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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을미사변 120주년 맞이하여 15000페이지 비망록 발간

북한, 을미사변 120주년 맞이하여 15000페이지 비망록 발간
 
 
 
nk투데이 김혜민 기자 
기사입력: 2015/08/25 [21:34]  최종편집: ⓒ 자주시보
 
 

 

북한 역사학학회가 을미사변 120년을 맞아 비망록을 발표하였다.

을미사변은 1895년 음력 8월 20일(양력 10월 8일) 조선 주재 일본 공사 미우라 고로(三浦梧樓)가 일본 낭인들을 지휘하여 '조선 침략의 걸림돌'이었던 명성황후를 시해한 사건이다.

 

▲ 리옹 르와이예 작 조선왕비의 시해   © 자주시보

 

통일부자료에 따르면 8월 19일 북한 역사학학회는 '을미사변을 도발한 일제의 만고대죄를 준렬히 폭로단죄한다'라는 제목의 비망록을 작성하여 1만 5천여 글자에 달하는 분량으로 사건의 경위를 소개하고 일본을 규탄했다고 한다.

 

비망록은 "을미사변이 우리 인민의 자주권을 강도적으로 침해 유린한 특대형의 범죄 행위인 동시에 직접 일본 정부에 의해 도발된 국가테러범죄행위"라고 비난했다.

 

또한 비망록은 "일본 군국주의자들의 후예인 일본 반동들은 을미사변이 도발된 지 120년이 되는 오늘까지도 그에 대한 사죄를 진심으로 성근하게 하지 않고 있을 뿐 아니라 그 책임을 남에게 넘겨씌우거나 은폐하기 위해 갖은 잔꾀를 다 쓰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북한은 광복 70주년을 맞은 올해 8․15를 즈음하여 과거사를 반성하지 않는 일본에 대해 규탄의 목소리를 높였다.

 

통일부 자료에 따르면 북한의 '조선 일본군성노예 및 강제련행피해자문제대책위원회(조대위)'는 광복 70주년을 맞이한 8월 15일 '일본의 과거청산회피, 역사왜곡책동을 단호히 짓부셔버리자!'라는 제목으로 평화를 사랑하는 전세계 사람들에게 호소문을 발표하였다.

 

또한 일본 아베 총리가 14일에 '전후세대는 더 이상 사죄할 필요 없다'고 담화를 발표한 것에 대해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불과 6시간만에 담화를 발표하여 "죄악에 찬 과거를 가리워보려는 일본 우익 보수세력의 시도가 더욱 적나라하게 드러났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아베담화 
 ⓒNK투데이

 

 

그리고 19일 북한의 최고권력기구라고 볼 수 있는 국방위원회 정책국은 19일 대변인 담화를 통해 아베 총리의 발언이 "과거 죄악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노골적인 선언이나 다름없다"고 주장하기까지 했다.

 

담화는 "미국에서조차 불충분한 사과라는 평이 쏟아지고 있다"면서 외신들의 목소리를 소개했으며 아베 총리의 발언이 "우리의 자주권과 존엄, 국제적 정의와 인류의 양심에 대한 정면도전"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리고 "어느 누가 100여 만명의 무고한 생명을 도륙 내고 840만여 명을 강제연행하여 살인적인 노예노동을 강요하고 20만 명의 애젊은 여성들을 일본군의 성노예로 만든 특대형 반인류 범죄를 잊을 수 있겠는가"고 반문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아베 총리를 "패전국의 수장으로서 짓수그린 몰골이 아니라 마치 대가리를 쳐들고 혀를 날름거리며 독을 내뿜는 일본산 독사 그대로였다"고 묘사하기까지 했다.

 

한편 북한은 최근 일본이 안보법안을 개정하여 해외 침략을 정당화하려는 움직임에도 꾸준히 목소리를 높여왔다.

 

이 흐름에 맞춰 광복절 전날인 8월 14일 북한의 '조선법률가위원회'는 백서를 발표해 일본의 "해외침략의 법적토대 완비를 위한 국내법개악('집단적자위권' 금지해제에 관한 내각의안 채택, 일미방위협력지침 조작 등) 책동은 국제법규범과 평화헌법에 위반되는 범죄행위"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김혜민 기자 NKtoday21@gmail.com  ⓒ NK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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