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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사이(關西) 여행기 #5 - 교토 헤이안진구(平安神宮)에서 난젠지(南禅寺)로 가는 길

Notice : 본문의 내용은 정구미/김미정의 <오사카 고베 교토>를 상당부분 참조했음을 알립니다.

지온인에서 헤이안진구(平安神宮)로 이동한다.


교토의 거리는 대부분 낮은 건물들로 이루어진 소박한 모습이다. 월요일 한낮이라 그런지 드문드문 마주치는 관광객들을 제외하곤 한적하고 조용하다.


어느 골동품 가게 앞에 서 있던 너구리 두 마리를 만났다. 그런대로 귀여운 모습이긴 한데, 밤에 마주치면 좀 무섭겠단 생각이 든다.


일본은 비교적 흡연이 자유로운 나라다. 패밀리마트나 로손 등의 웬만한 편의점에서 담배를 구입할 수 있고 골목마다 들어서 있는 담배 자판기도 매우 많다. 간혹 담배를 파는 구멍 가게도 보이는데, タバコ(타바코)라고 담배를 판다는 표시를 크게 써 놓는다.


2 차 목적지인 헤이안진구의 입구(..라 해야 하나? 여기서 헤이안진구까진 꽤 멀다)이다. 빨간색 초대형 도리이(鳥居)가 서 있다. 도리이는 한자를 보면 알겠지만, 새가 머무는 곳이란 뜻이다. 일본에선 새를 신의 사자라고 여겨 신성하게 생각했는데, 신의 사자가 앉을 수 있게 하기 위해 홰처럼 만들어 놓은 것이다. 신사(神社)는 보통 도리이를 경계로 안과 밖을 구분한다.


헤이안진구 주변엔 교토시립미술관, 국립근대미술관 등의 미술관이 있다. 일본 화가의 전시회가 있다고 써 있었으나 일본도 월요일이 휴관일이다-_-(제길슨)


일본 만화 등에도 자주 나오는 니노미야 킨지로(二宮金次郞) 동상이다. 이 동상은 일본의 소학교에서 흔히 볼 수 있다고 하는데, 등에는 나무지게를 메고 있고 책을 보고 있는 모습이 면학(勉學)과 노력을 상징한다. 원래 이름은 니노미야 손토쿠로 실존 인물이라고 한다.


경찰서 앞에 수배전단이 붙어있다. 뭔가 무시무시한 사람들이다-_- 한국의 수배전단에 비해 느낌표의 남발이나 문구, 디자인 등이 뭔가 만화스럽다. 수배전단의 문구는 "자세히 봐!! 유유히 도주중!! 의외로 가까운 데에 숨어있을지도..."라고 써 있다.


헤이안진구 입구 앞에 있는 오카자키공원(岡崎公園, 오카자키코엔)이다. 잔디인지 잡초인지가 듬성듬성한게 마치 까마귀가 풀뜯어먹다 만 느낌이다.


누가 공원에 벤또를 먹고 버려놨다. 이런 모습을 보면 왠지 안심이 된다. 처음 일본에 갔을 땐 신호등도 파란불 켜져야 건너고 길거리 흡연도 안하고 줄도 잘 서는 일본인들을 보고 대단하다고 느꼈는데, 이 사람들도 자꾸 보다보니 결국 사람 사는 데는 다 똑같단 생각이 든다.


헤이안진구의 광활한 앞마당이다. 5월인데도 땅에서 올라오는 열기가 장난이 아니다. 한여름에 왔으면 쓰러졌을지도...


멀리서 봤을 땐 벚꽃이 피어있는 줄 알았다. 운세를 점치는 종이를 나무에 묶어 놓은 모습이다.


나이와 성별에 따라 운세를 보는 법이란다. 한자와 히라가나가 뒤섞여 있다. 뭐..운세따위;;;

헤이안진구의 한 쪽에는 신엔(神苑)이란 정원이 있다. 입장료를 받길래 안 들어갔는데, 나중에 책을 보니 들어가볼껄 하는 후회가 들더군.


이제 헤이안진구에서 난젠지로 이동하자. 난젠지까지 30-40분 정도 꽤 걸어야 한다. 하지만 가는 길이 매우 아름답고 편안하기 때문에 일단은 도보로 이동하는 것을 추천한다. 하지만 주택들 사이의 골목으로 가는 길은 좀 복잡해서 길을 잃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교토시립동물원도 월요일은 휴관이다. 그래, 동물들도 좀 쉬어야지-_-


배가 고파서 길가에 있는 소바집에 들어갔다. 정원처럼 꾸며놓은 마당에 깔끔해 보이는 외관이다. 사실은 입구 오른편 팻말에 영어 메뉴가 있다고 써 있어서 안심하고 들어가게 되었다.


덴뿌라 소바다. 소바는 그런대로 맛있었는데, 덴뿌라가 좀 눅눅한게 별루였다. 외국인 관광객 대상 음식점은 역시 믿는 게 아니다-_-


큰 길을 따라 쭉 가다 보면 골목길로 접어들게 되는데, 사진같은 골목길이 이어져 있다. 좌우에는 민가가 있고 나무들이 많아서 매우 상쾌하다. 약간 돌아가는 코스이긴 하지만 이 골목길을 통해 가는 것이 더 좋다.


길 옆으로 시내물이 흐르고 좁은 길이 나 있다. 표지판엔 노무라 미술관으로 가는 길이라 되어 있는데, 접어들자마자 날벌레들의 공격이 시작되어 굴복하고 빠져나왔다-_-


일본의 전통 가옥엔 간혹 이렇게 창문 아래 툭 튀어나온 것이 있다. 이걸 이누야라이(犬矢來)라고 하는데, 길가의 벽에 비가 튀거나 개가 오줌을 싸는 것을 막기 위한 장치라 한다. 술집 같은 곳에 있는 이누야라이는 밀담을 엿듣지 못하게 하는 목적도 있다래나 뭐래나...


열심히 걸어서 드디어 난젠지(南禅寺)에 도착했다. 차가 들어가지 못하게 막아놓은 금속봉 위에 새들을 앉혀놓은 센스! 함부로 걸터앉지 말란 뜻인가...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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