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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십대 여성들...

  • 분류
    riverway
  • 등록일
    2008/01/12 07:54
  • 수정일
    2008/01/12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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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포닥중인 30대 초반의 후배를 만나

점심을 먹고, 그냥 수다로 시간을 쓰기 보다 뭐라도 하는 것이 낫겠다 싶어

영화를 보자 했는데 요즘 평이 좋다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을 보았다. 

화려했지만 나름 상처가 많았던 20대를 보내고 삼십대가 되어 다시 모인 여자 핸드볼 선수들이 주인공이었다.

저녁은 졸업해서 결혼 하고 아이 하나를 낳고도 자신의 진로에 대해 고민스러울 때마다 연락하고

찾아오는 삼십대 초반의 졸업생과 함께 먹었다.

 

삼십대 여성.

결혼을 하지 않았거나 했거나에 상관없이

하루하루 살기가 만만치 않아보인다. 당장당장 요구되는 것들을 해내느라 지치고, 장래에 대해서는 막연한 불안감이 크단다. 게다가 스무살에 가졌던 한 때의 화려했던 꿈도 가끔씩 충동질을 해서 마음의 평정이 깨질 때가 많고...

 

영화에서는 그럼에도불구하고, 지난날의 화려함에 붙들려 있지 않고, 현재의 어려움에 주저 앉이 않으며 다가오는 날들에 당당하게 맞서고자 하는 모습들을 볼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 아마도 감독은 여성들의 그 저력과 가능성을 말하고 싶었던 것이리라.  그 저력은 바로 우정을 소중히 여기고, 진심으로 하나임을 느끼는 팀웤을 만들어내고, 부족한 현실을 따뜻하게 끌어안을 수 있는 자질인데,  이 점에서 여성들이 얼마나 탁월한가를 보여주고자 애쓴 것 같았다.  

 

돌아와 잠자리에 누워서 생각하니 십년의 나이차이를 느낄 수 있다.

위로하고 격려하기보다는 40대 중반을 넘어선 지금의 내 고민을 오히려 더해준 것 같음을 반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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