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그림, 여행, 책... 일상의 문화적 향유가 어떤 이미지로 남았는지에 대한 기록'에 해당되는 글 176건

Posted on 2006/02/09 11:27
Filed Under 이미지적 인간

시험이 끝나고 설 연휴에 걸쳐서 지리산을 다녀왔다. 무슨 중독처럼 큰 일이 끝나면 또는 계절이 바뀌면 생각나는 지리산이다. 몇몇 제안이 있었으나 일정상의 어려움도 있었고 조용히 다녀오고 싶은 생각도 있었다.

 

고향으로의 귀향과 서울로의 상경의 흐름에 끼어서 팔자에도 없는 귀성전쟁(?)을 치르며 다녀오기는 했지만 겨울 지리산은 여전히 조용하고 아늑했다.

 

몇 년전의 멋진 겨울 일출을 이번에는 보지는 못 했지만 찍어놓은 화면을 빠르게 움직이는 것처럼 빠르게 움직이는 구름속에서 태양을 발견했다. 그리고 반짝이는 눈꽃들을 보았다.

 

'이거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별로 스트레스를 받지 않았다고 생각했는데 은근 부담이 컸는지 시험이 끝나고 나서는 '그냥 쉬고 싶다'거나 '놀고 싶다'는 생각만 있었다. 하지만 겨울 지리산을 헤메이면서 '이만하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2006년 설의 지리산 자체가, 그리고 산행을 하면서 모르는 등산객들과 주고 받은 '복'이 기분 좋게 남아 있다.

 

#1. 산행을 시작할 무렵의 하늘


 

#2. 새벽의 눈안개를 머금은 천왕봉 근처의 어디쯤...


 

#3. 처음 알았다. 돌에도 눈꽃이 필 수 있다는 것을...

 

 

#4. 일출 시간이 조금 지난후... 구름사이로 살짝 나온 낮에 나온 달 같은 해.


 

#5. 구름이 흘러가는 천왕봉의 하늘


 

#6. 천왕봉 근방의 이러저러한 눈꽃들... 일출 시간 무렵에는 눈이 쏟아질것 처럼 짙은 구름안에 있던 하늘이 언제 그랬냐는 듯이 개었다.


 

 



 


 

#7. 백무동으로 내려오는 길 얼음 사이로 흐르는 계곡물에 발도 담그고 양치도 하고 세수도 했다. 정말 정신이 번쩍 들 정도로 찼다. 글애두 너무 좋았다. 말로 설명할 수 없을 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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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2/09 11:27 2006/02/09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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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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