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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FTA 반대'구호속에서 '모든 FTA 반대한다'를 외치다.

범국민대회인가 민중총궐기인가 이름같은건 크게 중요하지 않았고, 아무튼 다양한 사회문제에 대해 문제제기를 한다고 해서 집회에 참여했다.

이번 집회는 참 경이로웠는데, 그동안 물대포 쏘는건 많이봤지만 물대포가 기계장치로 작동하면서 사람은 아래쪽에 있는것을 확인했기도 하고, 그 물대포가 집회 참여한사람도 쐈지만 어떤 명령하는 것으로 추측되는 경찰을 쏴서 닭장차에서 떨어뜨린 것도 독특했다.

 

아무튼

 

사람들이 많이 외치던 구호

'비정규직 철폐해라!'

좋다.

근데 문제가 좀 있는 구호가 있었다. 아주 예전부터 이야기되면서 좀처럼 문제제기되는지 기계작동인지 제대로는 모르지만 경찰의 현란한 각종탄압방식의 새로운 개발과 비교했을때 절대로 바뀌지 않았던 그 구호.

 

빌어먹을

'한미 FTA 반대한다!'

내가 한미 FTA 찬성론자냐고? 결코 아니다.

난 모든 FTA 반대자이다.

내가 듣기론 한중FTA도 한일FTA도 한EU FTA도 있다는데 어째서 구호는 한미FTA인가?

최초의 FTA라서? 설마.

나는 그것이 궁금했고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면서 듣고야 말았다.

 

'우리나라가 손해보는것이 한미FTA입니다!'

 

젠장... 그런거였어.

결국 그 사람들에게 문제는 전 세계 어디에 있든 하위계층의 사람들이 착취당하는게 문제가 아니라, 자기 '민족'들만 이익보면 장땡이라는 사고방식속에 갇혀있었다는 것이다.

이런 끔찍한!

애당초 민족이 어디 존재하는 것이며, 결국 윈윈이랍시고 이익본다면 그 이익 고스란히 자본가 뒷주머니로 들어간다는 사실은 망각하시는가? 아니면 자본가들 또한 같은 민족이기만 하면 장땡이라는 더 위험한 생각 하시는건 아닌가?

 

자본주의 돌아가는 꼬락서니 보자면, 점점 사회별로 싸구려 노동력을 만들 수 있도록 '최강자 국가'가 '다른국가'들을 등쳐먹으면서 일인자가 되는 모습을 보이고 그 싸구려 노동력으로 특정인들 풍요로운 생활을 한다고 한다.

그런데! 이쪽의 저항담론이 '그러니까 최강자국가한테 뺏기지 않고 이쪽국가에서만 안뺏기면 된다!'라는식의 사고방식은 한참을 글러먹었단 말이다. 그럼 저쪽에 있는 하층계급들은 마음껏 착취당해도 된단말인가?

그렇게 착취자의 입장에서, 착취자들이 하층계급 놀려먹기 좋으라고 만든 민족담론이나 열심히 설파하면서 살고싶다면 집회 나오는것보다 국가관료가 되어서 FTA를 '국익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열심히 해보라지.

그렇게 하면 난 그 지랄맞고 착취를 더 심화시켜주는 FTA 자체에 더 격렬하게 반대할테니까.

 

아무튼 난 그날 진행자가 '한미 FTA 반대한다!' 라고 외칠때마다 소리높여 외치며 주변사람들에게도 동참을 부탁했었고, 지금도 이 부실한 글로나마 '한미FTA 반대한다'구호가 비판받길 바란다.

'모든 FTA 반대한다! 모든 착취 반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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