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논평] 호박에 줄긋는다고 수박되랴? 미래통합당은 절대 변하지 않는다

김영란 기자 | 기사입력 2020/06/22 [21:34]
  •  
  •  
  • <a id="kakao-link-btn" style="font-variant-numeric: normal; font-variant-east-asian: normal; font-stretch: normal; font-size: 12px; line-height: 16px; font-family: dotum, 돋움, Arial; color: rgb(102, 102, 102); text-size-adjust: none;"></a>
  •  
  •  
  •  
  •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는 지난 5.18 민주화운동 40주년 기념식에 참가하고 미래통합당의 막말에 대해 사과를 했다. 그뿐만 아니라 미래통합당 청년위원회도 광주 망월동 묘역을 참배하면서 당내에서 5.18 광주민주항쟁에 대한 인식을 바꾸겠다고 밝혔다.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진보보다 더 진취적인 정당”을 실현하겠다는 포부를 세우며 ‘포용적 경제, 분배, 여성, 청년’ 등의 키워드를 전면에 앞세우며 미래통합당에 혁신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또한 김 비대위원장은 ‘약자와의 동행’이란 슬로건과 기본소득, 전일보육제 등의 경제·복지 정책 등을 내놓고 있다. 

 

지난 4일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김 비대위원장을 만났다. 심 대표는 김 비대위원장 취임 이후 미래통합당에서 기본소득 논의가 벌어지는 데 대해 “대환영”이라며 “통합당이 불평등 해소에 적극적으로 나서면 (정의당의) 좋은 파트너가 될 것"이라는 말까지 했다.

 

미래통합당이 진정으로 변하려고 하는 것일까.  

 

결론적으로 지금 미래통합당이 보이는 모습은 지난 총선에서 패한 뒤 국민의 눈길을 잠시라도 잡기 위한 꼼수에 불과해 보인다.

 

만약 미래통합당이 진정으로 변모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었다면 박근혜가 탄핵당했을 당시에 변화하는 모습을 보였을 것이다. 하지만 미래통합당은 박근혜 국정농단에 사죄하기는커녕 박근혜 석방을 주장했다. 그 결과 총선에서 국민은 변함없는 적폐 청산의 의지로 미래통합당을 심판했다.  

 

또한 미래통합당이 진정으로 변신할 의사가 있다면 21대 국회 원 구성을 둘러싸고 몽니를 부리지 않았을 것이다. 특히 미래통합당이 법사위원장을 하겠다고 난리를 편 것은 공수처 설치를 방해하고자 하는 의도였다. 공수처가 설치되면 각종 의혹이 제기되는 황교안, 나경원 등 미래통합당 전·현직 의원들이 수사 대상에 오를 수 있다. 미래통합당은 이런 상황 자체를 막기 위해 법사위원장을 하려고 했던 것이다. 이는 국민의 적폐 청산 의지에 정면으로 맞선 것으로 봐야 한다.   

 

미래통합당이 진정으로 변신할 의사가 있다면 5.18 관련해 막말했던 주요 인사들을 당에서 쫓아내는 최소한의 행동이라도 보였을 것이다. 하지만 김진태를 비롯한 인사들은 여전히 미래통합당 소속이다.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말하는 기본소득을 비롯한 여러 가지 정책 제안은 말에 불과할 뿐이다. 국민이 코로나19 여파로 보편적 복지에 관심 높아지자 이에 말만 얹는 것뿐이다.  

 

김종인 위원장이 말하는 기본소득에 대해 전문가들은 ‘알맹이 없이 화두만 던져진 문제의식’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김 비대위원장이 기본 소득과 관련해 “‘재원을 어떻게 마련할 것인가’ 등을 두곤 신중해야 하며 장기적 연구과제”라고 말해 전문가들은 실제로 미래통합당이 기본소득이 국회에서 쟁점화될 때 후퇴하리라고 전망했다.

 

또한 김 비대위원장이 내놓은 정책과 관련해 원희룡, 장제원 등 미래통합당 주요 인사가 ‘반 김종인’ 전선을 펼쳐 당내에서 용두사미 될 확률이 높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김 비대위원장이 정책 방향에 대해 “진보의 아류가 되어선 영원한 2등이고 영원히 집권할 수 없다”라고 비판하며 “보수의 유전자를 회복하자”라고 말했다. 원희룡 제주지사의 말은 미래통합당의 전신, 자유한국당의 노선을 회복하자는 것이다.

 

호박에 줄긋는다고 수박 되랴는 말이 있다. 이 말은 겉이 변한다고 그 사물의 속성, 본질이 변하는 것은 아니라는 의미이다.

 

혹여 미래통합당이 겉으로 보이는 모습 몇 개가 변한다 치더라도 미래통합당의 수구, 극우의 본질이 바뀌지 않으면 진정 변하는 것이 아니다. 미래통합당이 수구, 극우의 본질을 버린다는 것은 곧 죽음을 의미한다. 

 

미래통합당이 지금까지 수없이 당명을 바꾸고, 비대위를 세웠어도 수구, 극우의 본질을 버리지 못했다. 미래통합당은 결코 변할 수 없는 집단이다. 국민들이 해체해야 할 뿐이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