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홍익인간의 바른 의미

2008/01/13 15:26

오늘날 한국인은 弘益人間을 흔히 ‘인간을 널리 이롭게 한다.’로 풀이한다. 우리가 ‘弘益人間’의 ‘益’에 해당하는 본디 낱말을 생각하지 않고, ‘益’을 ‘利’로 새겨서 弘益을 ‘널리 利롭게 한다.’로 풀이하는 것은 문제가 될 수 있다.

한국인은 ‘益’을 흔히 ‘더할 益’으로 새기지만 有益, 國益, 益友 등에 쓰이는 ‘益’의 경우에는 ‘도울 益’으로 새겨야 한다. 有益은 ‘어떤 도움이 있음’을, 國益은 ‘나라에 도움이 됨’을, 益友는 ‘도움이 되는 벗’을 말한다. 이때 益은 단순히 어떤 것을 더하기보다는 더욱 좋아지도록 더하는 것을 말한다. 한국인은 어떤 것이 더욱 좋아지도록 더하는 일을 ‘돕는 것’으로 말한다. 이런 까닭에 제헌절 노래에서 고조선의 건국정신을 기리는 부분에서 益을 ‘도우다’로 풀이하고 있다. 즉, “비구름 바람 거느리고, 인간을 도우셨다는 우리 옛적, 삼백 예순 남은 일이, 하늘 뜻 그대로였다”에서 ‘인간을 도우셨다’는 부분에 나오는 ‘도움’은 홍익인간의 ‘益’을 풀이한 것이다.

한국어에서 ‘돕다’는 ‘되게 하다’, ‘답게 하다’의 뜻으로서 어떤 것이 본래의 속성을 다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을 말한다. 나를 도우는 일은 나를 나답도록 만드는 일이고, 너를 도우는 일은 너를 너답도록 만드는 일이다. 홍익인간에서 益은 바로 사람이 사람다울 수 있도록 도우는 일을 말한다.

사람들이 益을 利로 새기는 것은 利益, 즉 ‘利를 더하는 것’에 바탕을 두고 있다. 그런데 利益에서 益은 ‘돕는다’는 뜻이 아니라 ‘더하다’는 뜻을 지닌다. 따라서 홍익인간처럼 문장 속에서 益이 단독으로 쓰였을 때, 그것을 곧장 利益으로 풀이하는 것에는 많은 주의가 필요하다. 왜냐하면 어떤 것을 도우는 일과 달리 이익을 더하는 일은 반드시 옳은 일이라고 말할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가 홍익인간의 益을 ‘利롭게’로 새겨서 弘益을 ‘널리 이롭게 한다.’로 풀이하면 본래의 뜻에서 크게 벗어나게 된다.

- 항공대 최봉영 교수 논문「대한민국의 교육이념과 교육목적에 대한 검토」중에서 -

<요약>
弘益人間의 益의 개념
1. 益을 利로 새기는 것은 利益, 즉 ‘利를 더하는 것’에 바탕을 두고 있다. 그런데 利益에서 益은 ‘더하다’는 뜻을 지닌다. 利益을 더하는 것은 반드시 좋은 일이하 할 수 없다.
2. ‘益’을 ‘도울 益’으로 새겨야 한다. 有益은 ‘어떤 도움이 있음’을, 國益은 ‘나라에 도움이 됨’을, 益友는 ‘도움이 되는 벗’을 말한다. 이때 益은 단순히 어떤 것을 더하기보다는 더욱 좋아지도록 더하는 것을 말한다. 한국인은 어떤 것이 더욱 좋아지도록 더하는 일을 ‘돕는 것’으로 말한다.

 

弘 : 클 홍,   益 : 도울 익,   弘益 : 크게 돕는다.

 

◈ 오늘 하루도 ‘크게 돕는 사람’이 되시기 바랍니다.

 

 

*** 출처 : 사이버서당에서 제공하는 전자우편 [고전의 오솔길] www.cyberseodang.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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