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무자년..무자게 이상하다!!

무자년이 시작되었다..무자년 1월 1일이..

무자년이 되면서 무자게 이상한 일만 생긴다..

 

매번 명절때면 늘 그렇듯이

만화가게에 가서 만화책을 한웅큼 갖고왔다.

사랑니까지 뽑은터라

얼음찜질을 해대며,

티비를 틀어놓고,

만화책을 보다가, 티비를 보다가..

뭐 그러고 있었다..

 

핸펀이 울렸다.

내 핸펀의 특징은 빨간날 거의 울리지 않는다는거!!

근데 그것도 설날..

모르는 번호가 뜬거다..

이상한 국번으로 시작하는..

 

10년만에 듣는 목소리..

명절에 왜 혼자 있냐며 울었다..

난 늘 명절에 혼자있었는데...

갑자기 너무 새삼스러웠다..

사랑니를 뽑아서 오늘 신설동 큰이모네 가지 못했다는

이야기도 들었나보다..

큰이모네 가지..왜 혼자 그러고 있냐고..

왜 하필 사랑니를 설날전에 뽑았냐고...

나에게 물어왔다..

 

너무 새삼스럽기도 하고, 당황도 하여,,

어찌어찌 이야기를 했다..

 

그냥 목이 메었다..

 

빨리 결혼하라구...큰이모한테 이야기 해놨으니 좋은사람

소개시켜 줄거라구..

늙어서 혼자살면 안된단다...ha!!

전화기 저편음성은 또 울먹였다..

 

그리고 우린 할머니 할아버지 이야기를 좀 나눴다..

 

나도 울먹였다..

울지 않을 줄 알았는데..

식도에서 욱하고 뭔가가 올라왔다...

 

왜 울었을까?

전화를 건 사람은 왜 울었을까?

갑자기 새삼스뤄웠을까?

10년을 이렇게 살았는데...

이제와서 난 또 왜 울었을까?

 

울먹이는 음성을 들으면서

분노는 동정으로 변했다..

 

멜주소를 알려달라고 했다..

내 이야기를 하고 싶다..

내가 하고싶었던 이야기를 보내고 싶다..

이제는...

 

 

 



밤이 다되어 막내가 또 전화가 왔다..

이번에는 서울번호로 발신자 표시가 되더니,

받았더니 미쿡이다..

 

이런날도 있군..

하루에 두번이나 미쿡에서 나에게 전화를 하다니..

막내랑은 또 한참 수다를 떨었다.

3월 26일이 예정일이라면서..

출근길이라고 한다..

 

오늘 큰이모네라도 가지 왜 안갔냐고...

언니가 가면 맛있는거 많이해서

싸주라고 엄마가 말해놨다며..

그렇게 살지좀 말라고...

 

이렇게 사는게 뭘까?

 

남들 사는것 처럼

그렇게 살아질 수 있을까?

 

내 이 지랄같은 인생을 받아줄..

이 진절머리나는 과거의 상처를 안아줄..

그래서 우리가 정말 행복할수 있는..

그런 사람을 만날수 있을까?

 

내 과거로 인해 다른사람이 불행해지는 일은 싫다.

그리고 내 과거로 인해 내가 불행해지는 일은 더더욱 싫다.

 

그러나..

언제나..

그 언저리에서

맴돌기만 하는

나...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