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7년 11월 29일 아부다비에서 김포공항으로 향하던 대한항공(KAL) 858편이 115명의 승객을 태운 채 실종된 이른바 ‘KAL858기 사건’으로 친형을 잃은 김영 인하대 명예교수는 26일 KAL858기 동체로 추정되는 물체의 수중수색을 서둘러 줄 것을 이재명 대통령과 우원식 국회의장에게 호소했다.

김영 인하대 명예교수는 26일 이재명 대통령과 우원식 국회의장에게 KAL958기 동체 추정 물체 확인을 위한 조속한 현지조사를 촉구했다. 사진은 2024년 KAL858 가족회가 개최한 37주기 추모제에서 발언하고 있는 김영 명예교수 모습. [자료 사진 - 통일뉴스]
김영 인하대 명예교수는 26일 이재명 대통령과 우원식 국회의장에게 KAL958기 동체 추정 물체 확인을 위한 조속한 현지조사를 촉구했다. 사진은 2024년 KAL858 가족회가 개최한 37주기 추모제에서 발언하고 있는 김영 명예교수 모습. [자료 사진 - 통일뉴스]

김영 명예교수는 ‘존경하는 이재명 대통령님과 우원식 국회의장님께’ 보내는 “KAL 858기 탑승 희생자의 유해와 유품의 확인을 위한 동체 조사와 인양을 촉구하는 한 유가족의 호소문”을 통해 “정부 당국은 2019년 대구 MBC의 심병철 기자를 비롯한 특별팀이 발견한 KAL기 비행기 동체로 추정되는 물체가 1987년 11월 29일에 추락한 KAL기의 일부인지를 확인해주고, 그것이 맞다면 우선 수색과 인양을 서둘러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2020년 1월 MBC는 KAL858기 동체로 추정되는 물체가 미얀마 안다만 수심 50m 해저에서 발견됐다고 단독보도했고, 외교부는 현지 수색을 위해 예산까지 책정하기도 했지만 당시 코로나 팬데믹과 미얀마의 정정불안이 이어져 아직까지 현장 수색을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KAL858기 유족회와 박선원, 정진욱 의원실은 지난해 12월 23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외교부와 국토부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토론회를 개최했다. [자료 사진 - 통일뉴스]
KAL858기 유족회와 박선원, 정진욱 의원실은 지난해 12월 23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외교부와 국토부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토론회를 개최했다. [자료 사진 - 통일뉴스]

‘대한항공 KAL858기 탑승 희생자 유족회’(회장 김호순, 이하 유족회)는 지난해 12월 23일 국회의원회관에서 더불어민주당 박선원, 정진욱 의원실과 함께 토론회를 개최하고 배편으로 태국 푸켓에서 안다만 해역으로 이동해 수색하는 방안을 제시한 바 있다.

외교부는 지난 22일 기자의 질문에 “KAL858기 추정 동체 조사단 파견을 미얀마 현지 정세와 우리 조사단 파견 시 안전 확보 문제 등 제반 사안을 고려하여 범정부 차원에서 신중 검토하고 있다”며 “향후 미얀마 군부 대 반군부 간 교전 중단 등 현지 정세가 안정화되는 것이 필요하다”는 원론적 입장을 재확인했다.

MBC 뉴스데스크는 2020년 1월 23일 미얀마 안다만 해저에서 KAL858기 동체로 추정되는 물체를 발견했다고 단독 보도했다. [자료 사진 - 통일뉴스]
MBC 뉴스데스크는 2020년 1월 23일 미얀마 안다만 해저에서 KAL858기 동체로 추정되는 물체를 발견했다고 단독 보도했다. [자료 사진 - 통일뉴스]

김영 교수는 “1987년 12월 대통령선거 직전에 벌어진 이 비극적 사건을 당시 정권은 사고의 실체적 진실 규명과 유가족들의 간절한 유해 수습 요구는 외면한 채 정략적으로 이용하려고 하여, 진실 규명과 유해 수습과 동체인양 문제는 간과되어 왔다”며 “38년의 세월이 흐르도록 우리 유가족들은 KAL 858기 폭파사건으로 희생된 가족의 시신이나 유품 한 조각도 확인하지 못하고 형식적인 의관장을 치를 수 밖에 없었고, 아직도 그 죽음을 실감할 수 없이 한을 안고 살아가고 있다”고 호소했다.

아울러 “조사와 수색의 구체적 실행방법은 국회 토론회에 참석한 박선원 의원과 정진욱 의원, 그리고 정부의 외교부 동남아 2과 정중섭 서기관과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박유준 과장, 전성환 경청통합 수석의 의견을 수렴해 실행해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전성환 대통령실 경청통합 수석은 지난해 11월 29일 KAL858 유족회가 개최한 38주기 추모제에 참석해 진상규명에 함께하겠다고 약속했다. [자료 사진 - 통일뉴스]
전성환 대통령실 경청통합 수석은 지난해 11월 29일 KAL858 유족회가 개최한 38주기 추모제에 참석해 진상규명에 함께하겠다고 약속했다. [자료 사진 - 통일뉴스]

전성환 대통령실 경청통합 수석은 지난해 11월 29일 KAL858기 사건 38주기 추모제에 참석해 “관련 수석실과 또 여러 부처와 협의하고 있다”며 “상황이 녹록치는 않긴 하지만 조금씩 조금씩 국민주권 정부에서 여러분의 그 기회의 끈들을 이어가서 진실 규명에 그날까지 함께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김 교수는 “이번 국민주권 정부 시대에 우리 유가족들의 38년간 쌓인 한이 풀리고 국민의 생명을 존중하는 인권존중의 새로운 출발이 되기를 바란다”며 “정부 관련 부처와 담당 책임자들의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실행을 할 수 있도록 신속히 조처해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KAL858기 사건으로 실종된 김형 교체기장의 동생인 김영 명예교수는 ‘민주사회를 위한 지식인 종교인 네트워크 공동대표’로서 윤석열 탄핵 촛불집회에 앞장서는 등 우리사회의 민주화를 위해 앞장서고 있다.

김 교수는 전화통화에서 “이재명 정부 들어서 과거사 진상규명과 여러 사건으로 숨져간 분들의 명예회복, 인권회복 움직임이 있다”며 “현지 어부들과 대구MBC가 동체 추정 물체의 좌표를 알고 있으니 단계별로 먼저 확인하고 인양해 보자고 촉구하고 여론을 일으키기 위해 호소문을 냈다”고 밝혔다.
 

호소문(전문)

<존경하는 이재명 대통령님과 우원식 국회의장님께>
- KAL 858기 탑승 희생자의 유해와 유품의 확인을 위한 동체 조사와 인양을 촉구하는 한 유가족의 호소문 -

격동하는 세계 정세속에서 내란을 극복하고 민주헌정질서를 회복하시고 빛나는 외교적 성과를 이룩하시느라 노고가 많으신 두 분께 경의와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한 사람의 민주 시민이자 KAL 858기 유가족으로서 간절한 호소를 하나 드리고자 합니다.

1987년 11월 29일 파리에서 바그다드, 아부다비를 거쳐 김포공항으로 오던 115명의 승객과 승무원이 탑승한 대한한공 KAL 858기가 지금 미얀마의 안다만 해역 상공에서 폭파되었습니다. 1987년 12월 대통령선거 직전에 벌어진 이 비극적 사건을 당시 정권은 사고의 실체적 진실 규명과 유가족들의 간절한 유해 수습 요구는 외면한 채 정략적으로 이용하려고 하여, 진실 규명과 유해 수습과 동체인양 문제는 간과되어 왔습니다.

38년의 세월이 흐르도록 우리 유가족들은 KAL 858기 폭파사건으로 희생된 가족의 시신이나 유품 한 조각도 확인하지 못하고 형식적인 의관장을 치를 수 밖에 없었고, 아직도 그 죽음을 실감할 수 없이 한을 안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민주시민들의 끈질긴 저항과 국민들의 주권행사로 권위주의 정권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소중한 가치로 여기는 문민정부로 바뀌면서 과거에 있었던 참사들에 대한 진실규명과 인권유린에 대한 관심과 조사가 이루어져, 제주 4.3 추모제에 대통령 참석, 양민학살에 대한 조사와 유해발굴, 4.16 세월호 참사 및 12.9 이태원 참사에 대한 원인규명과 책임자 처벌 등의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빛의 혁명’을 통해 민주시민들과 함께 윤석열 검찰독재 정권의 내란을 극복하고 들어선 이재명 대통령의 국민주권정부는 이전 정권보다 훨씬 더 구체적인 과거사 청산과 진실 규명, 유가족들의 한을 풀어주려는 국가적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국민의 생명을 귀하게 여기고 인권존중의 정책을 지향하고 실행하는 이재명 정부의 정책방향과 노력에 대해 경의를 표하며, 1987년에 참사를 당한 KAL 858기 유가족들은 다음과 같이 호소를 드리오니, 정부 관련 부처와 담당 책임자들의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실행을 할 수 있도록 신속히 조처해주기를 바랍니다.

1. 정부 당국은 2019년 대구 MBC의 심병철 기자를 비롯한 특별팀이 발견한 KAL기 비행기 동체로 추정되는 물체가 1987년 11월 29일에 추락한 KAL기의 일부인지를 확인해주시고, 그것이 맞다면 우선 수색과 인양을 서둘러주시기 바랍니다.

2. 이미 대구 MBC팀의 수색과정에서 추락 해역의 사고지점 좌표와 수심이 50여 미터라는 것이 확인된 만큼, 우선 긴급하게 예산을 편성하여 수색에 최상 기후조건인 2월 전후에 수색을 서둘러 주실 것을 요청합니다.

3. 구체적인 계획은 2025년 12월 23일 국회의원회관 제6간담회의실에서 민주당 박선원 의원과 정진욱 의원이 공동 주최로 개최된 <KAL858기, 동체확인조사, 어떻게 할 것인가> 토론회에서 논의 되었습니다만, 정부 주도의 실행의지와 소요 경비에 대한 국회의 적절한 예산 지원과 협조를 요청합니다.

4. 조사와 수색의 구체적 실행방법은 국회 토론회에 참석한 박선원 의원과 정진욱 의원, 그리고 정부의 외교부 동남아 2과 정중섭 서기관과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박유준 과장,  전성환 경청통합 수석의 의견을 수렴해 실행해주시기 바랍니다.

5. 이번 국민주권 정부 시대에 우리 유가족들의 38년간 쌓인 한이 풀리고 국민의 생명을 존중하는 인권존중의 새로운 출발이 되기를 바랍니다.

2026년 1월 26일

민주사회를 위한 지식인 종교인 네트워크 공동대표
인하대학교 명예교수
KAL 858기 유가족의 한 사람(순직한 KAL 858기 김형 교체기장의 친동생)

김영(金泳)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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