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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하거나 평범하지 않거나

내가 건 연애를 내가 감당하지 못하거나 내가 발을 빼는 것이 마음이 힘들어

왠만해선 쉽게 다시 연애를 못 할 듯했어

그리고 나선 친구와 연애도 아닌 이상한 짝사랑 같은 걸 하고 말았어

그래, 너도 나와 같다고 생각한 착각이었어

그 아이는 나를 유혹하고, 나는 그걸 거부하지 못해

그 아이를 좋아해

 

항상 에너지를 쏟아 살아오려 했지만 부족하다 느껴

일하고 집에서 살림도 하고 부모님과 집안일도 하고 요리도 하고 연애도 잘 하고

항상 그런 그림을 그리고 있어 슈퍼우먼?

그런데 나 한 가지를 하면 다른 한 가지를 못하는 사람이거든 그런데도

뭔가 도전하고, 고생해야 할 것 같고  그러고 싶고

너무 고생없이 살은 것에 대한 지나친 컴플렉스?

자꾸 더 고생해야 할 것만 같아

오래 놀면 죄책감마저 느껴

 날 더 잘 알아야겠다 싶어

 

고생해야 하는 상황을 어쩌면 즐겨, 그 구덩이가 무언지 몰라서 그런가봐

고생이랄만한 거 하지 않았으니까.

그러나, 막상그런 상황을적극적으로 수용하려 들지는 않았어 방어적이었어

사실 내가 무너지면 나 뿐 아니라 주변 사람이 힘들  것 같았어

내가 힘든 것을 누구에게 토로할 수 없었어 우스운 일이쟎아

그리고 그런상황이 손쓸 수 없을만큼 자연스럽게, 속수무책으로 나에게 다가오지도 않았지

 

나는 그래서 일을 마구마구 하거나 사람들에게 무엇을 자꾸 해주어야만한다고 생각하거나 누군가에게 의미있는 한 사람이 되고 싶었어. 가만히 내 욕구에 귀울이는 것이 죄악이라고 생각했나봐. 싫어.. 그거.

 

요즘은 농사를 짓고, 소박하게 살고 싶다. 그것을 실현할 수 있다는 것을증명하기 위해 나를 훈련시키는 것 같아. 지금은 예스도 노우도 하기 힘든 어중간한 상황이니까. 농사의 힘듬과 그 경제적인 수렁에 내가 얼마만큼 견딜 수 있을까를 시험해보고 싶기도 하지. 월급을 받아가며 어중간한 사명감으로 일하는 것은 죄악이구.

 

물론 내 생계를 유지할 수 있어야 누구에게도 민폐가 되지 않을게야

막상 백수가 되고 싶어요 라고 해도 난 분명 돈을 벌고 있을 것이고

전부터 바래오던 품팔이 의 길로 접어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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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영원을 보장할 수 없다. 나는 상대에게 영원을 보장해 줄 수 없다. 상대도 나에게 영원을 보장해 줄 수 없다. 그러나 나는 그 순간에 만족하는 게 아니라 그 순간이 오랜 영원에 가까워지기를 바라는 헛된 욕망을 갖고 있다. 아니면, 내가 그렇게 해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지만, 난 그런 사람이 못 된다는 거 안다. 

마음을 지켜본다 너를 지지하고 믿어주고 응원해주는 마음이 얼마나 오래 가는지를

관계에 있어선 항상 지레 겁 먹고 포기해버려 얼마나 오래... 인지가 나에겐 극복해야 될 과제

 

부모와 자식이라는 근본적인 위치, 위계질서. 말씀을 거역하는 것에 대한 불편? 그래서 자꾸 타협을 하고...

원초적으로 평등하지 않은 관계니까, 우리 사이는 그러니까 나는 말을 적당히 끊고 불편하지 않은 말만 한다.

하지만 슬쩍슬쩍 불편한 말도 하나씩 해 가고 있긴 하다.

왜 부모에겐 완전히 솔직할 수 없다

 

오늘 어머니는 자신이 싫어하는 신발을 내가 신을까봐 서랍장에 감춰두었고나는 그것을 본 순간 이놈의 집구석이 더 싫어졌었다. 별 것도 아니지만. 그런 관계가 싫다. 여전히 나에 대한 집착과 바램(집착이라 하기엔 약하지만)이 이렇게 표현되는것 같아 싫었다.

 

순간에만 집중하면 기대 따윈 하지 않을 테고 상대의 마음에 집중하면 그 말에 부담스럽다는 생각 조차 하지 않게 될까? 흠. 내가 상대에게 무엇을 요구하고 싶지 않은 것처럼 나도 상대에게 무엇을 요구하고 싶지 않다. 부모에게도.나는 착한 사람이 아니다.  요즈음 더 혼자의 시간을 갖는다. 필요하다.

퇴근 후 누군가와 대화하는 것도 잘 하지 않게 되고... 여전히 혼자 앉아 술을 마시며 생각을 반추한다

당분간은술과 친구가 되어 마음을 돌아보고 정리하겠지

혹은 절을 하고 있겠지 그리고, 모종을 열심히 키워내고 싶다

 

고마운 일. 우리 집 강아지가 요 며칠간은 밤에 짖지 않았다 그 녀석 때문에 잠을 설쳤는데.

 

실사구시. 내일은 어머니가 가지나물 하는 것을 배우기로 해서 일찍 일어나기로 했다

과연 나는 내일 이른 시간에 집을 나설 수 있을까? 아니, 이른시간에 부모의 마음을 저버리고 굳이 나서야 할 이유가 있을까? 사는 게 참 이렇게 생각이 많은건지.

 

정이 들면 쉽게 정을 못 뗀다

내가 할 도리라고 생각하면 쉽게 거부하지 못한다

근데 힘들다 그게.. 냉정해지지 못하니까.정말 내가 원하는 게 뭔지 모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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