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괜한 짓

괜한 짓을 했네요.

그의 이름을 검색창에 넣고 엔터를 치는 순간,

바로 그 순간에 괜한 짓을 했다고 생각했습니다.

20여 년을 훌쩍 넘어,

시간의 저 편에 서 있던

그가 바로 눈 앞에 나타났던거지요

후회했습니다.

바보같이 아직도 쿵쾅거리며 뛰고 있는

이 심장은

도대체 누구꺼란 말입니까? ㅠ.ㅠ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욕심

예전에 쓰던 데스크탑 컴퓨터 하드에

모니터만 새로 사서 연결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설 연휴 내내 머릿속을 맴돌았습니다.

모니터 값이 20여 만원이라는데,

이걸 과연 사야 하나, 말아야 하나라는 생각도 함께 맴돌았죠.

결국엔, 동서가 작년에 준 센스 640 노트북을 쓰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데스크탑에 붙어 있던 하드디스크의 자료는 '외장하드 케이스'를 사서 활용하기로 하구요.

이렇게 정리하니 마음이 가벼워지네요.

가난하면 가난한데로 살아야 하는데,

보는 건 있어가지고 눈만 자꾸 높아지네요.

어쨌거나 올 한 해도 욕심을 버리는 한 해가 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공동체

시골은 아직 도시와는 다르게 공동체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생활을 합니다.
농한기에 접어 들면서 마을회관에 모이는 일이 잦아 지더니,
이제는 집에서 밥먹는 날을 손에 꼽을 정도지요.
눈이 수북히 쌓이면 다 같이 눈을 치우고 회관서 밥을 함께 먹고,
눈사람도 만들고, 그리고 또 저녁을 같이 먹고...
눈이 오지 않아도 어느 집에서 돼지 한 마리를 잡아 마을에 주면
고녀석 반찬으로 해서 하루가 멀다하고 또 마을회관에 모이곤 하지요.

이런 생활이 좋을 때도 있지만,
사실 집에서 뒹굴뒹굴하며 나만의 시간을 갖고 싶을 때도 있어 가끔 짜증이 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제는 적응이 많이 됐습니다.
시골, 그중에서도 산골인 이곳은 아직 '공동체 문화'가 성업중입니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에휴~

저마다 다른 사람의 천성은 역시나 바뀌기 힘든 성질의 것인가 봅니다.

마을 사람 모두가 소위 '왕따' 시키는 우리 옆집 아저씨.
그래도 우리만큼은 그 아저씨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였습니다. ㅠ.ㅠ
그분 마음속엔 당신의 땅을 약 20cm 침범해 세워진 전봇대에 대한 원한이 사무치고 사무쳐
단단한 화석이 돼 있었던 것입니다.

사람은 소통을 통해 이해를 받기도 하고, 상대방의 처지를 이해하게도 되는데,
이 분은 어찌된게 그런 소통의 시도조차 할 수가 없는지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공산주의가 왜 현실 사회에서 뿌리내리지 못하는지,
그 분을 보며 다소 고개가 끄덕여 질 정도입니다.

인간의 본성은 쉽게 바뀌거나 고쳐지기 힘든 '성질'인가 봅니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나도 더 남쪽으로 튈까?

일본 소설, <남쪽으로 튀어>를 열심히 읽고 있습니다.
2권 중간쯤 진도가 나갔는데,
어찌나 배꼽을 잡으며 읽고 있는지 모릅니다.

이런것 저런것 다 떠나서,
그들이 남쪽 외딴 섬에서 살아가는 모습이 참 부럽습니다.
그렇게 살고 싶지만,
현실은 또 그게 아니니까요.
일단, 그들처럼 서울에서 아래쪽으로는(약 2시간 반 가량의 거리에 있는 곳) 내려왔는데,
거참...
생각처럼 살아지지 않는 인생입니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어젯밤

밤 10시경, 구이장님과 ㅂ아저씨가 술 한잔 하자며 집에 오셨습니다.
간단한 안주와 그 분들에게는 2차인 술자리가 한 시간여 진행되었죠.

외지에서 들어 온지 얼마 안되는 우리와 ㅂ아저씨는 여러모로 통하는 구석이 있어
술도 잘 마시고 얘기도 자주하는 편입니다.
그런데 어젯밤 화제로 올린 이야기는 견해를 달리하는 점이 많아
난상토론(?)이 되었습니다.

ㅂ아저씨는 장년회를 조직해 마을 주민들간의 화합을 도모하자는 주장을 하셨고,
나는 개인의 노력(마을 사람 한사람 한사람과의 돈독한 관계형성을 위한 노력)이
우선한 뒤 조직을 만들어도 만들자는 의견이었죠.

여하튼, 누구 의견이 옳고 그른가 보다는, 조직을 만들거나 조직속으로 들어가는 것을
원체 싫어하는 내게 ㅂ아저씨의 의견은 별로 구미가 당기지 않는 말씀이었다는 겁니다.

아, 그리고, 농민을 대상화시키고 도시에서 온 자신이 조금 더 우월하다는 의식이
알게모르게 깔려있는 듯 해 기분이 많이 나빴습니다.

화합과 단결을 외치지만, 정작 그 조직의 구성원은 당신과 뜻이 맞는 사람들로만 채우려고 하는
이율배반적인 모습을 보이고 계신 ㅂ아저씨!

다시한번 넓고 깊게 생각해 주세요~~!!!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새해, 어떻게 살 것인가!

나름, 거창한 제목을 달아보았습니다.
어떻게 살 것인가...
글쎄요, 어떻게 살아야 하는걸까요?
답은 언제나 쉬운거겠죠.

생활면에서는 열심히 살아야겠고,
생각면에서는 바르게 살아야겠다는 식의 답처럼 말입니다.

***

산골로 이사 와 첫번째 맞는 새해 아침은 고요하기만 합니다.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은 듯,
어제가  지나 오늘이 오듯,
그렇게 소란스럽지 않게 새해 아침이 밝았습니다.

34살에 시골살이를 시작해 올해로 5년째를 맞이한 저의 각오는 남다릅니다.
본격적인 농사를 짓는 첫 해이기도 하고,
자그마한 흙집을 손수짓는 해이기도 합니다.

***

생각해보면, 대한민국에서 '어떻게 살아야하는가'를 고민한다는 것은,
'어떻게 돈을 벌 것인가'하는 고민과 큰 차이가 없을 것입니다.
저처럼 단순하게 '당장 먹고 살만큼'만의 돈을 바라는 사람에게도
돈을 버는 일은 중요한 일입니다.

올 해 짓게 될 농사로 제가 바라는 '당장 먹고 살 만큼'의 반, 아니 그 반의 반이라도
돈을 벌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이  블로그를 방문하신 모든 분들,
늦었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세요~~!!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연말 시상식

연말이 되면 TV에서 각종 시상식이 열립니다.
연예대상을 비롯해, 연기대상, 가요제 따위의 시상식 말입니다.
그런 시상식을 해마다 보면서(사실은 중간에 TV를 끄지만...) 좀 맘에 안드는 구석이 있습니다.

하나는, 왜 이리 수상소감을 '누구누구께 감사'한다는 내용으로만 채울까?이고,
또 하나는 수상자가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들이 붓는 '꽃다발 세례'의 모습입니다.

감사할 사람이 많다면 시상식 끝난 뒤 시간내서 찾아 뵙고 감사의 말을 전하면 되지(아, 하느님은 찾아 뵐 수가 없겠네요...), 시간내서(?) TV 보는 시청자들까지 그 감사의 말을 듣고 있어야 된다는 게 참,
한심하더라구요. 아무리 많은 수상자의 '감사 인삿말'을 들어도 제 이름은 안 나오더라구요. ㅡ.ㅡ

두 번째로는 누가 주었는지도 알 수 없는 꽃다발을 들고 주체 못하는 수상자의 모습,
거 참,  한심한 노릇입니다.
좀 더 큰 박수로 수상을 축하해 주면 될 것을, 굳이 기쁨에 겨워 주체못하는 수상자에게
그 무거운(?) 꽃다발을 굳이 안겨주어야 할까요?

언제쯤 이런 풍경이 사라질까요?
아니, 제가 익숙해져야 하나요?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술 마신 다음날도...

술 마신 다음날도, 술 마셨던 그때처럼 즐겁고 유쾌할순 없는걸까요?
어제 다섯명이서 14병의 소주를 나눠먹고 일어난 오늘 아침은
그야말로 '숙취의 아침'이었습니다.
게다가 어젯밤에 내린 눈을 치워야 했기에 아침일찍 일어나야 했으니,
설상가상이었죠.

온 하루를 숙취와의 전쟁으로 보내고 나니
어둠이 내려앉았습니다.
저녁을 먹고나니 이제서야 다시 인간꼴을 갖춘 것 같습니다.

알콜중독을 막으려는 최소한의 장치로 '숙취'가 있는 건가요?

아~~
이제 당분간은 술 안 마시렵니다.... (과연?)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왜 이리 복잡하지?

우리 집안으로 말할것 같으면, 세상에 내세울 것 없는,소위 말하는 '콩가루' 집안입니다,
해서, 이 나이가 되도록 '족보'라는 녀석의 그림자도 보지 못했죠.
그래서, 가끔 무슨 공파의 몇대 손이라는 말을 들을 때면 신기하기도 하고
한 편으로는 '니 똥 굵다~'라는 말이 뇌리를 스치곤 합니다.
그냥, 한 조상에서 생긴 다 같은 후손이지, '무슨무슨 파'는 왜 갖다 붙이는지요.

어쨌거나...
저는 민주노동당에 그렇게 많은 정파가 있었는지 몰랐습니다.
소위 말하는, 피디와 엔엘 정도의 두 파가 공생하는 당인줄만 알았던 거죠.
헌데, 주의깊게 그쪽 소식을 살펴보니... 이런...
웬 정파가 이리도 많은지요. 최대 정파가 '전진'이라고는 사실도 오늘 처음 알았습니다.
맞나요?

이념과 사상의 자유는 인정되어야 합니다만,
각기 다른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하나의 당아래서 활동한다는 건
여러모로 소모적인 일 아닐까요?
민주노동당의 분당을 바라지는 않지만,
여러 정파들이 하나되어 큰 일을 해내기가 여간 어려워 보이지 않아 걱정이 돼 하는 말입니다.

어쨌거나,
민주노동당이 어떻게 돌아가는 지 보려면
여러 정파들의 족보를 외우고 학습해야 하는 겁니까?
왜 이리 복잡한 겁니까?

시골 노인분들에겐 여전히 '데모꾼들'로 인식되고 있는
민주노동당의 이미지 쇄신이 그 어느때보다 필요한 시기입니다.
그런 이미지의 탈피는 건강한 내부 혁명으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