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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ed(디아르바크르)를 떠나며...

18일간의 아메드(디아르바크르)는 아주 반갑게 맞아주었다. 티그리스강을 끼고 움직이는 아메드는 짧은 여행이었던 지난번과는 다른 느낌이엇고, 짧은 경험으로 인한 오해를 풀어주기도 하였다.

50여명이 코숄루파크에서 집회를 하던 날, 이전 방문에서도 마지막날 집회갇 있었기에 분위기는 대략 알수 있었지만 단 50여명의 집회때문에 시내 곳곳에 장갑차가 배치되고 평소의 서너배 가량의 경찰이 순찰을 하는가 하면, 시내에서 무장군인을 목격하는 일은 가히 충격적인 일이라 할 수 있었다.

물론 들어왔던 이야기들이 있었고, 하영식씨의 '굿바이 바그다드'라는 책을 통해 얻은 정보(그 책에 의하면 아메드는 거의 계엄상황이다)보다는 자유롭고 활기찬 도시였고, 많은 단체들이 외형상으로는 문제 없이 활동하고 있고 그런 곳들만 골라 방문하는 우리의 뒤를 쫓는 경찰의 시선은 느낄수 없었다.

하지만, 집회 취재를 위해 타고가는 버스 안에서 본 장갑차(이것들 때문에 교통 정체가 일어날 만큼 당당하게 도로 한 가운데 서 있었다)들, 그리고 집회장 근처에 배치괸 장갑차는 여차하면 참가자들을 바로 진압할 수 있다는 터키 정부의 자신감을 보여주는 듯 했다.

그리고, 한국의 전투경찰처럼 집회장 근처에서 무리지어 대기하는 경찰의 모습은 눈에 익숙했다. 방탄복을 입고 실탄이 장전된 총을 든 모습만 빼면...

너무 많은 것을 보아서 정리가 제대로 되지 않지만, 아메드를 떠나 이스탄불로 향하는 내 가슴엔 그래도 희망으로 두근거린다.

기아자동차 비리 사건, 강승규 부위원장 구속, 민주노총 지도부 총사퇴, 민주노동당 지도부 총사퇴 등으로 이러지고 있는 한국 운동의 위기속에서 작으나마 희망이 보이기 때문이다.

렝긴을 돕기 위해 한달여 짧은 기간동안 50만원이 넘는 큰 돈을 모아주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 돈은 렝긴의 교과서와 약값이 되었고 힘이 되었다.

국제 연대를 만들어 갈 수 있도록 도움주시는 모든 후원인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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렝긴 후원금 관련 사용내역

교통비 - 28 YTL
교과서 - 42.8 YTL
문구류 - 79 YTL
약값 - 200 YTL
통역 - 20 YTL
합계 - 369.8 YTL

총 모금액은 530,000원이 모금되었습니다.

이 중 핸드폰 후원등 아직 입금되지 않은 금액을 제외하고 40,6000원 정도가 첫 지원금으로 잡혔고, 현지에서 500 YTL을 인출하니, 1600원정도가 남았습니다.

렝긴의 사연이 알려진 후 현지에서도 많은 도움의 손길이 있어서 당뇨병에 대한 치료는 현지의 도움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이었고, 합병증인 신장이상에 대한 검사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한상진씨와 저는 렝긴 지원금의 사용에 관해 논의한 후, 신장약값과 교과서와 학용품을 지원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단, 현금지원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합의하였습니다.

개학(9월)한지 2개월이 넘었지만 교과서가 한 권도 없는 렝긴이었습니다. 교과서를 사기 위해 돌아다녔지만, 렝긴이 살고 있는 지역에는 단 한 종류의 교과서도 없었고 그나마 아메드 지역에서 몇 종류를 구할 수 있었습니다만, 모든 교과서를 살순 없었고 반 정도만 살 수 있었습니다. 돈을 들고서도 교과서를 살 수 없다니...

또한, 문구류가 없는 렝긴을 위해 교과서와 함께 한 학기 내내 사용할 수 있는 문구를 지원하였습니다.

약값은 현금지원 불가의 원칙에 따라 한 약국을 선정, 렝긴이 원할 때마다 약을 지급하기로 하고 약국에 선불하였습니다.

현재 130.2 YTL이 남아 있으며, 핸드폰 지원금이 수납되면 잔액은 더 늘어날 예정입니다.

앞으로 렝긴 뿐만 아니라 어려운 처지에 놓여 있는 정치범 가족을 지원하는 프로젝트로 발전시키기로 하였으며 그에 따른 여러 방법을 연구중에 있습니다.

앞으로도 관심갖고 지켜봐 주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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