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 25일 서울 종로구 창신동의 거리 한복판에 시장 후보들의 펼침막이 걸려 있다. 노지원 기자
바람이 분다. 재개발 바람이다. 재보선을 앞두고 거세진 야당 바람이다. 재개발에 대한 생각이나 선거에서 찍으려는 시장 후보는 달랐어도 동네 사람들이 가슴에 담은 바람은 매한가지였다. ‘내 집’에서 안정적으로 살고 싶다는 것. 서울 종로구 창신동은 서울의 대표적인 서민 주거지역이다. 정치적으로는 더불어민주당의 텃밭이었다. 4·7 재보선을 앞두고 지난주 그곳을 찾았을 때, 창신동 사람들의 마음은 바람 앞의 들꽃처럼 흔들리고 있었다.
“그래도 종로인데, 상계동보다 집값이 싼 게 말이 되나?”
“국민의힘은 재개발을 확 풀어준다는 것 아닌가요? 그 정도로 (부동산 규제를) 완화해주면 우리 동네도 달라질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창신동은 어떤 곳서울 종로구 동쪽에 위치한 창신동은 오래전부터 민주당 세가 강한 지역이다. 한양도성 동쪽으로 오래된 저층 다세대 주택이 밀집해 있다. 1970년대 동대문 평화시장 안에 있던 봉제공장이 창신동으로 옮겨오면서 의류 도매 시장의 배후 생산기지가 됐다. 주거지 안에 크고 작은 봉제공장이 가내 수공업 형태로 들어서 있다. 면적은 창신1∼3동을 합쳐 약 0.80㎢이고, 주민 수는 2만명을 조금 넘는다. 창신동 주민 5명 가운데 1명은 65살 이상 고령층, 10명 중 1명은 외국인이다.2007년 뉴타운 재개발 지역으로 지정됐지만 토박이 지역 주민들의 반대가 이어지면서 2013년 박원순 전 시장에 의해 뉴타운 지정이 해제됐다. 이듬해 박 시장은 이 지역을 서울시 도시재생사업 1호 지역으로 선정했다. 이 과정에서 민주당에 대한 창신동의 지지는 견고해졌다. 오세훈 한나라당 후보가 당선된 2010년 지방선거 때도 창신동에선 한명숙 민주당 후보가 57.6%를 얻었다. 오세훈 시장 사퇴로 치러진 2011년 보궐선거에서는 박원순(당시 무소속) 후보가 62.91%라는 압도적 득표율을 기록했다. 박원순 전 시장은 2014년(60.7%), 2018년(56.9%)에도 서울시 전체 득표율보다 높은 지지를 얻었다.지난해 4월 21대 총선에서 창신1~3동의 이낙연 민주당 후보 득표율은 64.26%였다. 2016년 제20대 총선 때도 민주통합당 정세균 후보는 종로 전체에서 52.26%를 득표했는데, 창신동에서는 그보다 10%포인트가 높은 62%의 지지를 받았다.노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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