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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칭...

 대학1학년 때였나...

 나보다 두 학번 위인 선배님에게 'ㅇㅇ이 선배~'라고 불렀다가 엄청나게 혼난적이 있었다.

 항상 잘 돌봐주시고, 이뻐해 주신 선배님이었기에 가깝고 싶고..머..그런의미에서 '~님 '을

 빼고 불렀는데, 선배왈 '이름을 부를꺼면 이름을 부를것이고, 나에게 선배라는 호칭을 붙이려면

 꼭 '님'자를 붙여서 불러라. 동네 지나가는 개도 아니고 '선배'라고 불리는건 너와 나의 인생에서

 지나치는 관계같아서 싫다.'

 

 그 때부터 였던가...

 '선배님'이라는 호칭은 주는 배움만이 아닌 함께 배우고 투쟁도 하고, 때로는 동무로서 보듬어

주는 사람을 지칭하는 단어가 되었다.

 '선생님'이라는 호칭도 쓰는데 '선생님'은 배움을 주는 사람이라는 의미로 쓴다. 그 분들이 주는

 것들에 대한 배움. 삶의 전체가 아닌 그분들이 이루어 놓은것들에 대한 배움...

 

요즘에 정말 존경스런 삶을 사시는 선배님들이 많이 많이 귀여워 해주셔서 자주 만나뵐 기회를

갖고 있다.

 이분들이 약주 한잔씩(오랜시간을 걸치신후) 걸치시곤 내 호칭에 대해 맘에 안드셨나부다..

 

 진도에 계신 선배님이 '웅이가 나보고 '선배님'이라는데?'

 그랬더니 서울에 (자주뵙는)계신 또 한 선배님이 '나보고도 한사코 선배님이라 한다....'

 (여운인 즉슨 나보고도 선배님이라고 하니까 너도 그냥 그렇게 들어라...라는식의 말씀으로

 들렸다...^^;)

 

 호칭에 연연하시는 분들이 아니신걸 알기에, 보이는 모습으로 사람을 평가하거나, 작은 행동으로

 전체를 평가하시는 분들이 아닌것을 진심으로 알기에 변명하거나 왜 그런지 설명드리지 않았지만..

 그리고 내 삶으로 그분들이 보내주시는 관심과 사랑에 보답드리고 싶기에...

 

 사실....요즘 선배님들을 만나며, 내 삶에 나태해진 곳에 나사를 다시 조이는 중이다.

 더 겸손해지고, 더 부지런해지고, 더 열심히 학습해야 겠다는 생각을 더 해본다.

 무어랄까... 사람이 얼마나 더 커질 수(깊어질 수) 있는지.. 얼마나 더 받아들일 수 있는지...

 그 무한한 겸손과 배움의 인생을 옅보았다랄까?

 

 진도 선배님께...

 형님이라고 부를까요?  ^^; 

 목요일날 그러셨잖아요...'너 지금 나한테 형님이라고 그랬어~'

 그 말씀의 의미를 제가 듣기론 '너 나와 인생을 함께할 '준비'가 된거지이~?'라고 물으신거 같아서

 그 자리에서 제가 '아직은 자신없어요... 조금더 배운후에 '형님'이라고 부를께요' 라고 했더니

 다시 잠드셨죠...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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