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3일 하노이 도착

 

하노이공항에서 하노이 구시가지로 하는 시내버스 안에서 만난

버스 노동자 쿰으로부터 여행에 필요한, 혹은 베트남에 대한

솔깃한 정보 및 베트남어 몇마디를 배웠다.

그의 소개로 호안끼엠 호수 근처라는 신까페를 우리의 첫 숙소로 삼았다.

나중에 알게된 사실은 그 호텔이 호안끼엠에서 꽤 먼곳이자..

그리 싸지도 않다는 ㅠ.ㅠ

호텔비만 하면 수긍할만한 정도였는데 tax를 10% 떼는 것이었다.

이상하다고 생각은 했지만...;;;;;;

여행 중간이었다면 절대 그런 곳에 묵진 않았을터인데...;;

역시 여행 초반의 묘미는 어리버리하게 바가지(?) 쓰는 것이다.

 

우리의 호텔 위치를 잘못 알고있었던지라 호안끼엠 호수를 제대로 찾아갈리 만무

한참 돌아 결국 제대로 찾아가긴 하였지만,

그러고야 깨달았다. 아차, 우리 호텔의 위치가 엉터리였구나.

 

오토바이의 거대한 물결 속에서 이리저리 치이고,

엄청난 오토바이 매연 속에서 치이느라 정신없었던 하노이에서의 첫날이었다.

게다가 길까지 헤매고...

 

첫날은 가볍게 수상인형극을 봐주는 센스

베트남 전통 음악과 함께 보는 수상인형극은

디테일한 맛은 좀 떨어져도 꽤 전통극다운 스토리 구조를 가지고 있다.

농사, 가축키우기, 그리고 영웅 이야기 등 베트남 사람들의 생활과

이야기를 담고 있다.

대다수의 관객이 유럽인들이었는데, 어찌나 조용히 관람하는지;;;

(센스 꽝 >.< 게다가 플레시까지 터뜨리며 사진을 찍어대는 그들의 모습은

절대 내가 들어왔던 성숙한 공연문화를 가진 이들이 아니었다.)

막이 끝날 때마다 박수와 환호로 법석떠는 것이 익숙한 우리였던지라

적극적 호응의 욕구를 억누르다가 나중에는 청중의 박수를 주도하였다. ㅋㅋ

하노이를 여행하는 관광객이라면 누구나 보게됨직한 수상인형극이지만,

즐기는 자에게는 즐거움으로 남을지니...

 

<수상인형극의 악사들>

<총 몇개인지는 정확히 기억이 안나지만 10여 이상의 짧은 극들이 이어지는 수상인형극..

그중 어부와 물고기 이야기로 베트남판 노인과 바다라고나 할까 ㅋ>

 

<공연이 끝나면 인형을 놀리던 숨은 배우들 인사 시간;;;>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만난 하노이의 밤거리는 그땐 몰랐지만,

두고두고 애착이 가는 곳이다. 아니 밤거리 뿐 아니라 하노이 구시가지는 늘...

돌아가는 길에 1500돔(우리돈 100원)이라 적힌 맥주에 반해 한잔씩 마시고,

그 후로도 베트남식 생맥주 비아허이는 가난한 여행자들의 변함없는 친구가 되어 주었다.

 

 


12월 24일

호안끼엠 호수 위 사당 -> 혁명박물관 -> 성조셉성당

이렇게 적어놓으면 정말 하루종일 뭐했나 싶다...

 

다음편에 계속...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6/02/05 23:59 2006/02/05 23: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