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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비내리는 환상의 계곡에 안겨

  • 분류
    단상
  • 등록일
    2006/03/16 17:44
  • 수정일
    2006/03/16 17:44
  • 글쓴이
    서른즈음에
  • 응답 RSS

산행기-비내리는 환상의 계곡에 안겨
작성자 : 서른즈음에  2004-07-11 22:59:30, 조회 : 220

 

나를 포함, 이재요, 김한상(사회보험노조 전위원장)동지 등 3사람이 인류의 평화를 위해 북한산을 찾았다. 10명이 넘게 참가하겠다고 했었지만 이렇게 전사가 많은 까닭은 가겠다던 동지들이 광화문집회 때문에 피곤한데다 축구나 유세 등 일정이 많았기 때문이라고 정확히 분석하였다.

명바기 때문에 배차간격이 넓어저 11시 반에 구파발을 출발하였다.
물이 불어난 계곡은 끊임없이 우리를 유혹하였지만 단호하게 유혹을 뿌리치고 대서문에 도착한 것은 1시가 조금 넘어서 였다. 비기운을 품은 차가운 바람의 상쾌함! 아마 그대들은 모를 것이다.

내려오면서 운해로 둘러싸인 원효봉을 잠시 바라보다가 올라올 때 우리를 유혹하던 산아래 계곡에 도착한 것은 2시반. 차가운 냇물에 발을 담그니 무릉도원이 따로없다. 북한산을 수없이 올랐다는 김동지 왈 이건 등산이 아니라 산림욕이네요 하면서 예리한 지적을 한다. (맞지. 이제야 감잠았나?) 그래도 유기수 위원장의 집요한 유혹을 뿌리치고 축구를 하지않고 산에 온 것이 올바른 선택이었다고 자백한다.

비방울이 하나씩 떨어지면서 등산객은 사라지고 그 여인의 숨결 같은 연한 산안개의 품에 안기는 이 항홀함! 주동(주모보다 젊은 총각)이 가랑비에 젖는다며 계곡옆의 식당처마에 마련된 자리로 가라고 해지만 우리는 부득불 계곡물을 옆에 두고 조금씩 더해가는 비를 맞으며 인류의 평화에 하나가 되어갔다.

해물파전과 조껍데기 동동주, 그리고 영계가 아닌 성숙한 백숙, 그리고 노동운동의 경험담과 요즘 노운의 현황을 안주로 삼으며 공동행동의 사기극을 씹으며…

아 아! 제법 불어난 차가운 계곡물, 젖는 줄도 모르게 술잔 위에 떨어지는 빗방울, 그리고 차가우면서도 결코 냉정하지 않은 여인의 숨결 같은 보일락 말락한 산안개… 거의 죽엄이고 환상의 극치다.

동동주를 두세개 비우고 내려와 요구르트 밖에 먹지 않은 내가 김동지의 차를 몰고 가라뫼에 온 것은 7시가 약간 넘었다. 김동지는 소주라면 입에도 못데는 나에게 동네에 왔는데 어떻게 그냥갈 수 있냐며 민물장어집으로 밀어 넣는다. 나는 인간의 자주성을 이렇게 침해할 수 있냐며 저항을 했지만 역부족이었다.(내말이 안 믿어지면 김동지나 이 동지에게 확인해 보라)

소주를 서너개 비우는 동안 김동지는 인류의 평화가 아닌 소주사랑모임을 계속 조직한다. TV스타 최경순 동지와 김종호 동지까지, 10시가 가까워지고 요번엔 죽창가와 무슨 혁명가를 마음껏 부를 수 있는 요상한 맥주홀로 가자고 한다. 하지만 맥주라고는 입에도 못데고 음치인 나는 가정의 평화를 위해 그들을 배신하고 택시를 탔다. 자연과 어울렸던 환상의 계곡을 떠올리며 구호를 외쳐본다.

구호!!! 음주문화 쇄신하여 몸매관리 이룩하자!!!(3회반복)


  (2004-07-11 00:00:00)

부러버라... 밤 10시 경 지구당 사무실을 나서다가 세꼬시에 술 한 잔 하고 싶어 선동을 하였으나 아무도 동의해주지 않아 눈물을 삼키며 돌아왔는데... 흑흑흑

 
 
최경순
  (2004-07-12 00:00:00)

음주문화 쇄신하여 몸매관리 이룩하자!!!(3회반복)// 선배님 글 보니 희생한 저의 보람이 있네요. 저희가 요상한 데 간 것이 아니고 맥주집인데, 밖에 탁자가 있어 마음 놓고 노래 할 수 있는 곳에 왔을 뿐입니다.

 
 
최경순
  (2004-07-12 00:00:00)

사랑스런 이재복 후배가 노래를 헌납하고 가고, 김완상 위원장, 김종호 동지, 저 3명이 남아 외로운 술집을 지키다가 내일을 위해 일보 후퇴하며 집으로 해산했습니다.

 
 
이재정
  (2004-07-12 00:00:00)

상당히 에로틱하네요.

 
 
서른즈음
  (2004-07-12 00:00:00)

요런건 에로틱이 아니라 로만틱. 요번 18일 저는 산행 못감. 울마누라가 공황에 안데려다주면 가는 길에 알카에다 만나서 지구당 폭파시키겠다고 했음. 저는 놈현같이 드런놈 아님. 지구당을 구하기 위해서 안가기로 했음.

 
 
철인
  (2004-07-12 00:00:00)

이재요=이재복,김한상=김완상 뭡니까? 정확히 하시죠 선배님 주무시는것 같아 연락 못했습니다 우린 새벽 2시까지 한잔했죠 울엄마에서... 선배님 생각나서 목에 걸리데요 주인장이 명예당원 된답니다 아싸 내일 비오면 한잔합시다 ㅋㅋㅋ

 
 
서른즈음
  (2004-07-12 00:00:00)

이재복동지! 산행기 올리세요. 배신한 동지들이 안따라온걸 당을 치고 후회하도록...

 
 
서른즈음
  (2004-07-12 00:00:00)

철인동지! 전 원래 술을 잘 못하고 술 끊었는디요. 그라고 음주문화 좀 쇄신합시다. 파병반대와 같은 중차대한 시국엔 술잡수지 말고 요굴트(본토발음)만 잡수세요

 
 
철인
  (2004-07-12 00:00:00)

당을 치고? 산에 안갔다고 당을 치다니? 엥..땅이죠 비동지! 간만에 큰 맘먹고 성당엘 갔는데 대화 오래못해 아쉽네요 집사람이 청자켓 하나 샀는데 넘 좋아 하네요 애들도 초하나 사고 기뻐하고요... 행복했어요 또 봅시다

 
 
서른즈음
  (2004-07-12 00:00:00)

그라고 비동지를 울린 동지를 탄핵합시다. 투쟁!!!

 
 
철인
  (2004-07-12 00:00:00)

제가 뭘 울렸나요? 우리 당에는 서로 무조건 인정하는 풍토가 있데요 그건 잘못입니다 비에 대한 서른즈음의 마음 전 마음이 넓어 서운한 사람은 언젠가 만나 푸는 스타일이죠 불교신자가 성당 갔으면 무슨 말이 더 필요합니까? 옷도 사고

 
 
서른즈음
  (2004-07-12 00:00:00)

동지말고.. 저 위에 세꼬시에 소주 안사준 동지 말이요. 사정없이 폭로투쟁을 조직합시다.

 
 
철인
  (2004-07-12 00:00:00)

아 죄송합니다 제가 착각했네요 선배님! 내일 쉬시나요 아직도 안주무시게? 전 이젠 잡니다 안녕히 주무세요 오야스미 나사이 쪽발이 새끼들...

 
 
정경화
  (2004-07-12 00:00:00)

신고! 저도 탄핵대상 중 한명임다. 비도 오고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한잔 하자는 비동지의 선동에 혹 했지만 현실적으로 솔아,진아가 잠에 취해 칭얼거리는 바람에~.비언니, 담에!박선배님땜에 게시판이 업그레이드되는 기분이네요. ㅋㅋㅋ

 
 
철인
  (2004-07-12 00:00:00)

이번에도 공범(?)이 3명을 넘기지 못한 이유가 전날 집회나 행사가 항상 잡혀서라고 생각하심은 이제 무리인것 같은데요... 전술을 바꿔보심이 어떠신지요? 필요성은 느끼면서 동참은 부담스레 느끼는 동지들이 많은것 같은데...

 
 
철인
  (2004-07-12 00:00:00)

긴급 제안컨데 당찬 여성동지를 한명 끌어드리심이... 워낙 선배님의 카리스마가 강하다보니 조심스럽고 부담가는게 사실 현실이거든요 취지는 이제 알만큼 아니까 로비(?)는 참신한 여성동지 하나 키워서 맡기시죠? 그럼 100% 성공

 
 
김수연
  (2004-07-12 00:00:00)

엘레강스한 문체에서 '명바기'라는 단어를 발견하는 순간 얼마나 웃기던지 ㅋㅋ

 
 
이재복
  (2004-07-12 00:00:00)

저녁쯤에 천천히 간단히 산행기 올리겠습니다. 어젠 정말 긴~ 하루였습니다. 토요일,일요일 인터넷을 못했더니 볼게 너무많네요

 
 
  (2004-07-12 00:00:00)

일단 산행기 댓글 1번이 나인 것을 확인했으니 술 못얻어먹을 일은 없겠으니 다행이고... 휴...

 
 
  (2004-07-12 00:00:00)

대형 조직사건 감이라 입을 다물려고 했는데 서른지음 오라바니께서 물으시니 진술하겠사옵니다. 저의 선동을 짓밟은 이들은.... 두구두구두구두구,...

 
 
  (2004-07-12 00:00:00)

이홍*위원장, 김대*전사무국장, 이문*인테리어드자이너당원 그리고 자수한 정경화부위원장입니다. 흑흑흑... 절통한 마음이 오늘 또 비로 내리고 있지만, 시국이 하 수상하니 노염을 거두소서. 서른즈음 오라바니.

 
 
서른즈음
  (2004-07-12 00:00:00)

비님 우지마오. 이 오래비도 억장이 무너진다오. 이홍* , 김대* 등 내 이자들을 기필코 벌하리다. 자수한 자는 빼놓고.

 
 
서른즈음
  (2004-07-12 00:00:00)

근디 울마누라 내가 여기서 신파극하고 있는 줄 알면 날 잡아 먹을려고 할텐데...

 
 
안재광
  (2004-07-12 00:00:00)

ㅋㅋ 아주 뒤집어 집니다~~ ^.~;; 삐질 삐질 땀흘리며 눈찡그리면 잘봤습니다~ 비님의 미모에 대한 찬사는 들었고 사진도 봣는데 그렇게 감수성도 예민하신 분이시라니 저의 얄팍한 예민성에 통탄할 나름입니다요~~ 박선배님의 요굴트를

 
 
안재광
  (2004-07-12 00:00:00)

어제 저희가 조금 분음하엿습니다~ 사과합니다~ 허락도 맡지 않고 그맛난것을 ㅋ 비오는날의 산행이라, 그다지 힘들지 않으시구 좀 축축하게 다녀오셧겠네여 ㅋ 제가 워낙에 산을 싫어하는지라~ ㅎ 담에 기회가 된다면 요굴트 시음엔 흔쾌히

 
 
서른즈음
  (2004-07-12 00:00:00)

철인동지! 현실을 똑바로 직시하시오. 다 나보다 연상들만 모이는 평따모에 참여할 참신한 여성동지가 어디있겠소? 차라리 김수연동지나 나같은 미동(이쁜 놈이란 뜻)을 키우는게 낫지..

 
 
안재광
  (2004-07-12 00:00:00)

동참하겠습니다~ 언제든 불러주세여~ ㅎ 근디 자다가 벌떡 깨서는 몬갑니다~ ^^..

 
 
  (2004-07-12 00:00:00)

저 8월부터 백수되거든요. 평따모에 한 번 꼭 가겠습니다. 진짜루요.

 
 
  (2004-07-12 00:00:00)

그러고보니 서른즈음님께서는 지구당 게시판 베스트셀러 작가시네요. 서른님의 글은 모두 뜨거운 글이 되고 마니.. 대단하오이다...

 
 
서른즈음
  (2004-07-12 00:00:00)

너무 짜증나는 글들만 있어서, 지친 동지들에게 위안을 주려고 그러는 것이지요. 꼭 술로만 위안을 찾으려는 요즘 일부 동지들! 반성하세요. 철인님 술모임 결사반대를 외치며.. 힘차게 구호! 음주문화 쇄신하여 몸매관리 이룩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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