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이 발생하자 대구와 경북에서는 수천 건의 피해신고가 접수됐다. 경북에서는 오후 9시 45분 현재 2187건의 지진감지 신고가 접수됐고 대구에서는 1324건이 접수됐다. 대구교육청은 이날 오후 8시 46분 각 학교에 재난문자를 보내 야간자율학습 중이던 학생들을 모두 귀가 조치시켰다.
지난 12일 지진으로 크게 피해를 당했던 경주시의 추가 피해상황은 아직까지 접수된 게 없다. 경주시 관계자는 "오후 9시 현재까지 지진으로 인한 피해가 발생했다는 신고는 접수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주민들은 연이은 지진에 불안감을 떨치지 못했다. 경주의 한 주민은 "건물이 흔들려 두려움을 느꼈다"며 "지난번 지진과 비슷하게 10초 이상 흔들리자 겁이 나 밖으로 나왔다"고 말했다.
주민들 "겁나서 집밖으로" ... 첨성대도 심하게 흔들려
지진이 발생하자 경주 감은사지 석탑과 첨성대 등 문화재가 심하게 흔들리고 일부 가게에서는 주민들이 밖으로 피신하는 모습이 동영상에 찍히기도 했다. 경주역 인근에서는 70대 여성이 지진을 피해 대피하다 발목을 다쳐 119 구급차에 실려 가는 모습이 CCTV에 잡히기도 했다.
▲ 경주 지진 발생으로 첨성대 흔들려 19일 오후 8시 33분 경주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첨성대가 흔들리고 있다.
하지만 한국수력원자력은 "지난번 지진에 비해 훨씬 강도가 약한 편"이라며 "기존의 월성원전 1,2,3,4호기는 점검을 위해 가동을 중지한 상태이고 신월성 1,2호기는 정상 가동 상태"라고 말했다.
원자력안전위원회도 원전 운전에는 아무런 영향이 없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원안위는 "이번 여진의 영향으로 원자력발전소에서 관측된 최대 지진값이 0.0137g(월성 원자력발전소)으로, 설계지진값인 0.2g에 못 미친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김광희 부산대 지질환경학과 교수는 이날 여진 이후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지금 학교에 있는데 나도 꽤 건물이 흔들리는 것을 느꼈다"면서 "여진 중에서는 규모가 꽤 큰 게 발생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통상 본진의 규모가 5.8이라면 작은 여진도 이어지지만 4.3~4.5 규모의 여진도 발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지진으로 지난 12일 접속 장애를 겪었던 국민안전처 누리집이 또 접속에 장애를 겪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지진 이후 여론의 비판을 받은 국민안전처는 처리 용량을 향상했다고 해명했지만, 이번 일로 대책이 유명무실했다는 비판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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