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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제 태용씨에게도 한 얘기고 앞으로 사진반에서도 이런 종류의 얘기를 진지하게 한 번 해봤으면 하는데
사진이라는 게 때에 따라서는 그냥 사진만 봐도 그게 뭔지, 왜 찍었는지, 뭘 말하려 하는 건지가 뚜렷한 사진들도 많다.
사진 '자체'로서 충분한 설명이 되는 그런 사진 말이다.
반면에 상황이나 찍은이의 의도를 모르면 아무 느낌이 없거나 혹은 잘못 이해되는 사진들도 많다.
사진의 내용을 '설명'을 통해 들어야 진짜 그 사진의 맛을 느낄 수 있는 것도 많다는 말이다.
꼭 어떤 것이 좋다라는 결론 따윈 없다.
어제 우발적으로 담세 사람들끼리 대추리에 들어갔다.
거기에 '파랑새'란 이름의 거대한 조형물이 있다.
다른 사진들도 찍었지만 파랑새 사진이 압도적으로 많다.
그냥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이 사진을 보는 것과
여기가 대추리라는 것을 아는 것과
대추리 상황이 어떤지를 아는지 모르는지와
대추리 문제를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따라
또는 파랑새에 대해 아는지, 그게 무슨 의미인지를 아는지 모르는지에 따라
이 사진을 봤을 때의 느낌이 다를 수 있을 게다.
아님 사진을 못찍어서 '뭐 별거 없네'라고 생각할 수도 있고
대추리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지만 그냥 조형물 자체가 마음에 들 수도 있겠지.
나에게 대추리는 슬픔이고 때론 분노이고 때론 미안함이다.
같은 파랑새인데도
예전에 봤을 땐 '희망'으로 보였지만
어제 본 파랑새는 무척 '슬퍼' 보였다.
근데도 참 아름다워서 더 서글프더라.
청년회엔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있다.
대추리에 대해 나와는 전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도 아마 있겠지.
내 생각을 주장할 생각은 없다.
어쨌든 난 그랬다는 거다. 마음이 참... 그랬다는 말이다.
파랑새 사진만 골라 올려본다.
그게 그거인 사진을 뭐 그리 잔뜩 올렸냐고 타박하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겠다.
그냥 이것 저것 조금씩 바꿔 가면서 찍어봤다.
앵글은 거의 거기서 거기다.
위치를 바꾸면 각도가 안나오거나 나무로 가려지거나 하는 일이 많아서다.
내 상상력의 빈곤이기도 할 거고.
주로 태양의 위치를 바꿔봤다.
노출과 화이트 밸런스도 바꿔봤다.
태양이 들어가서이기도 하고 내 마음이 그렇기도 해서 대부분 노출은 마이너스로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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