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황병서 "남조선 당국, 근거없는 사건 만들어가지고..."

 

조선중앙TV 출연해 우리 정부 '확실한 사과' 주장 반박

15.08.25 20:13l최종 업데이트 15.08.25 20:13l

 

 

기사 관련 사진
▲  남북 고위 당국자 접촉에 북측 수석 대표로 참석했던 북한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이 25일 조선중앙TV를 통해 접촉 결과에 대해 설명했다.
ⓒ 연합뉴스

관련사진보기


"북측은 최근 군사분계선 비무장지대 남측지역에서 발생한 지뢰 폭발로 남측 군인들이 부상을 당한 것에 대하여 유감을 표명하였다."

25일 발표된 남북고위당국자 접촉 공동보도문 2항이다. 이번 접촉 대표로 나선 김관진 청와대 안보실장과 홍용표 통일부 장관 등 정부는 북한이 지난 4일 '파주 목함지뢰 폭발'사건에 대해 사과한 것이며, 특히 '북한을 주어로 해서 확실하게 유감을 표명한 첫 번째 사례'라고 강조하는 부분이다.

이를 둘러싸고 '확실하게 사과한 것이냐'는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번 접촉에서 북측 수석 대표로 나선 황병서 총정치국장은 25일 정부 설명과는 전혀 다른 얘기를 했다. 

"이번 북남 고위급 긴급 접촉을 통해 남조선 당국은 근거 없는 사건을 만들어 가지고 일방적으로 벌어지는 사태들을 일방적으로 판단하고 일방적인 행동으로 상대측을 자극하는 행동을 벌이는 경우 정세만 긴장시키고 있어서는 안 될 군사적 충돌을 불러올 수밖에 없다는 심각한 교훈을 찾게 되었을 것이다."

황 국장은 이날 <조선중앙TV>에 직접 출연해 이번 접촉 경위와 타결 내용을  "이번 북남 고위급 긴급접촉에서 이룩된 합의는 북남 사이의 군사적 대결과 충돌을 막고 긴장을 완화하며 북남관계를 개선하려는 우리 군대와 인민의 원칙적인 투쟁과 성의있는 노력의 결과"라면서 이렇게 말했다.

파주 목함지뢰 폭발 사건을, 이번 접촉 이전에 북한이 주장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남조선 당국이 근거 없는 사건을 만들고, 일방적인 행동을 벌였다'고 말한 것이다. 

결국 북한은 '합의문 2항'에 대해 '외교문서는 양측이 서로 편리하게 해석할 여지를 준다'는 이른바 '창조석 모호성'을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합의문 문항 자체가 명확한 사과를 담은 내용이 아닌데, 우리 정부는 북한이 확실히 사과했다고 강조하고 있다"며 "황 총정치국장의 발언은 이런  분위기에 대한 반박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