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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포 바벨탑에 오른지 41일 만에 다시 세상으로 나갑니다.

 

7월 22일 신새벽 어둠 속에서 긴장과 두려움으로 올랐던 길을 아쉽고 후련한 마음으로 되돌아 내려갑니다. 
국민들께 4대강 사업의 진실을 알리고 정부에 국민의 소리를 들으라고 촉구해왔던 이포댐에서의 활동을 
이제 마무리 합니다.

우리는 정부가 보라고 주장하는 거대 구조물에 우리의 몸뚱이를 대비시킴으로써 그들의 언어가 
얼마나 비상식적이고 터무니없는 거짓인지 드러냈고 찢기고 발려진 남한강의 아픔을 전하며 
4대강 사업이 자연의 안녕과 국민의 행복을 파괴하는 사업임을 밝혔습니다.

남한강에서 가장 우수한 습지 중의 하나인 이포습지를 허허벌판으로 깔아뭉개고 
다시 그곳에 외부에서 이식해 온 나무들로 조경하는 따위의 작업이 4대강 사업의 실상이며 
mb 정계의 본질임을 폭로했습니다.

우리는 정부와 정치권에 4대강의 홀로코스트를 중단하고 대안을 마련하라는 국민의 뜻을 전달했습니다. 
1만여 시민들은 이포댐과 낙동강 함안댐을 찾아 우리의 용기와 열정을 격려해주었고, 
수많은 시민들은 언론과 인터넷을 통해 자신들의 분노와 의지를 우리에게 보태주었습니다. 
우리는 결코 소수가 아니고 여론의 중심이었으며 4분의 3의 국민들이 우려하고 반대하는 사업의 
재검토를 요구하는 국민의 목소리를 대변했다고 믿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정부로부터 4대강 사업 재검토 약속을 받지 못했고 
국회로부터도 4대강 사업 검증과 합의를 위한 기구 구성 계획을 듣지 못했습니다.
 우리의 처절한 탄원은 버림받았고, 짖밟혔습니다. 이러한 상황은 우리의 실패가 아니라 
국민의 목소리를 외면한 저들의 무능과 무책임의 결과입니다. 비판과 반대를 수용할 능력이 없는 정부, 
국민의 질책이 두려워 쥐구멍에 숨어버린 정치권의 비겁이 불러온 무정부, 무정치의 비극입니다.

우린 또한 목숨과 현장활동 기간을 두고 저들과 흥정하거나 구걸하지는 않겠습니다만
 저들의 비정하고 냉혹한 태도는 섬뜩합니다. 
귀가 없는 정부, 삽질만 난무하는 정권의 미래가 안타깝고 불구가 된 자연의 역습이 두렵습니다.

간청하는 국민들을 외면하고 사회갈등을 중재하기 위한 일말의 노력조차 거부하는 저들의 오만을 보는것은 
참으로 괴롭습니다. 우리는 적극적인 직접행동을 통해 4대강 사업의 문제를 환기시키고 대안을 활발히
 논의하는 계기를 만들고자 했습니다.

엄숙하고 치열하기보다 유쾌하고 평화롭게 소통하면서 각자의 일과 문제로 함께 이야기 할 수 있기를 바랐습니다. 
부지런히 트윗을 날리고 언론에 기고하면서 우리의 생각과 생활을 공유하고자 한것은 그런 의도였습니다. 
우리의 시도에 많은 분들이 호응해주셨고, 함께 논의를 진행하면서 성공적으로 운동을 고무시켜주었습니다. 
다행입니다.

그런데 발전기가 고장나면서 우리와 시민들의 소통은 크게 위축됐고 외부 상황에 대한 우리의 이해가 
떨어지면서 진지한 대화가 어렵게 됐습니다. 또한 우리의 건강과 안전에 대해 걱정이 늘어나면서 
이제는 '달'(4대강 사업)이 가리키는 손가락(우리에 대한 걱정)에 관심이 모아지게 됐습니다.

고마운 부분도 있지만 곤혹스러운 상황입니다. 우리의 주장을 담은 현수막이 닳고 헤어진것, 
바벨탑 위의 오두막이 춥고 점점 쳐지는 것도 우리에겐 어려움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시민사회단체들이 국민행동을 결의하고 거리행동에 나섰고, 종교인들이 촛불을 들면서 
4대강을 지키기 운동이 국민의 생활속으로 번져가는 시점에서 우리는 새로운 역할을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이에 꺼지지 않는 불꽃으로 세상에 돌아가기로 한 것입니다. 지난 41일은 간단하지 않았습니다. 
콘크리트 상판의 열기, 거센 비바람과 축축한 안개, 20여일을 선식에만 의존하면서 겪었던 영양부족, 
경찰의 위협과 방해로 인한 수면장애, 지겹도록 반복된 찬성측의 억지방송 등으로 심신이 편치 않았습니다.

하지만 4대강의 생명을 지키는 운동의 맨앞에 우리가 있었음이 자랑스럽습니다. 
사랑에는 두려움이 없다고 했듯이 국민들로부터 과분한 사랑을 받고 절멸의 위기에 놓인
 4대강 생명들에 대한 끝없는 연민으로 우리는 두려움없이 싸웠습니다. 행복한 날들이었습니다.

우리는 세상에서 기다리는 난관에 대해서도 의연히 대처할 것입니다. 
사법기관에 의해 자유를 빼앗길수 있고, 이미 대림산업이 청구한 손해배상금액은 9900만원(1인 1일 300만원)
에 달하고 있습니다만 걱정하지 않겠습니다. 
정당하지 않은 사업에 대한 정당한 저항이었지만 합리적 수준에서 책임을 지겠습니다.
 대림산업의 주장처럼 공사가 늦어진것이 사실이라면 그 기간동안 생명을 연장한 것들의 
목숨값으로 알고 기쁘게 생각하겠습니다.

그동안 세상의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이포댐 밖에 지원 상황실을 꾸리고 같은 시간동안 함께 했던 동료들.
 우리의 활동과 4대강 사업의 문제점을 알리고자 동분서주했던 단체들, 이곳을 방문해주시고 
촛불을 들어 주셨던 시민들, 그리고 걱정하고 이해해주셨던 국민들께 따뜻한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또한 우리의 벗이 되어주었던 할미새, 개똥잠자리, 강도래, 왜가리... 이포의 달, 별 바람에게도 
고마움을 전합니다. 또한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우리로 인해 불편을 느끼고 고생을 하신 지역주민들, 
경찰들, 공사 관계자들 그리고 가족들께 양해를 구합니다.

또한 우리의 노력이 미약하여 희망으로 꽃피우지 못한 것에 대해 흰수마자, 단양쑥부쟁이, 물떼새, 
수달, 재두루미에게 또 남한강 모래, 여울, 습지에게 죄송한 마음 남깁니다. 우리는 지금 떠나지만, 
다시 돌아올 것을 약속합니다. 운동가는 좌절하지 않으며, 멈추지도 않습니다. 
우리는 늘 생명 그곁에 있을 것입니다. 국민들께서도 새로운 공간, 새로운 활동에서 함께 해주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2010. 8. 31


정작 나를 울린 것은, 말이지.

이 글 아래 있는 세 사람 - 구치소 유치장에서 면회온 사람들과 이야기하는 그 세사람의 활짝 웃는 얼굴이었어. 자신 그 존재 전부를 건 사람이 그렇게 웃을 수 있어.

 

나는 너에게 나를 걸 수 있을까? 미안해.

널 오래도록 좋아하겠다고 확신을 주지 못해서.

나, 나의 감정, 여전히 떫은 감 같은 것.

가슴시린 날, 가슴이 아리던 순간. 인정하기 위한 한 발자욱씩의 걸음.

죽비로 깨우치는 나날

그간 내가 행한 이별들에 대한 업보인지도..

 

내가 있되 내가 없는, 사람들 사이에서 용해되는 그런 나였으면...

튕겨나오는 나 말고.. 스며들 수 있는 사람이었으면

사랑으로 아프게 하는 내가 아니었으면

투정으로 힘들게 하는 내가 아니었으면

너를 찡그리게 하는 내가 아니었으면

 

좋아하면 도대체가 정신이든 몸이든 정상이 아니다.

도저히 그렇게 안 된다

그래서 미쳐야, 누구를 좋아하는 것이다

언젠간 깨어나더라도....

정말 진리란 뭘까? 나도 너도 오롯한 존재로 잘 살아가는 것..이겠지?

행복해라 그대

 

도저히 이해할 수 없이 네가 보고 싶고, 도저히 이해할 수 없이 마음이 아팠었어

그리고 너무 자주 볼 수 밖에 없기에 내가 어떻게 거부할 수가 없어서 힘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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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은 항상 해야 하는 익숙해져야 하는 과제같아서

오늘도 배추밭 만들기 위한 괭이질과 삽질에 돌입

아주 대충 괭이질만 해 두었다 고작 그것에 힘이 빠졌다

흐흠... 약골이다. 나는 김약골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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