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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주재 러시아대사 암살은 미국 중동패권 붕괴 암시

터키 주재 러시아대사 암살은 미국 중동패권 붕괴 암시
 
 
 
이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6/12/20 [05:08]  최종편집: ⓒ 자주시보
 
 

 

▲ 안드레이 카를로프 터키 주재 러시아 대사에게 총격을 가해 사망하게 한 범죄자이다. 그는 대사에게 총격을 가한 후 이를 지켜보는 터키인들에게 총을 겨누면서 즉석 연설을 하는 듯한 행동을 보였다.     ©이용섭 기자

 

▲ 2016년 12월 터키 주재 러시아 대사 테러     © 자주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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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kr.sputniknews.com/politics/201612201962508-%EB%9F%AC%EC%8B%9C%EC%95%84-%ED%84%B0%ED%82%A4-%EB%8C%80%EC%82%AC-%EC%B4%9D%EA%B2%A9-%EC%82%AC%EB%A7%9D/

 

20일 새벽 1시 러시아 대외 사이트 스푸트니크는 속보를 통해 «터키인의 눈으로 보는 러시아» 사진전시회 개막식에서 개막 연석을 하려고 연설대에 서 있던 터키 주재 러시아 대사 안드레이 카를로프가 괴한의 총격을 받아 중상을 입고 병원에 옮겨졌으나 곧 사망하였다고 보도하였다.

 

스푸트니크는 괴한은 총격으로 러시아 대사 외에 총 2명이 부상을 당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터키 주재 러시아 대사 총격살인사건을 '테러행위'로 규정하면서 "바로 오늘 이 문제가 유엔안보리에 상정될 예정이다. 테러행위는 간과할 수 없다. 우리는 테러와 단호히 맞서야 한다"고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이 입장을 발표했다. 

 

 

사건 현장을 목격한 사람들의 증언에 따르면 괴한은 '알라후 아크바르(신은 위대하다), '(러시아로)돌아가라'라고 외친 것으로 보아 이번 테러를 시리아전쟁 관련 이슬람국가(IS)가 자행한 것이 아닌가 추정된다.

 

최근 IS세력은 알레포에서 완전히 패배하여 축출되었으며 유전지대까지 끼고 있는 또 하나의 요충지 홈스의 팔미라 지역을 급습 장악한 후 저항하고 있는데 긴급 투입된 시리아정부군 800공수특수전부대에 전방 교두보가 한 방에 뚫려버렸으며 팔미라 인근 T4 공군기지에 대한 공격도 좌절되어 팔미라 시내에서 방어에만 급급한 상황이다.

 

알레포의 타이거 시리아정부군과 헤즈볼라, 다마스쿠스를 평정하고 급파된 시리아정부군이 남북에서 협공을 하게 되면 결국 팔미라에서도 버티기 힘든 상황이다. 이렇게 되면 시리아 동부에서 IS는 사실상 완전히 축출되게 된다.

이런 시리아 정부군의 공세를 러시아 공군과 해군의 지원사격으로 든든히 뒷받침해주었다. 

이렇게 궁지에 몰리자 러시아에 대한 보복 테러를 자행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군인도 아닌 민간인이자 외교관을 암살했다는 점은 국제적으로 용납할 수 없는 일이기에 사실 이번 테러는 자충수가 아닐 수 없다.

 

알레포 점령지에서 발각되었듯 IS세력은 현재 미국과 이스라엘 등의 정보요원들의 지휘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그 지휘 통제가 엉망이 되고 있는 것 같다. 사실 알레포의 비밀 지휘소가 발각되어 그 안에 있던 미국과 이스라엘 정보국 요원들이 해산되었기 때문에 현재 IS에 대한 서방의 지휘통제가 어려운 상황임은 분명해 보인다.

 

가능성이 높지는 않지만 또 다른 가능성은 정말 미국과 서방에서 이번 테러를 모의했을 가능성이다.

 

최근 터키 에르도안 대통령가 푸틴 대통령이 급격히 가까워지고 있는데 이는 미국과 서방진영에게는 악몽과 같은 일이 아닐 수 없다. 터키의 보스포루스해협 하나만 놓고 봐도 터기는 서방진영에서 양보할 수 없는 보루이다. 냉전 시기 서방이 이 해협을 봉쇄함으로써 러시아 해군이 크림반도에서 지중해로 나오는 길목을 철저히 차단하였다.

만약 나토와 러시아 사이에 전쟁상황이 발생한다면 이 해협을 차단할 수 있는가 없는가는 승패를 좌우할 결정적 변수가 아닐 수 없다.

 

그래서 미국은 터키를 어떻게든지 친미진영으로 묶어놓기 위해 갖은 노력을 다해왔으며 최근엔 유럽연합가입과 나토 가입도 추진해왔던 것이다.

그런데 에르도안 대통령이 최근 급격히 러시아 푸틴대통령과 가까워지고 있다. 그래서 얼마 전 미국과 서방진영에서 친미군부를 동원한 쿠데타를 준비했는데 러시아 정보국에서 이를 사전에 파악하여 에르도안 대통령에게 제공함으로써 파탄이 나고 말았으며 오히려 친미세력을 고스란히 드러내어 줄줄이 감옥으로 보내준 꼴이 되고 말았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24일 터키 전투기가 러시아 전투기를 격추한 것도 양국의 갈등을 유발하고자 하는 친미군부의 음모였다고 폭로하고 러시아 푸틴 대통령에게 사과하여 그로 인해 발생했던 양국 갈등을 오히려 전화위복의 계기로 만들기도 하였다.

 

이런 터키와 러시아의 관계를 악화시키자는 의도에서 이번 테러가 기획되었을 수도 있겠다.

정말 그랬다면 미국과 서방진영이 정신적 공항상태에 빠졌다는 말일 것이다. 친러 에르도안 정권이 조사하면 그 배후를 밝히게 될 것이며 미국은 국제적 비난을 면치 못할 것이다. 결국 테러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은 하나도 없고 오히려 러시아의 대대적인 공세 명분만 주게 될 이런 테러를 미국과 이스라엘, 서방에서 모의했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것이다.

 

따라서 그보다는 궁지에 몰린 IS의 막가자는 보복테러일 가능성이 높다. 이로써 러시아는 더욱 대테러전을 대대적으로 전개할 명분을 확보하게 될 것이다.

 

 

우발적 보복테러이건 치밀한 기획테러이건 중동에서 미국과 서방의 패권이 심각하게 흔들리고 있다는 점만은 분명히 시사하고 있는 사건이라고 분석된다.

 

시리아전쟁을 중심으로 최근 중동 정세의 흐름을 놓고 보면 결국 자신들이 키운 테러세력들까지도 통제불능의 상태에 빠져들어가고 있는 등 미국과 서방진영에 갈수록 궁지에 몰려가고 있다는 점만은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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