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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사랑

 

 

 

Never Forever 이라는 영제를 가진 두번째 사랑.

 

'용서받지 못한자'의 김진아감독의 작품이기에,

하정우가 내가 좋아하는 팔뚝에 힘줄많은 남자라기에 (-ㅅ-;

베라파미가는 한때 열광하던 디카프리오와 디파티드에서 함께 했던 사람이기에

무작정 기다렸던 영화.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영화를 보고나서, 같이 보았던 친구는 현재 자신이 처한 상황때문에 소피에게 너무나도 이입할 수 밖에 없었고,

다양한 사랑의 방식을 갈구하고 있는 나에게는 소피와 지하의 자기연민에 빠져들었다, 소피가 남편에게 보이는 사랑의 방식이 나의 연애와 너무나도 닮아있었기에 빠져들었다

 

 

 

 

 

우리에게 사랑이라는 것은 특히 '연애'라는 것은 너무 많은 계약을 내포한다

어마어마한 시간의 할애, 무조건적인 헌신, 영원한 사랑의 약속(결혼으로 완결되는), 배타적관계는 필수적인 신뢰의 기반이된다.

그리고 그것은 사랑의 정형인듯 느껴지는데  사실 각자는 다르게 사랑을 정의하고 있다

결국 서로가 자신이 '스스로' 기대하고 있는 것들을 타인과 맺는 '연애' 혹은 '사랑'이라는 말에 가두어두고 자신의 헌신이나 외로움의 체험의 장인냥 버거운 날들을 이어가게 만든다. 자신의 모든 기대감이 타인에 대한 것이라고 착각하면서.

연애에 질려버렸다

연애는 나에게 늘 많은 질문을 던져주고 내 속 알맹이의 끝에서 끝을 경험하게 해주지만

연애라는 것 속에서 주고받아지는 수많은 말들에 질렸다

나를 속이는데 질렸고 나를 설명하기 위해 계속 나를 설득하고 상처주는데 질렸고 나와 나 사이의 침묵의 대화가 이제는 너무 싫어서 나에대한 혐오로 부딪혀왔기때문에 이제 모두 끝내고싶기도 하다

때때로 발견하게 되는 과도한 욕망들은 연애와 관련한 것에 많기에, 더욱 혐오스럽기도.

관계에 대해, 대화에 대해, 이해에 대해, 설득에 대해 과도하게 갖고 있는 모든 욕망과 멀어지고 싶다

이 모든 것이 나를 너무 지치게 만들어왔다

타인에게도, 나에게도.

 

 

사랑, 이 뭘까

사랑이라는 말 속에 있는 너무 많은 의미들.

소피가 앤드류에게 주었던 헌신적이고 감싸 안고만싶은 사랑도,

소피와 지하가 나누었던 자기연민의 상대에 대한 발현(난 그렇게 생각했다)도,

소피가 아이에 대해 갖는 애정도.

모두 다 사랑의 종류인데, 무엇에 사랑이라 이름붙여야 가장 합당한 것일지는 이야기할 수 없다

두번째 사랑, 두번째 세계에 존재할 수 있는 사랑일까. 동시에 존재하는 다른 층과 결의 사랑일까.

영화의 마지막에, 두번째는 사라지고 사랑만 남았다

나도 그냥, 사랑만 남고싶었다. 아무것도 남지 않고 사랑만 남고 싶었다

 

 

 

영화속에서 소피는 남편에 대한 사랑과 지하에 대한 사랑에서 스스로에 대한 배반을 겪지 않는다

(오히려 배타적인 연애속에서 수다한 배반을 경험하는 우리들과 다르게)

하기에 이 영화는 불륜영화도 아니었고, 일탈의 영화도 아니었다

매우 조심스러운 균형을 잘 잡았다고 생각한다

 

 

그냥 영화에 나왔던 노래나 또 듣고싶다

지하의 방에 누워 자고싶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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