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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뉴질랜드 주부입니다 - 국민 여러분 힘 내십시요!

  • 분류
    단상
  • 등록일
    2008/05/09 16:39
  • 수정일
    2008/05/09 16:39
  • 글쓴이
    서른즈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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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로 이민온 주부입니다.

어제 100분 토론을 아고라에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글로 읽었습니다.

미주 한인주부 성명서도 보고 전화로 참여하신 이선영님의 용기와 침착한 대응에 감동하였지요.

 

한국의 경제력은 한국에 살 때는 잘 못느꼈으나 막상 떠나니 크게 다가올 만큼 이미 대단한 나라입니다.

그정도 경제대국으로 우뚝 선 근간은 절대다수 국민들의 말없는 희생과 노력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간 정치가 필요악으로 곤두박질치고 언론이 조중동을 중심으로 철저히 어용화 되어도 절대다수의 국민들의 성실함과 부지런함이 내조국을 그정도 강대국의 반열에 올린 것이지요.

 

이젠 굳이 굴욕 외교를 하지 않아도 될 자격이 있는데도 한치 앞도 못보는 용렬한 정부의 어리석음으로 초래된 현실이 광우병에 노출된 참담한 국민건강으로 나타났습니다.

철학도, 역사의식도,  애국심도 없는 일개 장사치에 불과한 사람에게 일국의 대통령직을 맡긴 우리의 잘못된 선택이  너무도 큰 결과를 낳고 말았습니다.

 

재외국민으로 분류되어 투표권은 없었으나 마침 대통령 선거일 전후하여 한국을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이명박씨가 당선된 후 많은 이들이 마치 이젠 혼란없이 경제선진국으로 진입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부풀어 있던 것을 보았습니다. 다른 한편에서는 오늘의 이 상황을 미리 예견이라도 한듯 불안하고 조심스럽게 신정권을 지켜보는 말없는 다수의 침묵도 분명 존재하였습니다.

희망에 가득 찬 국민들을 보며 새정부가 정말 잘하기만을 마음 속으로 빌었으며 걱정을 하는 다수의 침묵에는 그래도 경제 하나는 확실하게 챙길거라는 위로를 마음으로나마 드리고 돌아왔습니다.

이젠 그 소망도 무참히 깨어지고 어줍잖게 드렸던 위로조차 부끄럽고 참혹하기만 합니다...

 

오늘 저는 장을 보며 미역국  끓일 쇠고기를 사고 스테이크를 할 쇠고기도 샀습니다.

정말 아무런 거리낌없이 다만 가격만 신경쓰며... 요즈음 조금 긴축을 하고 있거든요.

아들아이가 좋아하는 오븐에 구워줄 닭다리도 샀습니다. AI 같은거 조금도 신경쓰지 않고...

야채랑 과일을 고르면서도 유전자 변형식품이나 무분별한 농약살포나 국내산으로 둔갑한 비위생적인 중국산에 대한 공포같은거 전혀 없이...

 

그러다가 그만 눈물이 피-잉 돌았습니다.

그렇게 열심히 사는 내조국의 동포들이 간절히 원하는 것이 오직 하나 이것인데..

다른 OECD 국가처럼 국가에서 교육비를 지원하거나 공교육을 확실히 잡아주거나 하지도 못하고,

다른 OECD 국가처럼 나라에서 주택문제를 책임지고 적어도 의식주만큼은 너무 불안치 않게 지켜 주지도 못하고,

다른 OECD 국가처럼 정부에서 의료비 부분이나 교통비 부분을 제대로 카바해 주지도 못하고.

다른 OECD 국가처럼 노후문제나 국민 복지문제나 환경문제나.. 정말 아무 것도 책임져 주지 못해도..

절대다수의 눈물겹도록 선량한 내 동포들은 아무 불평없이 세금 꼬박꼬박 내며 묵묵히 일만 하였는데..

그렇게 열심히 일 한 대가로 얻은 자기 수입으로 사랑하는 식구들 먹을 먹거리 하나 안심하고 먹게 해 달라고 저렇게 애원하는데...

 

가슴이 너무 아프고 답답합니다.

그러나 사랑하는 내 조국의 국민 여러분!

절대 포기하지 마시고 이겨내십시요.

정의는 반드시 승리하고 진실은 태양처럼 밝게 빛납니다.

지금까지 나라를 지켜온 힘이 국민 여러분의 나라사랑, 가족사랑에 있었듯이,

이번 어려움도 우리가 힘을 합쳐 반드시 이겨내야 우리의 후손들이 안심하고 내나라에서 살 수 있습니다.

고통을 가까이서 함께 하지 못하여 정말 죄송합니다.

멀리서나마 제 영혼을 다하여 기도드리고 응원하겠습니다.

 

                                                                  - 멀리 뉴질랜드 /오클랜드에 사는 평범한 주부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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