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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고향집을 다녀오는 길을 위해 뽑아 든 책이
디아스포라 기행(서경식 지음, 돌베개)이었다.
일년중 딱 두번, 가족에 대해 고민하지 않을 수 없는 기간에 읽어서인지,
유독 "정체성"이라는 개념에 대해 많이 생각하게 되는데....
서로 다른 역사적 상황과 배경하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물으며 살아온, 살 수 밖에 없었던
여러 사람들을 새로 발견하게 된 것이 놀라웠고,
인간의 잔혹성을 드러낸 역사적 사실들을 너무도 많이 몰랐음에 부끄러웠고,
자신의 존재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하면서 그 존엄성을 확인하고자 전 세계를 넘나들며 동일시할 대상을 찾아 만난 저자의 치열성이 부러웠다.
잊지 않기 위해 메모해둔다.
- 조국(선조의 출신국), - 고국(자신이 태어난 나라), - 모국(현재 '국민'으로 속해있는 나라)
- 일본에서 열렸던 한 심포지움에서 일본인 큐레이터가 자리나 빔지의 작품을 예로들며 '그의 작품은 설명을 읽지 않으면 관객에게는 아름다운 열대 풍경으로만 보일 뿐이다'라는 요지의 발언을 했다. ... 이런 감정의 단절에 할 말을 잃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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