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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엄마 왔다 가다

주말에 사촌여동생 결혼식이 있어서 엄마가 왔다 갔다.

 

난 원래 청소, 깔끔 뭐 이런것에 아무런 행복을 느끼지 못하는 스탈이어서

엄마한테 동생집에 가면 않되겠냐 하면서 은근히 살림에 대한 비난을 면하고 싶었다.

 

근데 이번에는 매번 친지들(친정식구들)의 방문을 잘 대해주던 여동생이 한술

더 뜬다 "내 남편이 언니네 집에서 밥 한번 먹는게 소원이다"라면서

 

세상에 처형집에서 밥 한번 먹는게 소원인 사람이 어디있냐????

 

그만큼 아주 측근만 아니면 나의 폐쇄성을 뚫고 우리집에서 먹고 잘 만한 사람이별로 없다...

 

그리하여 결혼하고 첫아이 산후조리 후 7년만에 엄마가 우리 집을 방문한다..

 

가끔 엄마는 산동네에 애들 줄줄이 델고 사는 큰 딸을 조금 한심해도 하는 거 같았고

친정아부지가 여동생들이라고 살라고 얻어준 전세집에서

이사한번 못하고(물론 집값도 다 갚지 못했다) 지지리 궁상 청소도 하지 않고

사는 것을 안쓰러워도 했다.

 

하여간 심리적으로 셋째 낳고 이만큼 스트레스를 받은 적이 없다.

 

두아이가 난도질한 10년도 넘은 장판을 갈아야 하나

두아이가 낙서한 벽지를 도배해야 하나

이런 저런 궁리만 하다가 쓰레기 봉투 50리터 짜리(엄청 비싸다)사다가

필요없는 물건을 버리는 걸로 정리하기로 했다....

 

영석이 젤먼져 남자친구들에게 받아 모아둔 편지를 쓰레기 통에 던진다

난 다시 그걸 주어다 장농위로 올린다.

그다음 하여간 영석이가 최근 1년간 내손이 가지 않은 많은 것들을 정리하여 버렸다.

난 눈을 질끈 감았다....난 모르는 것들이다 하며 주문을 외웠다.  버리고 버리고  또 버리고나니 집이 넓어 졌고

 

엄마가 방문하더니 버려서 넓어진 집에 나름 만족.....이러신다..

 

" 애들 셋이라 어디 이사가기도 힘들고, 어린이집 문제도 그렇고

  두여동생 시집 가서 잘 살고, 남동생 아펐을 때 요양도 잘했고

  남편도 취직했고, 바라던 딸도 낳았으니 너랑 맞는 집인거 같다"

  깨끗하게 치우고 잘 지내라...

 

이렇게 친정엄마의 방문이 끝난다.   후우-----우리 엄마도 내심 기대가 없었나 보다...ㅎㅎㅎ

 

근디 우리 래원이 어린이집에서 돌아오는 소리 ..... 어디서 부서진 트럭을 주워오며

 자랑이다 ...."엄마 이것봐"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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