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말부터 <AI 고전, 역사를 바꾼 100책> 방송하고 있는데 어때요?
임시진 PD(이하 임): "어느새 6개월이 다 돼가네요. 처음엔 적응하는 데 시간이 꽤 걸렸어요. PD로서 촬영·편집을 직접 하던 것과 달리 전 과정을 AI로 제작하다 보니까요. 저 자신도 AI 영상에 거부감이 좀 있어서 시청자 반발도 걱정했는데, 의외로 '고전을 재미있게 봤다', '고맙다'는 반응이 많아서 앞으로도 즐겁게 일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에너지를 많이 받고 있습니다.”
오정호 부장(이하 오): "AI와 고전은 굉장히 멀리 떨어진 두 개의 점이잖아요. 고전은 예전부터 가까이 하고 싶어 했던 대상이지만 접근이 쉽지 않았는데, AI로 텍스트화·번역·영상화가 되면서 접하기 좋은 환경이 열린 거예요. 저희도 그 초심을 잃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고요. 교과서를 만든다는 마음으로 제작하다 보니 오류가 있으면 안 돼서 부담도 있지만, 엄마와 자녀가 함께 보고 공부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든다는 데 만족하고 있습니다.”
다른 고전 강독 프로그램과 차이가 뭘까요?
임: "가장 큰 차이는 '누가 말하느냐'입니다. 일반적인 강독 프로그램은 그 책을 연구한 전문가나 교수님이 나와 해설해 주시는 방식이잖아요. 저희 <AI 고전>은 그 책을 직접 쓴 저자가 말합니다. 이미 오래전에 돌아가셨지만, AI로 복원해서요. 그분이 살았던 환경과 남긴 텍스트에 최대한 근거해서, 저자 본인의 목소리로 직접 이야기를 들을 수 있도록 제작했습니다.
또 하나는 영상이에요. 일반 강독 프로그램에서는 보여주기 힘든 장면들, 저자가 살았던 시대의 공간이나 역사적 장면들을 AI 영상으로 구현합니다. 중간에 해설자를 두지 않고, 저자를 되살려 시청자에게 직접 다가가는 것이 <AI 고전>만의 차별점입니다.”
AI로 복원된 저자가 설명해 주는 콘셉트일 뿐, 진짜 저자가 아니기 때문에 제작진의 생각이나 해석이 들어갈 텐데?
임: "기획 단계부터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부분이에요. 저희는 원고를 작가나 PD의 언어로 쓰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국부론>이라면, 저작권이 만료된 원전 영문 텍스트를 가져와서 그 안에 있는 내용으로만 원고를 작성해요. 없는 해석을 추가하거나 저희 시각을 끼워 넣지 않고, 원문을 일반 시청자가 이해할 수 있는 수준으로 풀어내는 거죠. 그리고 그 원고를 전문 교수님들께 감수받아서, 틀린 내용이나 임의로 추가된 부분이 없는지 확인한 후에 제작합니다.”
오: "사람들이 오해하는 부분이 있어서 추가로 설명드릴게요. 저 원고를 AI가 그냥 뽑아낸 거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는데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먼저 작가가 책을 다섯 번 정도는 읽어요. 그다음에 뭘 얘기할지 판단하는 과정에서 다시 사람이 개입하고요. AI 콘텐츠라고 하면 AI가 직접 산출한 결과물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실제로는 AI와 사람, 사람과 사람 사이의 치열한 상호작용이 있습니다. AI에서 바로 나오는 문장을 저희가 그대로 쓸 수는 없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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