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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하거나 평범하지 않거나

내가 건 연애를 내가 감당하지 못하거나 내가 발을 빼는 것이 마음이 힘들어

왠만해선 쉽게 다시 연애를 못 할 듯했어

그리고 나선 친구와 연애도 아닌 이상한 짝사랑 같은 걸 하고 말았어

그래, 너도 나와 같다고 생각한 착각이었어

그 아이는 나를 유혹하고, 나는 그걸 거부하지 못해

그 아이를 좋아해

 

항상 에너지를 쏟아 살아오려 했지만 부족하다 느껴

일하고 집에서 살림도 하고 부모님과 집안일도 하고 요리도 하고 연애도 잘 하고

항상 그런 그림을 그리고 있어 슈퍼우먼?

그런데 나 한 가지를 하면 다른 한 가지를 못하는 사람이거든 그런데도

뭔가 도전하고, 고생해야 할 것 같고  그러고 싶고

너무 고생없이 살은 것에 대한 지나친 컴플렉스?

자꾸 더 고생해야 할 것만 같아

오래 놀면 죄책감마저 느껴

 날 더 잘 알아야겠다 싶어

 

고생해야 하는 상황을 어쩌면 즐겨, 그 구덩이가 무언지 몰라서 그런가봐

고생이랄만한 거 하지 않았으니까.

그러나, 막상그런 상황을적극적으로 수용하려 들지는 않았어 방어적이었어

사실 내가 무너지면 나 뿐 아니라 주변 사람이 힘들  것 같았어

내가 힘든 것을 누구에게 토로할 수 없었어 우스운 일이쟎아

그리고 그런상황이 손쓸 수 없을만큼 자연스럽게, 속수무책으로 나에게 다가오지도 않았지

 

나는 그래서 일을 마구마구 하거나 사람들에게 무엇을 자꾸 해주어야만한다고 생각하거나 누군가에게 의미있는 한 사람이 되고 싶었어. 가만히 내 욕구에 귀울이는 것이 죄악이라고 생각했나봐. 싫어.. 그거.

 

요즘은 농사를 짓고, 소박하게 살고 싶다. 그것을 실현할 수 있다는 것을증명하기 위해 나를 훈련시키는 것 같아. 지금은 예스도 노우도 하기 힘든 어중간한 상황이니까. 농사의 힘듬과 그 경제적인 수렁에 내가 얼마만큼 견딜 수 있을까를 시험해보고 싶기도 하지. 월급을 받아가며 어중간한 사명감으로 일하는 것은 죄악이구.

 

물론 내 생계를 유지할 수 있어야 누구에게도 민폐가 되지 않을게야

막상 백수가 되고 싶어요 라고 해도 난 분명 돈을 벌고 있을 것이고

전부터 바래오던 품팔이 의 길로 접어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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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영원을 보장할 수 없다. 나는 상대에게 영원을 보장해 줄 수 없다. 상대도 나에게 영원을 보장해 줄 수 없다. 그러나 나는 그 순간에 만족하는 게 아니라 그 순간이 오랜 영원에 가까워지기를 바라는 헛된 욕망을 갖고 있다. 아니면, 내가 그렇게 해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지만, 난 그런 사람이 못 된다는 거 안다. 

마음을 지켜본다 너를 지지하고 믿어주고 응원해주는 마음이 얼마나 오래 가는지를

관계에 있어선 항상 지레 겁 먹고 포기해버려 얼마나 오래... 인지가 나에겐 극복해야 될 과제

 

부모와 자식이라는 근본적인 위치, 위계질서. 말씀을 거역하는 것에 대한 불편? 그래서 자꾸 타협을 하고...

원초적으로 평등하지 않은 관계니까, 우리 사이는 그러니까 나는 말을 적당히 끊고 불편하지 않은 말만 한다.

하지만 슬쩍슬쩍 불편한 말도 하나씩 해 가고 있긴 하다.

왜 부모에겐 완전히 솔직할 수 없다

 

오늘 어머니는 자신이 싫어하는 신발을 내가 신을까봐 서랍장에 감춰두었고나는 그것을 본 순간 이놈의 집구석이 더 싫어졌었다. 별 것도 아니지만. 그런 관계가 싫다. 여전히 나에 대한 집착과 바램(집착이라 하기엔 약하지만)이 이렇게 표현되는것 같아 싫었다.

 

순간에만 집중하면 기대 따윈 하지 않을 테고 상대의 마음에 집중하면 그 말에 부담스럽다는 생각 조차 하지 않게 될까? 흠. 내가 상대에게 무엇을 요구하고 싶지 않은 것처럼 나도 상대에게 무엇을 요구하고 싶지 않다. 부모에게도.나는 착한 사람이 아니다.  요즈음 더 혼자의 시간을 갖는다. 필요하다.

퇴근 후 누군가와 대화하는 것도 잘 하지 않게 되고... 여전히 혼자 앉아 술을 마시며 생각을 반추한다

당분간은술과 친구가 되어 마음을 돌아보고 정리하겠지

혹은 절을 하고 있겠지 그리고, 모종을 열심히 키워내고 싶다

 

고마운 일. 우리 집 강아지가 요 며칠간은 밤에 짖지 않았다 그 녀석 때문에 잠을 설쳤는데.

 

실사구시. 내일은 어머니가 가지나물 하는 것을 배우기로 해서 일찍 일어나기로 했다

과연 나는 내일 이른 시간에 집을 나설 수 있을까? 아니, 이른시간에 부모의 마음을 저버리고 굳이 나서야 할 이유가 있을까? 사는 게 참 이렇게 생각이 많은건지.

 

정이 들면 쉽게 정을 못 뗀다

내가 할 도리라고 생각하면 쉽게 거부하지 못한다

근데 힘들다 그게.. 냉정해지지 못하니까.정말 내가 원하는 게 뭔지 모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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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좌

지율스님, 이남곡 선생님, 임락경 목사님은 한 번 뵙고 싶었던 분이다.

박기호, 이해인, 칫다다 님.. 궁금하긴 하다.

특히 지율 스님은... 꼭 뵙고 싶다.

 

사실 나는 강좌의 주제에 관계없이 유명하지 않은 위대한 평민을 모시는 게 좋다고 생각해온 사람이지만

신문사랑 같이 해서 유명한 사람을 해야 한다고 하니 딱히 그 이야기를 주장하진 못했다. 그냥 그랬다

 

그리고, 권정생 선생님이 살아 계신다면 꼭 모시고 싶은데 너무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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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안생리대

그 동안 지지부진 끌고 있던 생리대 만들기 완성

쉬운 줄 알고 있었는데 왜 그렇게 어렵게 느껴졌을까

1시간만 마음 내면 금방 만들수 있는 것을

하하 분홍색으로 아주 예쁘게 만들었지, 만족해!

게다가 똑딱이에 찍찍이까지 붙여서 아주 만족 ㅎㅎ

 

영광여성의전화에서 생리대만들기 하고 남은 천이 너무 예뻐 돈주고 얻어왔는데 잘 써먹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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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뿐만 아니라 다른 거 같이 할 수 있는 것-몸쓰는 것-을 같이 하는 게 정신건강에 좋겠어.

그리고 적절히 떨어져있어주어야하고.

그리고 성질 좀 죽여. 너처럼 격하게 인상쓰면서 이야기하는 사람 제일 무섭단 말이야.

 

뭔가 서로에게 시너지 효과가 나긴 나는거야? 그런거야? -.-;; 위로가 되어주고는 있는거야? 그런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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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이미 어느 쪽인지 알고 있어요

 

당신은 이미 어느 쪽인지 알고 있어요
[매거진 esc] 임경선의 이기적인 상담실
능력있지만 차가운 남자, 능력없지만 자상한 남자, 누굴 택해야 하나요?
 
 
한겨레  
 
Q 저는 요즘 고민 때문에 잠 못 들고 있는 27살 여자입니다. 저의 고민은 예기치 않은 양다리(?) 상황 때문입니다. 먼저 A군은 1년 전부터 알고 지낸 지인입니다. 저보다 5살 많고 현재 ‘사’자가 들어가는 소위 잘나가는 능력남입니다. 그리고 반년 전 알게 된 B군. 그는 평범한 말단 공무원입니다. 두달 전, B군이 저에게 사귀자고 고백을 했습니다. 저 역시 솔로이고 그가 좋아 사귀기로 하고 지금도 사귀는 상태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A군입니다. A군이 며칠 전에 저에게 고백을 했다는 거죠. 사실 저는 A군, B군 모두 좋습니다. 하지만 외형적인 면과 능력적인 면을 보자면 A가 끌리는 건 사실입니다. 제가 속물처럼 느껴지시겠지만 너무 고민되네요. A군은 바쁘다는 핑계로 연락이 매우 뜸하고 저를 별로 신경 쓰지 않는 것처럼 느낍니다. B군은 저를 정말 많이 사랑하는 게 느껴지고요. 외모, 능력, 하지만 차가운 남자 A군, 외모와 능력은 보통이지만 저를 정말 사랑해주는 B군. 전 정말 누구선택해야 하는 건가요. 둘 중 한명이 더 좋다면, 다른 한쪽을 빨리 정리하고 싶어요. 현재 상태가 너무 괴롭네요.

 

A 둘 다 똑같이 좋아하니까 고민하고 있는 거라고요? 아닌 것 같은데요. 지금 어느 남자를 ‘선택’해야 행복해질 수 있을지 A와 B, 각자의 자질을 저울질하는 데만 급급해서 자신의 감정을 잘 못 보는 것 같네요. 하지만 스펙과 자상함 중 어느 것이 더 좋은 자질인지, 냉정함과 평범함 중 어느 것이 회피해야 할 자질인지 등을 주욱 리스트업해봤자 객관적 비교가 안 되니 더 혼란스러울 뿐입니다. 핵심은 ‘내가 누굴 더 좋아하느냐’지, ‘어떤 자질이 행복을 보장해주는지’가 아니잖아요? 되레 지금은 헷갈리지 않게 별 의미 없는 기준들을 삭제해보는 게 중요할 듯.

먼저, ‘나를 정말 많이 사랑해주는 것’ - 이거 대체 뭔가요? 여자들은 곧잘 남자가 나를 너무 사랑해주는 것, 다시 말해 내가 좋아하는 것보다 그가 나를 훨씬 더 좋아하는 상태에 가산점을 주기도 하는데요, 가만 보면 ‘여자는 사랑하는 것보다 사랑받아야 행복해진다’는 자기암시는 과거에 힘든 연애를 겪으면서 생긴 일종의 ‘지혜’(?) 같더라고요. 괴롭고 버거운 나쁜 남자와의 연애는 더 이상 하고 싶지 않다며 나를 사랑해주는 안심되는 남자를 선택하는 것이 행복이라고 스스로 설득하려 애쓰는 거지요. 분명히 편한 부분이 없진 않겠지만 나를 더 사랑했다고 해서 절대 나를 버리지 않을 거라는 보장, 없지요. 평범하고 안전해 보이던 것들이 ‘발끈’하면 얼마나 더 무서운데요. 결국 누가 나를 많이 좋아해준다는 사실은 내가 그 사람을 좋아하는 것과는 다른 차원의 이야기! 날 많이 사랑해줘서 고마우니까 나도 이 사람에게 더 열심히 노력해야지,는 그냥 인간적인 예의일 뿐이죠. 사랑받는 연애보다 내가 사랑할 수 있는 연애를 하시길.

 

그다음, ‘양다리’(?)에 대한 죄책감. 이미 마음은 흔들리고 있잖아요. B와의 관계가 단단했다면, B가 주는 넘치는 사랑만으로도 충족이 되었다면, 당신은 이렇게 한눈 안 팔 것이고 새 남자는 틈을 비집고 들어올 수조차 없지요. 자꾸 의식적으로 ‘지금 나에겐 너무나 잘해주는 남자친구가 이미 있는데 참아야지’ 싶어도 유혹을 참지 못하는 겁니다. 어쩔 수 없지요. 사랑은 움직이는 것이고 사람은 변하는 것. 저항해도 흔들리는 걸 어떡합니까. 이것은 차라리 어떤 남자를 선택하느냐의 문제이기보다 차라리 사람 마음이 흔들리는 것을 멈출 수 있느냐 없느냐에 대한 하나의 예시처럼 보입니다. 그러니 당신은 지금 현명한 선택을 이성적으로 밝혀내기보다 마음의 촉을 따라 스스로에게 정직해지는 것밖엔 없답니다. 이미 답은 마음속에 나와 있을 텐데요.

 

꼭 입으로 말해야 하나요. 이미 사귀는 남자를 B, 뒤늦게 마음속으로 들어온 남자를 굳이 알파벳 첫머리 ‘A’라고 부른 것만 봐도 모르시나요. 이미 학점 매겼구먼 뭘. 자, 마지막으로 걷어내야 할 치우친 생각. 잘생긴 외모와 ‘사’자 직업이 도리어 불필요한 속물 콤플렉스를 낳아(잘생긴 게 죄인가요, 공부 열심히 한 게 죄인가요) 지금 막 A에게 고백받아 좋아 죽는 입 째지는 상태조차 순수하게 즐기지 못하고 있는 건 아닌지? 우리가 누군가를 좋아하고 사랑할 때 그 이유 중 일부가 ‘속물적’이라면 좋아하는 감정의 본질이 불순하다고 자책해도 되는 걸까요? 사람은 안 끌리지만 조건만은 놓치기 아깝다면 문제가 되지만 조건 포함 그 사람을 좋아하고 그 사람 역시도 내게 고백했다면 어후, 생큐베리머치 아닌가요? 왜요, 착한 한겨레 지면이니까 B의 서민적 겸손함을 지지할 줄 알았나요?

 

물론 B를 매몰차게 버리고 A에게 갔다가 A를 겪어보니 완전 나쁜 남자라 호되게 고생하다 차이면 본전도 못 건져서 이를 어째, 그러면 B가 너무 아깝지 않으냐, 이런 생각이 들 수도 있겠죠. 그러나 당시 그 어떤 확신에 찬 탁월한 선택을 내렸다 해도 반드시 언젠가 한번은 자신의 선택을 후회하며 선택을 안 한 쪽의 결말을 궁금해하는 게 바로 우리 인간들의 모습이지요. 그리고요, 생각을 해보세요. 지금 ‘자상한 남자’ B의 ‘자상함’이라는 특장점은 A가 ‘냉정한 남자’처럼 지금 애태우고 있기에 비로소 상대적으로 부각이 되고 있는 거라고요! A가 사라진다고 상상해봐요. 그 이후의 B의 존재감은 심심하기 짝이 없을 테니.

임경선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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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적으로 힘들다구

사무실엔 나 혼자

동료가 휴가에서 돌아오면 이젠 일 분배를 효율적으로 해야겠다

전화만 오면 마음이 편치 않다

역할을 주고 부탁하는 전화

이것도 크나큰 역할이고 보시이고 배움임을 알지만...쩝.

물리적으로 힘들다고 내 본래 업무하기에도 ㅠ.ㅠ.

 

일을 하다 컴퓨터 앞에 있기 힘들어서

배양토에 당근과 무 씨앗을 심고 배양토로 화분을 두 개 만들어뒀다 허브를 한 개 심을 거다

요녀석들 얼마나 클런지^^

 

좋아하는 친구의 어머니가 병원에 입원해 계신다

친구는 잠시 어디론가 떠나 있어서 어머니의 안부를 며칠간만 대신 물어봐달라 부탁하였다

나도 그러고 싶었다 그런데 좀 뻘쭘하다

나도 어머니 목소리 듣고 싶은데 왠지 쑥스럽다

어제 처음 전화드렸는데 둘다 쑥스럼타는 성격인듯 하핫 (-.-;;)

 

일이란 것이

농사일은 그래도 손을 대면 댄 흔적이 남아 뿌듯한데

사무일은 아니야...ㅠ.ㅠ

무형의 것이야... 유형이 아니라...

하지만, 등불님들을 위한 살림의 일, 나를 내어놓는 일이란 의미는 있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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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도록

내가 오래도록 옆에 있을 수 있는 좋은 이가 되어줄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은

얼마나 오래갈지 모르지만 그 순간은 아름다운 것 같아. 어떤 관계든.

 

그대도 이야기했다 오래도록 갈 수 있는 관계를

물론 내가 가는 속도,방향과 같은 길을 간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대는 순간을 믿는다고 했다 순간은 적어도 항상 진심이었다고 

 

마음의 대화와

몸의 대화의

그 따뜻함과 충만함에 가까운 느낌

몰랐어요..

 

 

꽤나 고마운 거!

 

뭔가 한 껍질씩 깨어지고 , 아프도록 나를 바라보고, 다시 또 충만함을 느끼고, 다시 또 서운해하고...

뭔가 하나씩 다가가고 따뜻해서 어쩔 때는 눈물이 나도록 고마운 순간들.

 

오래도록 가려면 나를 찬찬히 살피고, 너도 살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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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그 아이의 이야기를 그대로 들어주고 보듬어 안아 준 따뜻한 사람

본질적으로 최대한으로 솔직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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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의 옛날

그동안 지내오면서 이런 이야기도 나눠보지 못한 나는 참 내공없는 사람..

 

(포엠콘서트) 활동가 김선희
  | HIT : 1,740 | VOTE : 101


노갤런트, 노페이.. 원칙을 지키며 지역의 다양한 예술가들이 시인을 주인공으로 모셔 만들어 가는 포엠콘서트. 이 포엠콘서트에 참여하고 있는 김선희씨는 포엠콘서트의 사진과 영상 그리고 살림을 맡고 있다. 아무나 자기의 문화활동이나 창작활동을 공유하고 전시하고 공연할 수 있는 광주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진 그녀를 만났다.


*인터뷰장소 : 호남신학대학교 내 카페 ‘T․BROWN"
*인터뷰시간 : 2007.4.12 am 10:45~ pm 12:20
*인터뷰 진행 및 기록 : 정민기


정민기 : 자기 소개를 한다면...?
김선희 : 이렇게 있으니까 취조하는 분위기인데요. 저는 김선희구요. 지금 포엠콘서트라는 공연에 참여하고, 살림을 맡고 있어요
정 : 포엠콘서트를 모르는 사람들이 있을테니까 포엠콘서르가 뭔지 소개를 해주면 좋겠는데.
김 : 포엠콘서트는 2003년에 시작했어요. 시인들의 시를 음악으로 만나는 것, 영상이나 다른 매체들과 손잡고 만나서 한 몸이 되는 이런것들을 만들어가는 콘서트인데요. 처음에 포엠콘서트는 중앙문단에 이름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깊은 성찰감이나 깊은 생각들을 담고 있는 좋은 시와 시인 중심으로 열어갔어요. 처음에는 한달에 한번씩... 2년정도 지나고 나니까 지역에서 지역시인들을 다루지 않는다거나 이런 시인을 다루어야 한다는 등의 말들이 많아 한때는 선정위원회라는것이 생겨서도 포엠콘서트를 준비했어요.

<이때 주부들과의 모임 소소한 기쁨의 인터뷰를 먼저 경험한 광주전남 녹색연합의 홍상미 간사가 카페에 들어와 반갑게 인사를 했다.>

김 : 좋은 시인들, 깊이 있는 시인들을 숨겨져 있는 보물찾기처럼 시인들 찾아내는게 아니라 선정위원회를 통해 시인들을 찾다 보니까 명망있는 사람들, 이름난 시인들, 유명한 사람들이 선정이 됐어요. 그러다 보니까 초기에 포엠콘서트를 만들던 사람들과 포엠콘서트를 아끼던 팬들의 마음과 정신에 맞지 않는거야. 때로는 유명한 시인이 주인공으로 참여하면 포엠콘서트를 함께 작업하는 사람들이 많이 붙기도 하고... 포엠의 특징은 항상 짜여있는 사람으로만 작업을 하는게 아니라 늘 열려있었고, 누구든 작업을 함께 해보고 싶은 사람이면 음악, 미술, 춤, 연극 등 자신이 역할을 가지고 다양하게 참여했어요.. 좋아하면 자기가 작품을 골라서 이건 이렇게 하겠다 해서 준비해서 공연에 올라오고 유기적인 관계로 포엠콘서트를 만들어 갔었는데...
유명한 시인이 끼어들면서.... 너무 많은 사람들이 많은 간섭과 끼어들기가 많아져서 처음에 시작했던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조금 소홀해졌다고 해야 하나... 최근에는 포엠콘서트가 많이 가난해졌어요. 지원도 못받고... 뭐, 처음에도 지원받고 시작한 일은 아니지만... 사람들도 많이 포엠콘서트에 대해서 지루해졌다고 해야할까? 정체되었다고 해야할까? 같이 참여했던 사람들이 그런 느낌을 받았어요. 포엠콘서트도 작지만 나름대로 예술인 네트워크 잖아요... 여러 장르에서 활동하는 예술인들이 같이하는 작업으로 여전히 계속하고 있고...




정 : 지역의 요구가 있어서 선정위원회가 만들었잖아. 그럼 지금도 선정위원회가 존재하는거야?
김 : 지금은 있기는 하지만... 선정위원회를 지역요구에 의해 만들었지만 선정위원들에게 무명으로 설문조사를 하고, 가장 표가 많이 나온 시인들 중에서 선정을 했죠. 약 1년정도 이렇게 진행을 했어요. 그런데 선정위원들이 소극적이라 선정위원회가 잘 돌아가지 못했고... 시인 선정도 명망가 위주로 선정이 되었고... 이런식으로 할 바에는 선정위원회가 필요가 없는거예요. 대한민국 대표시인들 리스트를 뽑아 놓고 하나둘씩 그냥 돌아가면서 선정하면 되니까... 그래서 최근에는 처음으로 돌아가자는 말들이 나오고 있어요,

정 : 그럼 선희는 포엠콘서트에 어떤 계기로 참여하게 된거야?
김 : 2003년에 포엠콘서트가 시작을 했어요. 그때 저는 다른 단체에서 일을 하고 있었는데, 제가 좋아하는 사람들이 포엠콘서트를 진행할려고 오물조물하게 꾸미고 있던 단계였어요. 자주 만나서 많이 맞장구 쳐주고 ‘그런게 있으면 정말 좋겠다’ ‘나도 뭔가 특별한 건 아니지만 내가 할 일이 있겠구나’라고 생각을 했죠. 포엠콘서트 원칙이 NO갤런티, NO페이... 돈이 한푼도 들어가지 않는 그런 공연... 그냥 공연을 만들어 가는 과정과 결과, 네트워크를 통해 준비한 사람들이 더 깊어지는 예술인들의 학습이나 워크샵 같은 느낌으로 관객들을 만나고 소통하는 그런 창구로 만들어졌어요.
저는 나희덕 선생님이 4번째가 5번째 포엠콘서트 주인공이었는데 포엠을 진행을 맡고 계시는 박양희 선생님이 담양 지실마을에 텃밭을 가꾸면서 살고 계셨어요. 나희덕 선생님을 주인공으로 모시면서 공연중간에 포토에세이 같은 꼭지로 나희덕 선생님의 글과 삶을 보여주고자 했어요. 그 때 박양희 선생님을 화자로 사진을 찍는 거였는데... ‘이것 좀 켜봐라’ 해서 카메라를 켜고... ‘이것 좀 찍어봐라’ 해서 카메라로 찍고... 그 다음부터는 ‘니가 알아서 해봐라’ 이런 거죠... 이렇게 하다가 코가 끼인거죠. ^.^ 
정 : 켜봐라.. 찍어봐라... 만들어봐라...
김 : 그렇죠... 그러다가 니가 맡아서 진행해봐라가 된 거죠... 사진 찍고, 원고 쓰고, 편집하고... 5년째  계속하고 있는거죠... 그래서 영상도 배우게 되었구요...
정 : 그럼... 지금 포엠콘서트에서는 영상파트를 캍고 있다는 거네..
김 : 그렇죠...


정 : 우연인것 같지만 결코 우연하게 포엠콘서트에 결합한것 같지는 않은것 같은데... 나름의 성격이나 성장과정 등으로 인해 포엠콘서트에서 잘 적응을 하고 있는 것 같거든... 성장과정은 어땠어?
김 : 아침에 잠을 되게 많이 자는 편인데... 일어나서 학교가는게 되게 싫었어요...  밖에서 그냥 놀고 그랬으면 참 좋겠는데... 그래서 초등학교 때부터 매일 지각하고 그랬어요... 고등학교때는 학교에 가기 싫어서... 주로 땡땡이 치는거 좋아했어요...
정 : 학교를 어디 나왔는데...?
김 : 나주에서 학교를 다녔는데... 학교 옆에 저수지가 있어서 봄날 여름날 가을날 저수지에 맨날 앉아있었어요. 산책도 하고... 그리고 나서 제가 고3때 신문에서 간디학교라는걸 처음 봤어요. 그래서 거기 가겠다고 떼쓰고 하루종일 울었던 기억도 있는데... 정말 억울했어요. 세상에 그런 학교가 있는데 내가 이렇게 3년을 보내고 있다니... 괜히 분통터지고 억울하고 그러더라구요...
정 : 시 좋아하지?
김 : 예, 좋아해요.
정 : 좋아하는 시인이나  즐겨 읽는 시 또는 분위기 뭐 그런게 있을까?
김 : 장르 구분 그런거 딱히 없어요. 그냥 어떤 책을 만나게 되면 사람을 만나는 것처럼, 인연의 꼬리를 무는 것처럼 책도 그렇게 만나요. 이 책을 보다보면 이 책이 연결되는 다른 책을 만나게 되는거고...
정 : 좋아하는 시인이 있을까?
김 : 고등학교 때는 이형기 시인을 좋아했었는데... 지금은 좋아하는 사람 말하라면 끝도 없어요... 그리고 포엠콘서트를 하면서 이름도 몰랐던 시인들인데 시를 읽고... 포엠콘서트를 한 번 할때마다 그 시인을 너무너무 사랑하게 돼요. 그래서 좋아하는 시인을 말하라면 포엠콘서트가 30번째이니까, 그러면 30명 다 말해야해요. 처음부터..
시들은 다 좋아요... 읽을수록... 포엠콘서트를 하면 시집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어요. 어떤 흐름을 발견하게 되고, 시를 보는 새롭게 또 깊게 볼 수 있게 되는 것 같아요. 나희덕, 천양희, 황인숙, 가장 최근에 만난 김선우 시인까지...(그러고 보니 다 여류시인이네요) 그 중에서 김선우 시인은 정말 멋있어요. 다른 포엠콘서트를 했던 시인보다 젊고 아름다웠어요. 김선우 시인의 시가 여성성이 강한시들이에요. 그러면서도 사회에 대한 할 말들을 숨기지도 않고 너무 감성적이거나 물르지도 않고... 참 입성바른 시인인것 같아요... 당차고 강하고 그러면서도 여성적으로 부드럽고... 이런 세계를 갖고 있는 사람이어서 닮아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하는 사람이예요...


정 : 포엠코서트가 5년정도 지나왔는데... 포엠콘서트에 대한 사람들 반응은 어때? 준비하는 사람들이나 관객들의 반응들...
김 : 설문조사를 안해봐서 잘은 모르겠는데... 사람들은 유행가에도 자기상황에 들어맞으면 가끔 가슴찡해지거나 쉽게 동화되거나 그렇잖아요. 사실 유행가 가사라는게 막상 글씨로 써보면 약간 유치하거든요... 근데 시를 노래하는 것을 보면 사람들의 감성이나 꼭 그 감성이라는게 여리고 내부에 있고 약하고 깨지기 쉽고 그러잖아요... 구체적으로 사람들을 만나면서 또 다른 자기를 만나고 또 다른 세계에 가는 문을 발견하고 나오는것 같아요... 포엠콘서트에 오는 사람들이 많지 않지만 왔던 사람들은 대개 팬이 되고 포엠콘서트를 아껴주고 그런분들이 되게 많아요. 그런데 이상하게도 광주에는 관객이 별로 없어요.
정 : 광주에 관객이 없다니... 무슨 말이야?
김 : 광주에서 오는 사람보다 오히려 천안, 서울, 경기도, 아니면 충청도 이런데서 오시는 분들이 더 많아요... 기름값 들여 오는 분들이 많은데 그 분들은 입장권 사서 들어오시고... 지속적인 관심과 응원을 주는 사람들의 대부분 다른지역 사람들이더라구요. 근데 진짜 왜그러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정 : 어린시절부터 우리는 꿈을 꿔 오잖아... 그리고 항상 조금씩 변해가잖아... 선희의 꿈은 어땠어?
김 : 제가 돈벌수 있을거라는 생각을 즉, 부자가 되고 싶다는 해본적이 없었어요.. 어렸을때 병이있어서 몇 년간 병원을 꾸준히 다녀서인지... 그때 꿈이 간호사! 어렸을때 설문조사하는데 장래희망이라고 적잖아요. 간호사라고 썼다 고교장실에 불려갔어요. ‘너가 여자라고 간호사 이런 꿈만 꾸면 안된다’...‘ 너는 의사도 될수 있다’. 교장선생님은 격려하고 싶은 마음이었겠지만 어렸을때 3~4년 매일 병원다니며 만난사람중에 간호사가 제일 예뻐보였어요. 그래서 간호사를 꿈꿨어요. 고등학교 때는 도서관 사서가 꿈이었어요... 책을 대여하고, 돌려받으며 하루종일 책을 볼 수 있다는 생각에 대학을 문헌정보학과를 갔어요... 그런데 도서관에 관심을 가지고 봉사도 하고했는데... 정작 도서관에서 사서는 책을 볼 수 없다는 것을 알고는 학교를 그만뒀어요. 아예 자퇴를 한 거죠...물론 다른 이유도 있었지만...
고등학교 때 도서관에서 녹생평론이라는 잡지를 봤는데... 저에게는 거의 충격적인거였어요... 고등학교를 졸업하니까 왜 이리 세상이 넓던지 하고 싶은 일도 하고 싶은 모임도 많고... 생태모임 ‘물에산에’ 라는 모임이 생겼어요. 모임에 함께하다가... 나중에는 녹색연합에 들어가서 활동을 했어요. 3년정도 협력 간사로 활동을 했죠...
옛날에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지만... 저의 궁극적인 꿈은 백수예요... 백수가 아무일도 하지 않는 사람을 부르는 말이지만 저는 백 개의 손을 가진 사람을 백수라고 생각을 해요. 아무것도 하지 않으니까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고... 불교에 보면 천수천안이 있잖아요. 거기까지는 안되겠고 못되겠지만 백수가 되어서 하고 싶은 일도 하면서 다른일도 할 수 있고, 또 다른 꿈도 꿀 수 있고, 이러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전 백수라고 봐요.


정 : 백수로 지내기 때문에 여유가 많을 수 있는 반면에 없을 수 있잖아. 그러면 나만의 시간이라는게 존재해야하는데 나의 문화적 행동을 위한 개인적 움직임, 개인적 취미. 개인의 문화적 활동 등은 어떻게 해?
김 : 보통 대부분의 문화적 욕구나 활동은 포엠콘서트를 통해 일어나고 해소되고 그러거든요. 포엠콘서트안에 모든 것들이 들어있으니까... 시집을 읽는다거나 작업으로 저에겐 힘도 되고... 쉼도 되고... 그리고 또 다른작업들을 해야하니까 도다른 생각을 풀고서 일기를 쓰거나 글을 쓰는것... 또 하나의 취미고 휴식이고, 에너지의 원천이고...
작년 일년동안은 같이 작업하는 한보리 선생님이 무등일보에 일주일에 두 번씩 공연을 보고 난 느낌을 칼럼으로 쓰게 되었거든요... 그러면서 한보리 선생님이랑 일주일에 두 번이상씩 공연장을 찾아다니며 사진도 찍고 그랬어요... 그러면서 공연을 만히 봤어요... 지금은 일주일에 한 번으로 줄어서 여유도 생각고... 좋은 공연도 보고 그러죠...
정 : 그럼 포엠콘서트로 모든 것을  해결 하는거네... 출퇴근이 있는거야?
기 : 출퇴근은 있어요... 정해진 시간을 없지만.. 근데 자기 일이 없으면.. 안 나와도 되는거죠...
정 : 혹시 작년에 공연을 보러다니면서 느낀점이 있을테데... 좋았던 공연과 우리들의 공연문화에 여러 생각들을 해 봤을것 같은데... 어때?
김 : 공연장을 들어가기전에 밖에서 느끼는 거는요... 서울에서 내려온 대규모 공연들이 한달에 두세번정도씩 있는데... 그런 날은 공연장 주차장이 꽉 차요... 그러지 않은 날은 보통 일상적 풍경인데 작년에 공연장에 이상한 기운을 감지가 했었요... 사람들이 초대공연에 많았어요... 그런 공연에 들어가면 짜증이 머리 끝까지 나는데... 학생들이 수행평가 때문에 때거지로 왔다 가는거죠... 그럴때 짜증이 많이 나요... 공연장에서 큰 공연이나 작은 공연이나 내용에 따라 감동을 받는데... 아이들은 그냥 수행평가로만 인식하는 거죠....
정 : 그럼, 작년에 많은 공연을 봤는데 그 중에서 감명 깊었던 공연을 꼽는다면...?
김 : 서구문화센터에서 “경숙이, 경숙이 아버지”라는 연극을 봤어요. 경숙이라는 한 인물의 어릴적부터 성인이 되는 그런 시간 안에서 가족관계... 아버지 이야기를 풀어내는 건데요.
정 : 그럼... 그 연극의 내용적인 면을 감동 받았다는 거야...?
김 : 내용도 그렇고 배우들의 연기도 그렇고... 아주 기본적인 무대셋팅 등 물고기 그림이 단순한 선으로 그려져 있는 큰 걸게그림이 걸려있고... 단순한 박스 대여섯개.. 그리고 조명도 기본조명 이었던 것 같은데... 그 안에서 공간을 활용하는 상상력이 좋았어요. 그게 연극의 힘일 수도 있었겠죠...


정 : 포엠콘서트를 준비하면서 어려운점이 있잖아... 포엠을 준비하는 사람들 안에서... 또는 시민의 반응 이라든지...?
김 : 저도 그렇구 다른 사람들도 그렇구... 가난한게 조금 힘들구요. 여러사람이 같이 모여서 작업하다보니까... 경제력이 없어서 사람들을 구속할 수 없어서 모이는 시간이 부족하다는게 아쉬운점이죠. 그리고 작업에 경제적 한계가 있다는것 뭐 그런것들이죠...
정 : 평균 포엠콘서트 1회를 준비하는데 소요되는 비용은 얼마나 돼?
김 : 대관료, 음향, 사전작업비(사진, 영상촬영, 카메라대여, 테입 등), 연습하는데 드는 비용 등... 음향은 음향회사에서 후원받는 셈이고.. 아주 타이트하게 진행하면 간신히 100만원정도 드는것 같아요. 100만원으로 사람들에게 아름다운 시와 노래 그리고 추억과 희망을 주는거죠. ^.^
정 : 작년에는 광주문진위의 지원을 받았잖아... 올해는 외부지원금이 어떻게 되었어?
김 : 올해는 없어요... 공모를 하긴 했는데... ㅠ.ㅠ... 내부적으로 문제가 많았어요.. 공모에 대한 정산을 제때 못한거죠... 그래서 없는 것 같기도 하고...
정 : 광주에는 두 개의 아주 정적인 분위기의 공연이 있다고 생각해. 포엠콘서트와 무등산 풍경소리... 내 경우에도 두 개의 공연을 가끔 보는데... 공연들이 비슷하면서도 다른 공연이잖아...
김 : 그거는요... 사람들이 느끼기에 자발적이고 정기적인 면에서는 비슷하게 생각할 수 도 있지만... 본질적으로 다른것 같아요... 풍경소리는 무등산에 위치하면서... 무등산이 주제인거죠... 환경단체나 무등산 관련단체들이 중심적으로 결합하고... 사회를 목사님, 스님이 본다는 종교적 화합의 의미나 모여서 다듴고 포용한다는 의미와... 보통은 가수들을 초청하잖아요.. 원래 있는 노래들을 부른다 라는점... 원래 하던것들을 다시 한다는 점... 근데, 포엠콘서트는 늘 새롭고 처음 보는것을 하죠... 포엠콘서트는 전에 했던걸 절대로 하지 않아요. 전부 새거예요. 새롭게 만들고 처음 보여지는것들... 사람들은 유명한 노래를 좋아하고 듣는거에 익숙하잖아요. 늘 새롭다는것이 포엠콘서트의 장점이기도하고 단점이기도하고 약점이기도하죠...


정 : 포엠콘서트를 준비하니까... 문화중심도시 광주에 대한 생각을 하고 있을거라 생각하는데... 개인적으로 문화중심도시 광주에 대한 생각과 포엠콘서트가 할 수 있는일,.. 또는 선희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뭐가 있을까...?
김 : 사실은 저는 왜 광주가 문화중심도시인지 잘 모르겠어요. 도올 선생님이 이야기 했던 것처럼 오히려 전주가 문화중심도시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요... 문화중심도시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도대체 감을 잡을 수가 없어요. 다양한 사람들이 사업들을 끊임없이 진행하고 있는 것 같긴 한데... 아직 공감이 되지는 않아요. 저번에 “리하우” 라는 창작공연을 하는 걸 봤어요... 물위에서 사는 소수민족들의 이야기 였는데... 사기극 같은 느낌을 받았어요... 이걸 만들려고 그렇게 오랜시간 동안 그렇게 해야 했을까? 문화중심도시, 아시아문화교류라고 하면 공통적으로 아시아를 기반으로 하고 있는 전통적이고 역사적인 교류를 바탕으로 공유하는 정서라는게 있잖아요. 서로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아시아 문화교류, 아시아를 묶는 건 또 다른 자본주의 중심의 서구세력간의 다른 정신적인 것 같은 냄새가 나기도 해요... 요새 그런 다양한 것들을 추진하는데... 잘은 모르겠지만...산만하다고 해야할까? 그런생각이 들어요...
정 : 어쨌든 광주에 문화중심도시를 만든다는 건 기정사실이잖아...
김 : 제 생각에는 문화중심도시 만든다는 발상 자체가 웃겨요. ‘이 도시에 문화를 넣어라!’ 이 자체가 문제라고 생각해요. 문화라는 것 자체를 이식하려 하고 이런식으로 정책화 되어서 엄청난 자본과 인력이 외부로 부터 투입되어 문화중심도시를 만든다는 발상자체가 자본주의적이고... 문화라는 말이 우리가 이해하고 있는 ‘문화’와 아시아중심도시에서 말하는 ‘문화’가 다른말인것 같아요. 그렇게 만들어 지고 이식된 문화는 광주사람들것이 아니잖아요. 아시아 문화중심도시가 어쩌다 광주가 된거지, 광주가 만들어낸이 아닐거라는 생각을 해요. 남도라는 곳이 한국을 대표할만큼 굉장히 다양하고 풍부한 해학과 멋과 맛 을 지닌 지역이라 그런 의미에서 우리나라 문화중심도시가 광주라고 한다면 그럴수도 있겠구나 라고 생각은 드는데 세계화해서 그것을 광주에 풀어라는 것이 올바른지는 잘 모르겠어요. 제가 정책을 제안할 사람도 아니고 공무원도 아니고... 많이 몰라서 이렇게 얘기할 수밖에 없는건지 잘 모르겠지만 앞으로 관심갖고 이해하려하겠습니다.
정 : 문화중심도시 광주가 아닌 문화도시 광주라는 말로 내가 다시 물어볼게.. 문화중심도시와 문화도시는 다른 의미일테니까...
김 : 그래요... 문화에는 중심이 없어요...
정 : 그럼 마지막으로 포엠콘서트가 문화수도 광주에서 이랬으면 좋겠다는 네 생각은..?
김 : 포엠콘서트가 할 일은 예전에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지만... 멈추지 말고... 새로운 곡을 쓰고, 새로운 영상을 만들고, 새로운 춤을 추고... 끊이지 않는 것 자체가 포엠콘서트가 가야할 이유이고 역할인 것 같아요.
정 : 마지막 질문... 문화수도 광주에 바라는 네 생각을 이야기 한다면...?
사람들이 실험적이고 도발적이고, 더 창작적인 것들을 더 신나게 만들었으면 좋겠어요. 그림을 그리는 사람은 그림을 그리고 조각하는 사람은 조각을 하고, 춤을 추는 사람은 춤을 추고 그게 공연장이든 아니든 공원의 놀이터에서도 얼마든지 춤을 추고 노래할 수 도 있잖아요... 작은 활동들이 많아지면 그것들이 자라서 숲이 될 것 같아요. 학벌이나 족보같은게 있잖아요 그게 예술사회에도 아주 심한데. 화가들이 전시도 못하고.. 춤추는 사람이 무대에 올라갈 수 없고... 노래하는 사람이 공연장에 가지 못하고... 이런 것들이 없었으면 좋겠어요. 그냥 유치원 다니는 아이들이라도 내 꿈을 화가야 하면서 그림을 열심히 그려서 공원 한쪽벽에 전시를 하고... 이런 활동이 가능한 광주. 아무나 자기의 문화활동이나 창작활동을 공유하고 전시하고, 공연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정 : 그래... 그럼 참 아름다운 광주의 모습이 될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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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경선의 이기적인 상담실-그 눅눅한 느낌 이제 놔주세요

 

그 눅눅한 느낌 이제 놔주세요
[매거진 esc] 임경선의 이기적인 상담실
 
 
 
한겨레  
 
어렸을 적 사랑도 못 받고 결혼도 실패하고 외롭고 자책감만 듭니다

 

Q 저를 괴롭히는 문제를 하나씩 꺼내볼게요. 저는 4년 전 결혼해 지난 연말에 이혼하고 혼자 살고 있습니다. 이혼하게 된 이유는 남편의 자격지심과 그것을 못 견뎌낸 저의 답답함 때문입니다. 그는 성실하고 우직하지만 공부도 많이 못 했고 내성적이라 펜대 굴리는 사람들과 만나는 걸 두려워하며 집안 대소사나, 경제적인 부분들을 다 저에게 맡겼죠. 어느덧 남편은 의지가 안 되고, 상의도 안 되고, 점점 대화도 없어지게 되었죠. 그리고 혼자 된 지 반년. 다시 시작하고 싶지도 않으면서 문득 외로워지면 전남편이 저를 궁금해하지 않는 것에 화가 납니다. 이렇게 실패한 것이 내 탓이라는 생각도 커지고요. 저의 성장배경도 순탄치는 않았어요. 가난하고 못 배운 부모님과 저에게 당연하다는 듯 많은 걸 요구하는 형제들. 하지만 전 어떤 문제든 나 말고는 해결해 줄 사람이 없다며 늘 착한 척 나서서 처리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습니다. 정작 제게 도움 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네요. 주변 친구들도 시집가서 애 낳고 사니 만날 상대도 변변치 않고 동호회는 나가지만 그때뿐이고 마음속 평화를 느낄 만한 대화 상대가 없다는 게 정말 외로운 것 같아요. 속으로 곪아 있는 것들(나의 결혼 실패, 어릴 적 사랑받지 못한 나, 그리고 착한 척, 괜찮은 척하는 나)을 정말 탈탈 털어내고 자유로워지고 싶어요. 자꾸 이런 안 좋은 상황들이 내 탓인 것만 같은 자책감에 괴롭습니다. 어떻게 해야 극복할 수 있을까요?

 

A 증상이 참 다양하시군요. 일단 자책감에 대해. 이런 안 좋은 상황들이 내 탓인 것만 같은 자책감이 괴롭다고요? 무슨 소리예요. 불가항력인 부분 빼고 그거 대충 내 탓 맞아요! 나 자신을 너무 자학하는 것을 걱정할 게 아니라 자학하면서도 아무 깨달음이 없는 것을 고민해야지요. 제스처로서의 자책이 아닌, 우울한 감상에 그저 빠져 있는 상태가 아닌, 제대로 후회할 건 후회하고 반성할 건 반성해서, 나는 진짜로 어떤 인간인지를 파악해 이걸로 향후 인생에 분명한 차이를 줘야 합니다. 큰일을 겪고 나서도 자신의 행동들을 되짚어보지 않고 훌훌 털고 잊을 수 있는 사람이 더 이상하고 무책임한 거 아닌가요. 착한 사람으로서 늘 ‘억울하게 당했다’고 생각하다 보면 겉으로는 자학 모드일진 몰라도 마음 깊은 곳에서는 ‘나 말고 나를 지켜줄 사람은 없다’ 싶어 자신에게 냉정하게 못 굴며 방어적이 되기 십상이죠. 상처 받은 마음속을 들쑤시면 더욱더 깊은 나락으로 빠질 것 같다고요? 아니죠. 염증처럼 부풀어오른 감정들이 가라앉고 생각의 ‘맥’이 조금씩 잡히리라 믿습니다.

 

분노와 무기력감에 대해. 자기성찰이 끝나도 분노와 무기력감이 남아 있을 땐, 실천이 쉽진 않겠지만 나를 괴롭힌 것들로부터 의식적으로 벗어나 나를 기쁘게 하는 것들에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무엇이 나를 기쁘게 하는지, 아주 사사로운 것이라도 나를 즐겁게 하는 것을 리스트업해서 가능한 한 여러 방법을 시도해야 합니다. 저는 고통에서 사람을 살려주는 것은 어쩌면 속된 욕심이라고 생각하는데요 - 뭐든지 좋으니까 사사로운 욕심, 욕망, 욕구, 가령 뭘 먹고 싶다, 사고 싶다, 가고 싶다, 가지고 싶다를 가지는 것이 필요합니다. 거기에서부터 사람은 ‘더 열심히 살고 싶다’는 생기를 가지는 것 같아요. 처음에는 그런 행동들이 문제의 본질을 회피하는 경박한 대리만족일 뿐이라고 무시했는데 지금은 내 ‘리노베이션’ 작업의 강약을 조절해주며 에너지와 자극을 주는 인체의 자연스러운 지혜이자 보존본능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그런데 온전히 나를 위해 무엇을 하거나 가지고 싶다는 욕망 - 쉬울 것 같죠? 의외로 안 쉽답니다. 내가 뭘 즐거워하는지 아는 자기파악 능력, 그리고 스스로를 정말로 즐겁게 해줄 수 있는 실천 능력이 있어야 하죠. 내가 나 스스로를 ‘접대’하지 못한다면 그 누구당신을 먼저 대접해주지 못하니까.

 

그리고 외로움에 대해. 잠 안 오는 밤에는 이 외로움이 영원히 이어지는 게 아닐까 불안해집니다. 사랑을 주고받을 남자도 없고 마음을 털어놓을 친구도 없고 보람을 느낄 일도 없고. 하지만 잘 따져보면 외롭다는 기분이 참 씁쓸해지고 비통해지는 건 남과의 비교에서 외로움이 더 격해질 때 그렇게 됩니다. 저 사람은 멋진 애인이나 남편, 말이 잘 통하는 친구가 있어서 행복한데 난 왜 이 모양이냐 싶으면 외로움은 이내 자기연민과 자학으로 빠져버리지요. 알고 보면 남자친구나 남편, 친구들에게 둘러싸여 있는 그들도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외로움이 있을 텐데요. 그렇다고 이럴 때 누가 와서 손을 뻗으며 구제해주는 일은 결코 없을 겁니다. 특히나 희망을 포기하고 피해의식을 느끼며 ‘난 혼자야’라는 마음을 품고 있다면 의도적으로 접근하는 사기꾼 외엔 다가오는 사람 없습니다. 내가 좋아할 수 있는 사람을 내 눈으로 찾아내서 내가 먼저 다가가는 것밖엔 없습니다. 나는 여기에 있습니다. 당신에겐 내가 필요가 없습니까!

 

누구에게나 ‘안 좋은 시절’이라는 건 있지요. 그 눅눅한 느낌, 저도 잘 압니다. 자책감, 분노, 무기력감, 외로움. 한데 어쩌나요. 정말로 착한 인간들은 자책을 하면서 깊은 성찰을 하고, 화를 바르게 냄으로써 강해지고, 슬픔을 절제하면서 깊어지고, 외로움은 오롯이 나의 것임을 받아들이면서 진정한 자기 모습을 찾아갑니다. 부디 그 뒤엔 끝난 사랑, 끝난 결혼, 그리고 서글펐던 어린 시절조차도 이젠 놔주시지 않으렵니까?

 





임경선 칼럼니스트

고민 상담은 gom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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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맙다. 좋은 벗이 되어주는 그대여.

 

알면서 인정하지 않으려 했고 혼자서 혼자 길을 가고 있었을 뿐

 

시작할 때 너의 말처럼 나에게 처음부터 욕심은 개입되어선 안 되는 것이었어

 

물론 나도 감당할 수 없는 너라는 존재를 감히 좋아한다고 말하기는 자신이 없었어

지금까지의 연애처럼 상대를 힘들게 안 하고 온전히 좋은 에너지만 주고 싶은데 말이지...

감당할 수 없는 관계는 서로 힘들게 할 수도 있는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으니까.

 

평행선일 뿐이다.

지나간 시간은 어쩌면 쓸모없는 시간이고 지나간 말도 쓸모없는 말이다.

내가 믿고싶은만큼 믿고 내 식으로 해석해서 만들어온 거짓의 시간일수도 있다

물론 대부분의 시간이 소통하는 시간이었음은 분명한데 왜 나는 답답할까 생각해보면 나의 욕심인 거다.

그래도 마음과 몸이 따로 놀지 않고 그에 충실했을 뿐인것을 누구를 미워하랴.

몸은 마음과 달리, 어디까지 갈 수 있을지 마음이 제어하지 못할만큼 먼저 가는 녀석이다. 마음처럼 다잡기 힘들지

 

내가 생각한 틀 이상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깨지 못하는 아무렇지 않은 척 못하는 내가 미울 뿐이다.

 

배우고 성장하게 하면 충분하다. 물론 그래.

힘들어하는 너를 보는 것도 힘들고, 서로가 향해있는 곳과 힘들어하는 이유가 다른 즉, 평행선이라 힘들고.

 

알면 다친다, 그래 알아가는 건 다치는 일이다. 하지만 알지 않는 것보다 나을지도

삶이란 게, 왜 그럴까?모두다 다들 죽지 못해 살아갈까?

자기의 한계란 게 그렇게 벗어나기 어려운 것인가?

너가 가진 문제들과 비슷한 문제와 경험들이 나에게도 있었어

그래서 내가 많이 무섭고 미웠었어

너처럼 나도 살아있다는 게 이렇게 답답한 지금 이순간.

 

너 스스로도 풀리지 않는 문제라면 말이야 운명으로 받아들이는거지. 스스로 감당하기 힘든 삶의 무게일지라도.

 

그래도 내가 너의 힘든 한 순간에 위안을 줄 수 있으면 그거라도 있었으면...

서로 성장하는 관계이자고 했었는데 아프더라도 직시하게 되는 거는 성장하는 거겠지,,,

그거 알려주러 나한테 온 거니?

 

난 너의 얼굴을 보며, 웃고 있겠지 바보처럼! 언젠가 아무렇지도 않을... 잊혀지길 기다리는 시간만큼 아파하며 배우면서.

 

---- 이렇게 써 놓고 그녀석에게 쓴 편지에는 좋은 말과 위로하는 말만 쓰게 되는 나는 도대체 어떤 인간인가---.. ㅠ,ㅠ, 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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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욕

죽을 수도 없는

치욕

피할수도 받아들일 수도 없는

 

좋아한다는 것 자체가 아예 존재하지 않을 수는 없는데

견디기 힘들다

 

자유롭다고 처음부터 이야기했고

실제로 자유롭게 행동하지만

정말 받아들이기 힘들다

 

함께 한 기억 자체가 괴로움으로 변질되어버릴지 모른다

 

아니 볼 수도 없는 지금

빨리 이 곳을 떠나는 수밖에 없는 것만 같다

여전히 나는 지적에 수긍하며 항상 잘못한 자로...

 

종잡을 수 없는 질투와 원망

알면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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