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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고용직공무원노조 고공농성자들의 인터뷰. 강제진압 다음날에야 동영상을 볼 수 있었다. 그냥 밑에서 구호외치고 할 때는 몰랐는데, 올라가있던 그 동지들의 마음이 어땠을까 생각하게 되고, 가슴이 참 쓰리다.
집회 중간 중간에 대기하는 시간에 보면, 여의도 공원은 너무 평화롭다. 고개를 들지 않으면 보이지않는다. 집회가 진행되는 중간에, 그리고 진압이 이루어지는 순간에도 산책하면서 지나가는 사람들이 있는 곳이다. 마치 아무일도 일어나고 있지 않다는 듯이.
무엇보다, 농성자들이 정말로 뛰어내렸고, 그런 결심을 이미 밝히고 있었다는 점에서 그것은 진압과정에서 우연한 일은 아니다. 엄포용이 아니라 뛰어내릴 수 있다는 각오를 했다는 것인다. 현자비정규직 류기혁열사나 화물연대 김동윤열사나, 경찰청고용직공무원노조 동지들의 목숨을 건 농성이나, 불과 며칠사이에 일어났다.
세상이 참 이럴 수가 있는가 싶다.
오늘은 이경해열사 추모식과 열사 정신계승 WTO 반대 쌀개방반대 농민대회가 있었다. 추모공연에 정태춘의 '일어나라 열사여' 곡이 있었다. 오랜만에 들으면서, 참..
나는 행진은 하지 않았는데, 행진 끝에 물리적 충돌이 있고 다수의 농민이 부상당했다.
여튼, 사회적 갈등이 안에서 부글부글거리고 있는 것인데, 사람들이 이렇게 집단적인 분노를 표출하지 못하고-개별적으로 좌절하는 것도 이런 식으로만 오래 계속되지는 않을 것이다. 이 분노를 어떻게 모을 것인가, 자신들의 좌절의 공동의 원인들을 어떻게 인식하고 함께 싸울 수 있을 것인가, 어느 때보다 좌파들의 '정치'가 필요한 시점이다. 언제나 몰두해온 내부정치가 아니라 대중정치의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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