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끄적

건설플랜트 파업 35일, 노사 대화창구 마련되나

 

민주노총울산지역본부, 울산상공회의소·경총 등 사용자단체와 간담회 가져

민주노총울산지역본부(본부장 이헌구)는 4월 21일 오후 3시 울산상공회의소에서 울산시청과 울산상공회의소, 울산양산경영자총연합, 설비건설협회, 전문건설협회 등 사용자단체와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민주노총울산지역본부가 초청한 단체 가운데 노동부울산지방사무소와 대한건설협회 등은 불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헌구 본부장과 이영도 민주노총울산지역본부 정책국장은 "건설플랜트 파업이 35일째 계속되고 있지만 여전히 해결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토로하고 "노사간 적극적인 대화를 통해 문제를 풀어가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에 대해 울산시청 최문규 경제통상국장은 "협상창구 개설이 가장 큰 문제다. 노동부울산지방사무소에서 협상 당사자에 대한 사실관계 확인 절차를 마친 것으로 알고 있다. 노동사무소에서 빨리 협상 당사자인 기업체 명단을 발표해서 노사간에 하루속히 협상창구가 개설되도록 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울산상공회의소와 전문건설협회 등 사용자단체 관계자들은 "2002년 여수에서 84일 파업사태를 겪었던 사용자들이 이번 파업에 대해 엄청 겁먹고 있다. 어떤 식으로든 이번 파업사태가 종료되면 전문건설업체 수는 엄청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덧붙여 사용자단체 관계자들은 "협회는 사용자측이라고 볼 수 없다. 협회에서 할 수 있는 일이 거의 없다"고 하여 전문건설협회든 설비건설협회든 협회 차원의 협상 참여에 대해 난색을 표했다.

이영도 국장은 사용자단체에 대해 "상공회의소나 경총, 협회가 노사문제에 대해서 대표성이 없다고 보면 되나? 이럴 거면 지역노사정 조례는 왜 만들었지 모르겠다"고 반문하고 "지방행정부나 사용자단체에서 이렇게 나오면 발주회사와 직접 부딪히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헌구 본부장 또한 "실망스럽다. 대화 통로를 만들 수 있게 시와 노동부가 적극 나서라. 대화창구를 빨리 열어보자"고 강하게 촉구했다.

간담회는 오후 5시까지 두시간에 걸쳐 진행되었다. 울산시청은 노동부로 공을 넘겼고 사용자단체들은 산하 업체로 이번 파업의 책임을 떠넘기는 모습이었다.

파업 35일째. 매일 1,000여명의 건설플랜트노조 조합원들이 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울산시청과 노동부울산지방사무소, 해당 사용자단체의 보다 적극적이고 책임있는 자세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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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4/21 22:46 2005/04/21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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