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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관지 글
열사투쟁을 외면한, ‘대책없는’ 대책회의!!
‘열사’를 ‘님’이라 부르는 대책회의!
40일이 넘게 진행된 촛불, 광우병쇠고기 협상무효 투쟁의 과정에서 두분의 동지가 분신을 했고, 그중의 한분은 생을 마감했다. 한 국가의 내각을 바꾸고, 대통령이 스스로 ‘명박산성’을 쌓아 숨어버리게 만든 촛불은 그 위대한 힘에도 불구하고, ‘열사’를 ‘님’이라 부르며 무기력하게 떠나보냈다.
이병렬 열사는 5월 25일 전북 코아백화점앞에서 “세상을 바꾸기 위해 보수친미정권 명박을 규탄하기 위해 새로운 세상을 건설하기 위해 우리는 단호히 맞서야 한다”는 자필 유인물을 시민들에게 남겼다. 그리고, 6월 9일 전신 80%의 3도화상을 입고 화마와 싸우다 운명했다.
열사가 운명하자마자 광우병 대책위는 상황실 회이에서 ‘이병렬 조합원에 대해 민주시민장으로 5일장’을 결정했다. 장례를 바로 치르지 말자는 의견이 있었지만, 그날 저녁 대표자회의에서 최종 ‘6일장’을 결정했다.
스스로 분명한 요구를 던지며 분신했고, 화마와 싸우다 돌아가신 그 분의 요구가 하나도 해결되지 않고 있던 9일, 87년을 재현하자며 사력을 다해 조직하던 그날, 전국적으로 70만명이 모여 ‘이명박은 물러가라’를 외치며 전국을 돌아다니기 바로 전날 광우병 대책위는 그런 어이없는 결정을 했다.
투쟁을 핑계삼아, ‘열사’를 버리다?
6월 10일 백만대회는 실로 어마어마한 사람들이 모였다. 시청 앞 그 넓은 대로에 끝이 보이지 않게 늘어선 촛불을 가로질러, 21년전 돌아가신 이한열 열사의 상여가 들어왔다. 사회자는 시민들에게 이한열 ‘열사’에 대한 뜻을 기리자고 했다. 바로 전날 돌아가신 이병렬 ‘님’과 이한열 ‘열사’는 뭐가 그리 달랐을까?
이병렬 열사는 공공서비스노조 조합원이고, 공공운수연맹 조합원이고, 민주노총 조합원이다. 민주노총이든, 공공운수연맹든, 공공서비스노조든 이 국면에서 돌아가신 이병렬동지를 왜 열사로 규정하지 못했는가? 열사가 돌아가신 다음날인 10일 공공서비스노조는 이병렬 ‘님’에서 이병렬 ‘노동열사’로 규정했다. 그렇지만 광우병 대책위는 여전히 열사라고 규정하지 않았다.
학생들이 열어준 촛불집회는 시민들의 직접행동, 거리의 정치를 탄생시켰다. 그동안 노동조합이 투쟁했던 것과는 매우 다른 양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래서 달라야 하는가? 시민들이기에 ‘열사’라는 호칭을 쓸수 없는가? 그런데 왜 6월 10일 이한열 열사에 대해서는 ‘열사’라고 부르며 21년 전을 기념했는가? 유관순열사도 있고, 윤봉길열사도 있다. 1900년도 일제에 폭거에 항거했던 분들을 우리는 열사라고 불렀다. 촛불이 열어준 국면에서 오히려 전 국민적인 열사로 정확히 규명해야 했다. 그것은 개념의 확장이 아니고, 매우 객관적인 사실이었기 때문이다.
열사투쟁은 ‘열사의 뜻을 이어받는’ 투쟁이다. 노동운동의 역사상 분신하고 나서 열사대책위로 전환하지 않은 경우는 처음이다. 가족들의 완강한 요구로 인해 열사대책위를 구성하자마자 장례를 치른 경우는 있지만, 열사투쟁 자체를 거부한 분신대책위가 존재했는가? 민주노조운동의 역사는 선배열사의 숭고한 뜻을 이어받아 투쟁해 왔고, 열사를 열사로 규정하지 않았던 수많은 어용노조와의 투쟁을 통해 건설되어왔다.
분신하고 이틀이 지난 5월 27일 광우병국민대책회의는 기자회견을 열고 "이명박 대통령은 사죄하고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나 광우병 대책회의는 열사가 돌아가시자 마자 열사투쟁을 저버렸다. 그들이 촉구했던 그 내용이 하나도 수용되지 않았는데 말이다.
촛불투쟁이 잘 되고 있기 때문에 열사투쟁을 하지 말고, 장례를 치르는게 맞았다는 주장이 있다. 열사투쟁은 투쟁이 어려울 때 기폭제를 만들기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니다. 인위적이고 기획적인 투쟁이 아니라, 열사투쟁 자체로 의미를 갖는 것이다. 열사투쟁으로 인해 이후 정세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해서 열사투쟁을 하지 않았다는 것은 투쟁을 회피하기 위한 핑계에 지나지 않는다. 또는 민주노총의 최근 열사투쟁이 너무 무기력하여 동력이 안되는 노조를 믿을 수 없었다는 것 또한 핑계이다. 살인당한 동지앞에 산자는 최선을 다하는 것 말고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그것이 바로 ‘열사투쟁’이다.
광화문에 빈소를 차리고, 촛불대오의 조문을 받고, ‘이병렬을 살려내라’는 구호라도 원없이 외쳤다면 지금처럼 이렇게 무기력하진 않았을 것이다. 아니, 최소한 이 억울함은 없었을 것이다.
살인자, 이명박에 대한 전쟁을 선포하자!
6월 20일까지 선전포고를 한 광우병 대책회의는 이제와서 돌연 ‘정권퇴진투쟁’을 결정한바가 없다고 한다. 온갖 신문에 20일까지 재협상을 하지 않으면 정권퇴진 투쟁으로 나갈 것이라는 내용이 보도되었고, 심지어 조선일보에서는 ‘정권퇴진을 명령한다!’는 선정적 카피를 뽑았다. 그런데 이제와서 정권퇴진투쟁을 결의한 적이 없고, ‘정권퇴진에 불사하는 투쟁’이라는 말장난을 늘어놓고 있다.
광우병대책회의의 줄타기는 당장 멈춰야 한다. 20일까지 재협상을 하지 않으면 애초 발표했던 대로 이명박정권퇴진투쟁으로 가면 된다. 뭐가 그리 두려운가? 열사투쟁으로 전화하지 못한 이유도 이러한 기조의 혼란함의 연장성에 놓여있다.
이미 우리는 알고 있다. 이병렬열사를 죽이고, 김경철씨를 분신하게 한 것은 바로 ‘이명박정권’인 것을. 이제, 살인자 이명박에 대한 전면전을 선포해야 한다. 열사를 욕보이게 하지는 말아야 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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