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다음날 배고픔이 나를 현실로 이끌어 주었지만,

3일째인 지금도 여전히 애매한 경계 속에서

잠실 원룸 속에서 이불 뒤집어 쓴채 헤매이고 있다.

어젯밤에 겨우 찍어온 사진들을 대충 훓어보고,

낮동안 너무 많은 잠을 잔 탓에 잠 못이루는 동안

내일부터는 여행기를 정리하리라 다짐하였다.

그러나 생각해보매

30여일간의 여행을 정리하는 것이 과연 가능하기나 한 일일까.

대체 그 기억이 제대로 재구성되기나 할 것인가.

그러나 역시나 생각해보매

모든 일이라는 것은 지나는 순간 기억이 되는 것이요.

그날그날 정리한다해도 기억의 재구성인 것은 사실,

재구성이 조금 달라진다해도 어떠리.. 조금 덧붙여지거나

조금 삭제된다해도 어떠리...

어찌되었든 오늘부터 여행을 정리해보자는 방대한 새해계획을

세우고야 말았다.

첫번째 할일 - 베트남 여행 폴더 만들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