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읽고 있는 책

from 분류없음 2010/12/25 15:58

아렌트의 인간의 조건을 읽고나서

아무래도 그쪽으로 꽂혔는지 어쩌다 고른 책들이 다 연관도서이다.

딱히 관심 영역이 아니었던 것 같은데, 읽다보니 재밌다.

 

어쨌거나 현재 읽고 있는, (하도 여러권을 한꺼번에 읽어서 다 뒤섞이긴 하지만)

책들은

가라타니 고진의 세계공화국으로

샹탈 무페의 정치적인 것으로의 귀환

사이토 준이치의 민주적 공공성

낸시 프레이저의 지구화시대의 정의

아렌트의 전체주의의 기원1

 

이걸 대략 하루에 두 권 정도 번갈아 읽다보면 참 누가 뭔 소리를 했는지 기억을 못하는게 당연하겠지만, 요샌 한 책을 쭈욱 읽는 인내력이 점점 바닥이 난다.

혹여나 이 책들 중 일부에라도 관심 있는 이가 있다면 같이 잡담회라도 해봐도 좋겠다 싶지만, 역시 만사 귀찮은 겨울이므로 모두 잠이나 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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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2/25 15:58 2010/12/25 15:58

2010/12/25

from 분류없음 2010/12/25 15:51

심심하다.

항상 크리스마스 때는 하루종일 자거나 별일 없이 지내곤 했던 것 같은데,

올해는 대체로 한가하다보니 크리스마스 때도 딱히 쉰다는 느낌도 아니고 그냥 심심하다.

그래도 크리스마스라고 또 조카 보러 언니네집 출두해 드리시고, 이걸로 면피했다 싶지만,

조카는 감기 걸려 콜록거려 언니네 식구들은 모두 소아과 행차나가셨다.

분명 난 또 이 감기를 옮아갈 것이 분명한데, 감기고 뭐고 그냥 심심하다.

 

최근 며칠 동안 술을 안 마신 날이면 무척 일찍 자는데, 아마도 그건 그 전날 술 마시느라 많이 못 잤기 때문이겠기도 하거니와 집에서 딱히 할 일도 없을 뿐더러 책을 읽으면 잠이 솔솔 오기 때문일 것이다. 문제는 새벽 3시 경이면 여러가지 이유로 깨곤 하는데, 늘 불을 켜 놓고 자기 때문에 불이 성가셔서 깨기도 하고, 내용도 참 이상한 악몽 혹은 꿈을 꾸고 깨기도 하는데, 한번 깨고 나면 쉬이 잠 들기가 어렵다. 어느 날은 독한 술 한잔을 더 하고 잠을 청하기도 하고, 어느 날은 계속 잠 자려고 노력하다가 아침이 되기도 하고, 그러다보면 왜 굳이 자려고 노력하나 싶기도 하지만, 딱히 잠을 자지 않는다고 해서 다른 할 일이 있는 것도 아니고, 다른 하고 싶은 일이 있는 것도 아니다.

 

어젯밤에도 형부님이 큰 맘 먹고 복지카드 한도를 다 쓰기 위해 질러버린 내 맘에는 무척 안드는 작가 이문열의 초한지 전집을 읽고 계시길래 나도 약간 호기심이 일다말다 하는 느낌이 들어 1권을 읽다가 잠이 들었는데, 앞부분이 중국의 시조의 시조의 그러니까 한국으로 치면 단군 설화 쯤 되는 듯한 스케일 크나 무척 재미없는 누구 뒤에 누가 있었고, 시리즈의 주나라 은나라 이전 이야기가 계속 되어 아무튼 본 이야기 들어가기 까지 무척이나 오래오래 이전 대 왕이 어떻게 왕이 되었고, 어떻게 왕조가 바뀌게 되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읽다 역시나 불을 켜 놓고 침대에 거꾸로 누운채로 잠이 들어버렸는데, 꿈 속에서는 뭔가 또 대를 잇는 이야기가 반복되다가 급기야 어떤 남자가 어떤 여자를 살해하고, 그 여자가 귀신이 되어 날라다니는 지경에 이르러 화들짝 놀라 깬 것이었다. 바깥에 언니네 부부가 혹시 안 자고 있을까 문을 열어보았지만 마루는 캄캄, 무섬증이 일어 문을 닫고 이불을 푹 뒤집어쓰고 누웠더니 끼이이이익- 잘못 들었나 하고 다시 잠을 청하니 다시 끼이이이익- 아이구, 이러다 무서워서 기절하겠고나 싶어 문을 보니 방금 열었던 문은 채 안 닫혀서 저절로 열리려고 하는 것이다. 후다닥 문을 닫고 다시 잠을 청하지만 역시나 잠못드는 밤이다.

 

이런 요상한 꿈이나 자꾸 새벽에 일어나 잠 못 들어하노라 하는 것은 분명 내 속에 뭔가 꼬이고 꼬이고 풀지 못해 참말로 답답한 노릇이라는 증거일런지는 모르겠으니 나는 풀 재간이 없어 그냥 그러려니 하고 술이나 먹고 자는 편이 낫겠구나 싶다.

 

이렇게 백수생활이 시작되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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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2/25 15:51 2010/12/25 15: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