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은 2박 3일 일정으로 지난 17일 오후 3시쯤 투숙해, 당일 저녁 7시 40분 쯤 펜션 마당에 설치된 야외 텐트에서 저녁으로 고기를 구워 먹었다. 또한 펜션 주인은 학생들이 사고 당일인 새벽 3시까지 방 안에서 학생들이 노는 소리가 들렸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입실할 때는 펜션 주인의 요구로 한 학생의 부모와 확인 전화를 한 뒤 숙박계를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생들은 이튿날 펜션 주인이 시설 점검 차 묵고 있던 방에 들르면서 발견됐다. 주인의 신고로 경찰이 현장에 출동했을 때 4명은 의식이 없었고, 6명은 의식이 희미한 상태였다.
▲ 18일 김진복 강릉경찰서장이 사고가 발생한 펜션 현장에서 사건 경위에 대한 브리핑을 하고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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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한 사고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사고가 발생한 복층 객실에서 일산화탄소가 농도가 높게 측정됐다.
김진복 강릉경찰서장은 사고 현장 브리핑에서 "정확한 것은 수사를 해봐야 안다"라고 전제한 뒤 "펜션에서 가스 난방을 하고 있어서 가스 유출로 의심이 된다"고 밝혔다.
소방 관계자 역시 "펜션의 가스 보일러 배관이 일부 빠져 있는 것으로 미뤄볼 때 가스가 누출된 것으로 추측된다"고 말했다. 이 소방관계자는 "사건 현장에서 일산화탄소 농도가 155ppm으로 높게 측정됐다"며 "일반적인 정상 수치는 8시간 기준 20ppm 수준"이라고 부연했다.
강릉시 "해당 펜션 인허가 과정 들여다 볼 것"
▲ 강릉 아산병원에 도착한 김한근 강릉시장 김한근 강릉시장이 지역 소재 한 펜션에서 참변을 당한 고교생들이 이송된 강릉 아산병원에 도착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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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근 강릉시장은 사고 소식이 전해지자 이날 오후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현장을 방문했다. 이후 학생 중 일부가 이송된 아산병원에 들러 취재진과 만나 "해당 펜션은 올해 7월 24일 등록한 농어촌 민박"이라며 "인허가 과정에 문제가 없는지 확인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강릉시는 이날 시청 재난종합상황실에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설치하고, 브리핑룸을 24시간 개방하기로 결정했다. 학생들이 치료중인 아산병원 측도 중강당에 대책회의실와 브리핑룸을 설치 운영하고 사고 가족 대기실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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