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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같은 하루가 지나고..

 

어제는 내내 집에 있었다.

 

자다가 라디오켜고 또 자다가 일어나서 물 한 잔 마시고 음악 좀 틀었다가 다시 잠들고 그렇게 하루가 다갔다.

내가 너무 자니까, 심지어는 하숙집여사님께서 방문을 벌컥열고서 내가 숨쉬는지 확인하고 나가셨다 -.- 

 

지난 주 내내 이러저러한 잡다구레 업무들에 시달리느라 주말도 없이 풀가동하다보니,
감기도 더 이상 있을 곳이 못된다고 생각해서 완전히 도망간줄 알았는데.

 

이번주 약간 한가해진 사이를 틈타,

감기가 다시 도지고,
더더욱 심한건.. 왼쪽 눈밑 경련 -.-
이거 사무실 사람들한테 얘기했더니 중풍이 올 징조라는둥,

눈밑 -> 얼굴 -> 몸전체로 번질거라는둥 하면서 하도 겁을 주길래.

 

뭐, 별거 아니란거 알지만

일하는데 눈밑이 자꾸 떨리니까 집중을 할 수가 없고, 도저히 일도 할 수가 없어서

아예 어제 하루 월차를 내고 쉰 것이다.



예상대로 글자를 안보고

컴퓨터 모니터를 몇 시간이고 가까이서 뚫어져라 쳐다볼 일이 없으니,
눈밑 경련 증상은 매우 호전되었고,
감기 증세 또한 그냥 잠복모드로 잠잠해졌다.

 

그래도 또 몰라
오늘은 안과에 가서 안구가 건조하다는 진단도 받고, 안약도 받고.
내친김에 연말정산에 필요한 영수증도 여기저기서 받아오고.

 

돌아오니 역시 첩첩이 쌓여있는 업무들.

하하, 웃자.

 

어제는 자면서 내내 꿈을 꾸었는데,
한 십분 정도 잠깐잠깐씩 자는 사이에도 끊임없이 꿈을 꿔댔다.

 

지금은 기억도 하나 안나지만,
꿈꾸는 순간만큼은 꿈 속에 푸욱 빠져서는

슬프기도 했다가 무섭기도 했다가 행복하기도 했다가.. 오만가지 감정을 다 느꼈다.

현실에서 너무 밋밋하게 사니까,
꿈에서라도 느끼는 이런 감정은 너무 신기하다. 좋다.

 

내 온 몸이 오로지 그 감정만으로 충만해지는 느낌.

현실의 내 존재는 애초부터 없었던 것처럼.

완전히 다른 세계.

 

밋밋하게 살지 말아야지.

현실도 꿈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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