고 생각나서 쓰는 글이긴 한데 영화의 주제와는 너무 상관없는 얘기라 제목을 어케 할지 잠시 고민. 영화 자체에 대한 얘기는 나중에 따로 해야할 것 같고 내가 하고픈 얘기는 영화에 나오는 냥이 얘기


푸른영상 다큐보기에서 올해의 화제작 '쇼킹패밀리'를 했다. 그닥 영화보러 갈 상황은 아니었는데 워낙 기대되는 영화라 좀 무리를 해서 보러갔다. 영화 자체에 대한 얘기, 영화보고 나서 나눈 얘기(논쟁?)등 할말은 많지만 나중에 하고 영화를 보면 이 영화를 만든 경순 감독집엔 냥이가 있다. 나야 무조건 아무 냥이나 보면 사족을 못쓰니까 너무 반가웠는데... 열려진 현관문을 통해 밖에 눈오는 모습을 냥이가 보고 있는 멋진 장면이 있다. "우리 나비처럼 문을 열어놔도 밖에 안나가나 보다"라고 생각했다. 엥? 그런데 나중에 이 녀석의 울음 소리를 들어보니 발정기때 내는 소리였다. 그 소리를 들은 수컷이 창밖에 찾아왔고 말이다. 영화 상황에 아주 잘 들어 맞는 장면이긴 했는데 난 걱정이 앞섰다. "어? 문을 열어 놓기도 하는데 냥이는 중성화 수술을 안시켰네. 저러다 집나가는데..." 너무 신경쓰였고, 감독에게 이 얘기를 할까 하다가 영화 본질과는 너무나 동떨어진 얘기였고, 푸른회원 분중 이미 남녀평등이 거의 이루어졌다고 생각하시는 분 때문에 논쟁이 달아 오르는 바람에 차마 이에 대해 말도 못꺼냈다. 나중에 알엠을 통해서라도 꼭 물어봐 달라고 해야겠다. 너무 걱정돼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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