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05/08/21 06:18
Filed Under 내 멋대로 살기

#1.

 

17일 하이텍 농성장에서 하루를 보낸 후 거제로 향했다. 전공의 연수인지 뭔지가 있어서 가는 길이었지만 마음이 너무, 정말 너무, 무거웠다. 오래간만에 홀라당 젖도록 한 몸싸움 때문에 삭신이 안 쑤신데두 없구, 간만에 소리도 지르고 욕도 좀 했더만 목 상태도 안 좋았다.

 

하지만 더 안 좋았던건 연행된 지회장님과 눈물을 한 웅큼씩은 뽑은 하이텍 언니들 얼굴이 눈에 밟히는 거였다. 정말 깨끗하게 치워진 농성장과 바닥에 앉아 있던 단식 동지들의 얼굴이 자꾸 눈앞에 아른 거렸다. 

 

#2.

 

거제도에 있는 삼일내내 바쁘고 정신없을게 뻔한 투쟁주체한테 미안해서 전화는 못 하겠고, 인터넷도 안 되는 마당에 속은 답답해 죽겠고... 환장하는 줄 알았다.

 

#3.

 

연수강좌가 끝나고 의료생협 얘기를 하려고 창원에 들렸다가 몇 시간전 서울에 도착했다. 갑자기 성큼 다가온 듯한 가을이 느껴지는 새벽공기에 '더운게 좀 덜해져서 다행이다'란 생각도 있고 '추워서 감기걸림 어떡하나'하는 생각도 들었다. 몸도 안 좋은 상태에서 단식하고 있을 지회장 동지 걱정도 됐다. 걱정만는다.

 

#4.

 

밤을 새서 밀린 일을 하고 있다. 하이텍관련한 연구소 일도 아니고 학회 발표 자료를 만드는 거다. 아직 반도 안 끝났는데... 몇시간후부터 동조 일일 단식을 하기고 한지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 하고 있다. 그래도 우짜겠냔 말이다. 국가적 망신보다도 농성장이 더 중요한것을...

 

#5.

 

정말, 화가 너무너무너무너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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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8/21 06:18 2005/08/21 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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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콩!!! 2005/08/21 14: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공대위 참여단체들마다 꼭 한사람씩만이라도 해미 반만큼만 이 투쟁을 생각하면 좋을텐데... 에구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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