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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추는 대수사선 2

 

일본 영화는 그 특유의 코드가 있다.
진짜 그런건지 나만 그렇게 느끼는건지는 모르겠지만.

 

그게 어떤거냐하면,

심각함과 코믹함이 한 장면에서 동시에 튀어나와 도무지 이걸 내가 웃어야 하는건지 진지하게 받아들여줘야하는건지 헷갈리게 만드는.
이야기가 내내 현실감있게 전개되다가 어느 순간 갑자기 초강력 환타지를 보여줘서 느껴지는.. 요즘 유행어로 치면 '참 쌩뚱맞죠' 기분 비슷한.

 

그래서 나는 도무지 영화의 감정의 기복을 따라가지 못하기 일쑤다.
겨우 한 손바닥 쫙 펴서 꼽을 정도만큼을 본거같긴 하지만.
아무튼 일본 영화는 내게 그런 느낌.



이건 그나마 아주 편안하게 관람한 편에 속하는 듯.

게다가 보고나서 유쾌하기까지 했으니.

 

뭐, 무던하게 보기에는
남녀주인공의 지나친 어리버리 오버가 눈엣가시로 비춰질 가능성 다분하지만,
평소 시트콤 드라마와 허무맹랑 코믹만화에 길들여진 내 눈에는 그 정도 오버쯤이야 애교수준.

 

특수수사본부장 오키다의 고군분투가 너무 재수없게 독선적이어서 같은 여자가 보기에 아주 안쓰러웠고.
1탄에서도 나와주셨던 무로이 아저씨가 역시 맥락없는 카리스마를 보여주며 혼자 멋진척 다하고.

게다가 저 두 남녀가, 전/후임으로 대비되어 나타나는게 좀 배아프긴 했지만.

 

아참, 그리고 중요한거 하나 빠트릴뻔했군.
경찰서 지하에서 비밀스럽게 돌아가고 있는 관할지역 CCTV 감시. 이거 진짜 무섭더라 -.-

 

아무튼
요즘같이 힘들고 지친 연말에 보니 딱 좋은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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