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게시물에서 찾기2006/07

2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6/07/26
    린다 린다 린다(リンダリンダリンダ, 2005)
    레니
  2. 2006/07/14
    서비스로 알아보는 Web 2.0
    레니

린다 린다 린다(リンダリンダリンダ, 2005)

작년에 열렸던 10회 부산국제영화제(PIFF)에서의 표구하기 전쟁을 치른 기억 중에 "린다린다린다"가 있었다. 이 영화는 당시 보려고 했던 리스트의 1순위에 들어있지는 않았지만 배두나가 출연한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기대를 모은 작품이었다. 그래서인지 막강한 인기를 자랑하며 조기매진사태를 빚었는데, 표를 교환하는 게시판에서도 그 인기를 자랑했던 기억이 난다.

 

그 때는 리스트에 있던 영화들 입장권을 구하는 것만도 벅찼기 때문에 <린다린다린다>는 별로 신경쓰고 있지 않았는데, 배두나의 네임밸류 때문이라도 반드시 개봉하리라는 예상도 있었기 때문이었다. 다행히도 예상이 맞아떨어져 몇 달 전에 <린다린다린다>가 개봉했다. CQN이라는 명동의 생소한 극장에서 단관 개봉했었는데, 지금 나다에서도 하고 있는 것으로 봐서 반응이 나쁘지는 않았나 보다.

 

영화의 내용은 그닥 새로울 것이 없다. 세 줄 요약-_-하면,

1. 시바사키 고등학교의 문화제에 참가하기 위해 연습 중이던 밴드가 보컬인 린코와 키보디스트 케이(카시이 유우)의 대립, 그리고 기타리스트인 모에(유카와 시오네)의 부상으로 인해 해산 위기에 몰린다.

2. 결국 린코는 밴드를 탈퇴하고 밴드는 새로운 보컬을 찾게 되었는데, 우연히 지나가던 한국인 유학생 송(배두나)이 보컬로 발탁되고 케이가 기타를 맡으면서 새로운 밴드의 라인업이 구성되어 피나는 연습에 들어간다.

3. 우여곡절 끝에 밴드는 공연에 성공한다.

 

이 영화의 미덕은 신선한 스토리도 아니고 수려한 미장센도 아닌, 바로 리얼함이다. 있을만한 캐릭터와 있을만한 사건들로 구성되어, 전혀 새롭지는 않지만 밴드를 꾸리고 합주를 하고 공연을 하기까지의 과정을 사실감있게 전달하고 있다. 등장인물들  역시 비현실적이지 않은 캐릭터를 연기하고 있다는 점에서, 대책없이 명랑하고 낙천적인 <스윙걸즈>의 캐릭터들과 비교된다. 봉준호 감독의 장편 데뷔작 <플란다스의 개>에서 보여줬던 특유의 어리버리한 배두나의 캐릭터도 나쁘지 않았지만, 개인적으로는 냉정하고 침착한 밴드의 실세-_-? 역할을 한 베이시스트 노조미 역할을 한 세키네 시오리의 연기가 가장 기억에 남았다. 참, 배두나를 제외하고는 거의 얼굴이 익지 않았던 등장인물 중 가장 유명한 사람은 드러머 교코 역의 마에다 아키인 듯 하다. <배틀 로얄> 등에 출연했다고 한다;;;

 

이 영화는 소재나 개봉시기, 일본 영화라는 점 때문에 여러가지로 <스윙걸즈>와 비교된다. 전반적인 평은 <스윙걸즈>의 발랄한 코미디<린다린다린다>의 진지함으로 대비되는데, 어느 영화가 더 마음에 드느냐는 어떠한 분위기를 더 좋아하느냐와 일맥상통할 수 있겠다. 그래도 난 개인적으로 밴드에 대한 어려움과 리얼한 공연 장면 등을 보여준 <린다린다린다>에 더 점수를 주고 싶은 마음이다. 영화가 끝난 뒤에는 "린다린다~ 린다린다린다아아~"를 흥얼거리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테니깐.ㅎㅎ

 


 


배두나가 멋대로 붙인 밴드이름, "파란마음-_-"
♪ パランマウム(파란마음) - リンダリンダ ♪

 

이건 "린다린다"의 원곡
♪ Blue Heart - リンダリンダ ♪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서비스로 알아보는 Web 2.0

* 회사에서 청탁받아 쓴 글입니다;;;

 

Web 2.0이라는 단어가 전파된 것은 그야말로 순식간에 이루어진 일이었습니다. 마치 어느날 갑자기  모두가 웹2.0을 말하고 있었다는 느낌이었죠. 소수 집단에서 조심스럽게 나오기 시작했던 웹2.0은 개발자, 웹기획자 뿐만 아니라 관리자, 마케터 등 웹을 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알아야 할 것 같은 압박을 주는 단어로 성장했습니다.

 

웹2.0이라는 용어는 O'Reilly사와 MediaLive International사의 컨퍼런스를 위한 브레인스토밍 도중 최초로 도출되었다고 합니다. 이후 유명한 웹2.0의 meme map이 나왔으며 2004년 10월에 웹2.0 컨퍼런스가 개최되어 몇 가지 원칙 등이 정리되게 됩니다.

 

웹2.0의 meme map

 

이 meme map에 있는 말들이 곧 웹2.0에 대한 정의는 아닙니다. 사실 웹2.0이라는 단어는 그 안에 워낙 많은 개념들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한 마디로 정의하기가 상당히 애매합니다. 단지 2.0이라는 숫자가 주는 새로움에 대한 인상이 워낙 강렬하기 때문에, 어렴풋이나마 이미지를 그려서 이야기 하는 경우가 많죠. 그래서 여기에선 그 의미를 정리하는 것보다는 몇 가지 대표적인 서비스들을 통해 웹2.0의 특징을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Computing with Google

 

국내에서 Google은 일반 사용자들에게 검색 시장을 정복한 업체 정도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 Google의 진정한 야망은 세계 정복에 있습니다. 지금까지 Google은 강력한 검색 서비스를 필두로 하여 뉴스 서비스맵 서비스, 데이터베이스 서비스, 데스크탑 툴바 등 컴퓨터로 할 수 있는 거의 모든 작업들에 개입하려 하고 있습니다. Google은 과거의 Netscape나 현재의 MS처럼 서버나 소프트웨어를 판매하지는 않지만, 이러한 서비스를 통해 데이터베이스를 수집하고 정보의 흐름을 매개함으로써 독립된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죠(Services, not packaged software). Tim O'Reilly는 웹2.0의 전략적 포지셔닝으로서 "플랫폼으로서의 웹The Web as Platform"을 제시하고 있는데, Google은 이런 특징을 가장 잘 보여주는 서비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 Google vs MS

 

Learning with Wikipedia

 

웹2.0을 설명하는데 있어 집단 지성Collective Intelligence은 빼놓을 수 없는 항목입니다. 사실 집단 지성은 인터넷이 시작되면서부터 지금까지 이어져 온 중요한 주제 중 하나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서로의 경험을 커뮤니케이션하며 가치를 만들어낸다는 이 개념은 1994년 프랑스의 사회학자/철학자인 피에르 레비Pierre Revy동명의 책에 등장했습니다. 인터넷의 발전에 따라 오픈소스 프로젝트, 블로그, 그리고 가장 급진적인 방식인 위키위키Wikiwiki까지 이어져 온 이 개념은 Wikipedia에서 가장 극명하게 드러나고 있죠.

 

Wikipedia는 위키의 편집 방식에 따라 누구나 쓸 수 있고 자신이 쓴 글은 물론이고 다른 이가 쓴 글까지도 수정, 삭제할 수 있습니다. 이는 위키를 사용하는 사람들에 대한 집단적인 이성을 극단적으로 신뢰하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죠(Trust your users). 누군가에 의해 통제되는 것은 아니지만 사용자들은 스스로 데이터를 올리고 수정하면서 하나의 백과사전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가끔 악의적인 사용자에 의해, 혹은 사용자의 실수에 의해 어떤 항목이 통째로 사라지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하지만, 곧 다른 사용자에 의해 히스토리에서 복구되곤 하죠. 역시 많은 사용자들에 의해 데이터베이스가 쌓이고는 있지만 중복된 지식과 닫힌 구조의 한계를 지닌 지식인 서비스와 비교하여, 보다 신뢰할 수 있고 훨씬 많은 데이터를 제공할 수 있는 것도 Wikipedia이기 때문에 가능합니다.

 

 - 논쟁의 여지가 있는 주제에 대해서는 편집에 제한을 가하기도 하고 토론도 전개하곤 합니다.

 

Tagging with delicious

 

delicious는 태그tag의 사용을 가장 잘 보여주는 서비스입니다. 태그는 말 그대로 뭔가에 붙이는 꼬리표입니다. 이 단순한 행위가 카테고리를 기본으로 하는 기존의 분류법taxonomy을 완전히 뒤집어 놓은 새로운 분류법folksonomy이 되고 있습니다.

 

북마크 서비스를 하는 delicious는 각 링크에 태그를 붙이도록 했습니다. 예를 들면 진보불로그에 진보넷, 블로그... 이런 식으로 말이죠. 저장된 북마크는 이러한 태그에 의해 분류해서 관리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각 사용자들이 모은 북마크를 공유(소셜 북마크Social Bookmark)합니다. 어떤 사이트가 유용한 곳인지 다른 사람들이 저장해 놓은 북마크를 통해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만약 "블로그"라는 태그를 진보불로그에 붙여 저장한 사람이 많아진다면 진보불로그의 순위도 점점 높아지게 됩니다. 태그를 붙이는 행위인 태깅tagging은 곧 가치있는 사이트를 찾는 일에 사람들을 참여하게 하는 방법이기도 한 것이죠(Architecture of Participation). 지금은 동영상, 사진, 포스트 등 웬만한 컨텐트를 생성할 때 태그를 다는 것은 하나의 추세가 되고 있습니다.

 

Mashing with Google Maps

 

앞에서 Google 서비스들에 대해 얘기했지만, 그 중 가장 웹2.0적인 서비스는 단연 Google Maps입니다. Ajax라는 비동기 처리 기술을 사용한 Rich Interface도 돋보이지만, 무엇보다도 다른 웹 어플리케이션과 쉽게 매쉬업mash-up  가능하다는 점이 가장 웹2.0답다고 할 수 있습니다(Remixable data source and data transformation). Tim O'Reilly의 글에서 소개되기도 한 하우징맵스닷컴의 경우를 보면 Google Maps의 데이터가 다른 데이터들과 어떻게 섞일 수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Google Maps의 데이터는 그 자체로도 물론 가치가 있겠지만, 사방으로 흘러나가 다른 데이터와 섞여 또 다른 가치를 만들어냅니다. 그 작업을 하는 것은 Google Maps가 아니라 그 사용자들이며, Google Maps는 데이터베이스를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매개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죠. 이쯤되면 Google의 세계 정복 야망이 왠지 현실성 있어 보이는 것 같습니다.

 

 - UFO Search

 - e-Bay + Google Maps

 

 

웹2.0은 아직 진행중

 

이렇게 여러 서비스들을 늘어놓고 보면 웹2.0에 대해 어렴풋이 이해가 될 듯 할 것 같지만, 막상 웹2.0을 정의하려면 어떤 설명부터 해야 할지 난감하긴 여전합니다. 웹2.0은 아직까지도 차세대 웹의 모습으로서 각광을 받고 있긴 하지만, 한 편으로는 예전부터 있던 개념을 새삼스레 꺼낸다-한 마디로 뒷북이란 얘기죠-고 생각도 있고, 극단적으로는 단지 마케팅 용어일 뿐이라는 주장도 있습니다. 그러나 어떻게 보면 새로운 기술, 풍부해진 유저 인터페이스 등과 함께 그 동안 주류에서 밀려나 있었던 웹의 진정한 의미를 찾았다는 뜻으로 "2.0"이라는 숫자는 정당하다고 생각합니다.

 

아직 한국에서는 웹2.0 서비스라고 예를 들 만한 곳이 별로 없습니다. 한국에서의 인터넷 환경의 특수성이라는 것이 있기 때문에, 제대로 된 웹2.0 서비스가 탄생하기 위해서 좀 더 시간이 필요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처음에는 생소하기만 했던  RSS 서비스, 태깅 등이 일반화되고 있고 API 서비스 등이 신규 오픈되고 Long Tail의 중요성이 부각되어가는 것을 보면, 머지않아 한국에서도 신선한 웹2.0 서비스라고 부를 만한 것을 볼 수 있지 않을까요?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