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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기혁열사정국에 대한 노동자의힘의 입장

류기혁 열사 정국에 대한 노동자의힘의 입장

 

 

1. 노동자의힘은 류기혁 열사투쟁 국면에서의 정세인식과 대응에 대한 입장과, 반성적 평가를 제출한다.

 

2. 노동자의힘은 지난 9월 4일 현대자동차 비정규직노동조합 해고노동자 류기혁 열사의 자결소식을 접했다. 류기혁 열사의 죽음은 정권과 자본이 자행하고 있는 신자유주의적 노동유연화와 비정규직 양산, 비정규직노동자투쟁에 대한 폭력적 탄압이 불러온 사회적 타살이었으며, 비정규직 철폐의 염원을 담은 항거라는 점에서 우리는 열사로 인식했다. 그러나 노동자의힘은 류기혁 열사의 죽음을 계기로 투쟁전선을 확장하고 조직화해야 할 주체적 책임의 한가운데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실천적 책임을 다하지 못한 것에 대해 반성한다.

 

3.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은 열사투쟁을 책임 있게 전개했어야 함에도 정세인식의 오류로 인하여 투쟁을 급격히 소실시켰고, 열사규정을 유보하는 오류를 범함으로써 불필요한 열사논쟁을 촉발했다. 결국 현자노조는 열사의 죽음을 계기로 비정규직 철폐 투쟁과 불파투쟁을 적극화해야 할 시기에 임금 및 단체협약을 잠정합의함으로써 전선을 확대구축해야 할 책임을 다하지 못하였다.
열사대책위 구성의 난항과 원하청 연대회의에서 표출된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뿌리깊은 갈등은 극복되지 못했고 결국 열사는 한줌의 재로 떠날 수밖에 없었다. 이는 대공장-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을 ‘이기주의’로 호도하며, 노동운동의 위기를 가속화하려는 부르주아 정치권과 일부 지식인, 시민운동 진영의 비난에 또 다른 빌미를 제공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또한 전계급적 사안과 투쟁을 인식하지 못하는 조합주의의 한계를 극복하는 것이 중요한 문제임을 과제로 남겨주었다.

 

4. 김태환 열사와 류기혁 열사, 김동윤 열사를 아직 우리는 떠나보내지 못했다. 그것은 그들의 죽음에 대해 근본적인 책임을 묻는 투쟁을 전개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정권과 자본은 노동자계급을 생존의 벼랑 끝으로 몰아세우고 있다. 이들은 하반기 비정규직 법안 개악과 노사관계 로드맵을 관철시킴으로써 노동운동의 무력화를 위한 시도를 더욱 공세적으로 전개할 것이다.
이들의 죽음을 헛되이 하지 않기 위한 노력은 계급운동 진영 모두의 몫이 되어야 한다. 노동자의힘은 이 투쟁을 책임있게 조직하고, 수행하지 못한 부분에 책임을 통감하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2005년 9월 24일

 

노동자의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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