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부네 집님의 [나는 허영구-이정행을 지지한다!!!] 에 탄력 받아, 서비(준) 까페서 퍼온 글.
이번에 민주노총 부위원장 후보로 나온 정승호 후보께서는 참신하게도,
자신의 목소리를 널리 알려진 투쟁현장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목소리로 냈던데요,
각 인터뷰들 하나하나가 정말 탐스런 "드래곤볼"이구나ㅎ 싶어 여기다가도 걸어봅니다.
"노조결성"이 두려워 망설이는 (비정규직)노동자분들께도
이 분들의 목소리는 적잖은 뒷심이 되줄 것도 같고요.
(음, 드래곤볼이 여기서 왜 뜬금없이 튀어나오냐 싶은 분들은
이 글을 일독해 주심 되겠슴다만, 뭐 안 읽는다고 해도 전체 흐름 파악하는 덴
크게 지장이 없겠고요.ㅋ;)
얼마 전에 보니까, 오도엽씨는 자기 블로그에다 하종강씨의 책제목을 차용해
"그래도 희망은 민주노총"이란 제목의 포스팅을 하셨던데요.
정승호 후보께서 한 인터뷰 내용들을
의도적 오독을 살짝 보태 음미해보자면, 글쎄요,
노동운동이 어쨌거나 희망이면 희망였지,
왜 민주노총이 굳이 희망여야 하는지 납득한다는 게
가혹한 희망고문 아니면 거의 엎드려 절받기 아닌가 싶어요.ㅎ 개그맨 박성광의 빼어난 유행어인
"국가가 나한테 해준 게 뭐가 있는데!"란 말을 차용해
"민주노총이 (비정규직)노동자들한테 해준 게 뭐가 있는데!"랄 수도 있겠다 싶고.
외려, 정승호 후보가 자신의 목소리라 한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충실히 따른다면,
앞으로 진행해야 할 건 민주노총의 강화가 아니라, 사위 멕일라구 장모가 때려잡은 씨암탉 마냥
푸~욱 고아서 뼈만 발라내듯 먹어치우는 일이겠다 싶기도 하구요.ㅎ
근까, 민주노총의 통수권을 단순히 장악한다거나 양도받는대서
뭐가 크게 달라질 상황도 아니겠다고 할까요.
맑스가 <프랑스 내전>이란 글에서 1871년의 파리 꼬뮌에 대해
노동계급은 "기존의 국가기관을 단순히 장악하여 자신의 목적을 위해 그것을 사용할 수 없다"고 했고,
그래서 레닌은 <국가와 혁명>에서 이행기의 기존 이데올로기국가장치들이
"양도받을 수 있는" 종류가 아니라 (창조적?ㅎ) "파괴"를 동반해야 하는 거라고 했던 것처럼 말이죠.
가당치도 않는 억지만은 아닌 게, 인터뷰 내용에 따르면,
민주노총의 조직(화) 패턴은 내걸고 있는 슬로건만, 그마저도 덜 위험하게 (지배블럭과) 달랐다 뿐이지
사실상 국가장치화돼 있길래 하는 얘깁니다.
"노동자"들이 살맛 나는 꼴은 태생적으로 못 보는 국가라는 사회적 조직과,
지금의 민주노총은 과연 얼마나 다른가. 때릴 줄밖엔 모르는 국가보다,
그걸 얼르고 달래려 드는 민주노총이 더 숭악스러워 보이는 형국은 아닌가.
그래도 우리가 민주노총이란 조직을 우회할 수 없다면,
그건 민주노총을 다시 세우는 게 아니라 이런 점들을 두루 환기하고
갈아엎기 위함이어야잖겠나.. 싶네요.
하여 전,
민주노총 조직의 성원도, 대의원도, 그야말로 뭣도 아니지만,
이런 생각을 북돋워준 정승호 후보께도 건투를 일단 응원하고 싶다능!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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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공약] 우리에겐 ‘총노동’으로 단결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합니다.
저도 정승호 동지를 지지합니다^^
정 동지를 지지하는 연부님두요~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