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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의 미래 : 환경영화제 출품작 "머핀맨"을 봄

  • 분류
    riverway
  • 등록일
    2005/09/15 13:32
  • 수정일
    2005/09/15 13:32
  • 글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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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 준비차 여기 저기 서핑을 하다가 "환경영화제"가 열린다는 광고를 보았고, 비오는 화요일, 고궁돌아보기 일정이 취소되는 바람에 시네큐브로 향했다...

 

머핀 맨은 오늘날 미국에서뿐 아니라 전 지구적으로 점점 심각해지고 있는 "비만"현상이 왜 초래되었으며 결국 어떤 미래를 가져올 것인가를 미리 생각해보게 하는 영화이다. 내겐 익숙치 않은 SF영화처럼, 먼 미래에 다른 행성에 살고 있는 생명체들이 저 멀리 지구라는 행성에서 멸망한 호모사피엔스와 호모트윈쿠스에 대해 설명해가는 방식으로 구성되었다. 제작자가 의사이면서 의학교육용 비디오를 제작하는데 관심을 가진 사람이라고 해서 그런지, 영화 자체가 상당히 교육적인 구조로 짜여졌다. 호기심을 갖게 하고, 본 내용을 사례를 들어 풀어가며, 마지막 2-3분에 정리요약을 해준다.
오늘날 주류를 이루고 있는 생활방식(더 빠르게, 더 편하게)을 추구해온 결과, 인간인 호모사피엔스는 신인류인 호모트윈쿠스에 의해 정복당하였다. 호모트윈쿠스 종의 특징은 우리가 해외뉴스에서 가끔 보는 지나치게 뚱뚱하여 혼자 몸을 가누기 어려운 사람들의 모습으로 설명될 수 있다. 식욕에 가장 충실하며 성욕과 공격욕을 자제하지 못하기 때문에 결국은 종족번식에 실패하고, 서로를 살해하여 지구상에서 자취를 감추게 되었다는 것이다. 장면 장면들이 자칫 현재 과도하게 비만한 사람들을 조롱하는 듯한 느낌을 줄 수도 있지만, 그들이 젖어 있는 생활습관, 즉 손 가락하나 움직이기 싫어하고, 맛 있는 것을 찾고, 의식주를 해결하는데 로봇이나 타인에게 의존하는 등의 모습은 단편적으로 나 자신의 생활습관과 의식을 돌아보게 해주었다. 결국, 비만한 사람들을 탓하기보다 끊임없이 편리함과 자극적인 것을 쫒을 수 밖에 없도록 만드는 우리 사회의 가치와 문화를 비판하고, 돌아보자는 것이다.

먼 훗날 종말이 정말 올 수도 있다는 것을 더욱 생생하게 만들면서..

 

(아, 이제 매트릭스 시리즈도 졸지 않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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