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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9/04
    하염없이
    파란달-1
  2. 2008/09/04
    뉴코아노조 사과문
    파란달-1
  3. 2008/09/04
    이성을 되찾자...
    파란달-1

하염없이

담배를 물고있다. 주구장창~

 

얼마전 한동지가 나한테 미친년이라고 하며 뜰에 있는 해바라기를 하나 갖다줄테니 꽂고 다니란다.

그러면서 니는 미친년이고, 나는 미친놈이다라는디..

 

미치지 않고, 정말 살수 없는 세상은 맞는거 같다.

 

삼실을 않나갔다. 공식적인 월차를 쓰긴 첨인듯. 아니, 비공식적이라도,

한 2년동안 이놈의 몸둥이는 아프지도 않더니,

아무것도 하기 싫어진다.

그래도 주섬주섬 챙겨 피씨방으로 왔다.

삼실나가 사람들 마주치기도 싫고,

사람들에게 또 어제저녁과 같은 실수를 하게 되면 어쩌나 싶어서..

그걸 조심하기 위해 신경쓰기도 싫고,

그냥 혼자 있고 싶다.

 

오늘밤까지 꼭 작성해야 할 작업이 있어서 왔는데,

정말 돌아버리겠다.

너무 어렵다.

뭐가 문제인지.

왜 이렇게 됐는지.

원인을 분석하지 못하는 평가는 별 의미가 없는데.

현상만 나열하고 있다.

 

근데 끊임없이 왜? 왜? 왜? 라는 물음이 떠나지 않는다.

왜???

 

어제 케이티 엑스 집회에 잠깐 앉아있는데

고공탑과 그 밑의 천막을 보다가

현대자동차 공장안에도 이런 풍경이 있었다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그랬다면 이렇게는 않되었을텐데.

그건 뭐냐면 지도부의 의지니깐..

 

현자에 있는 어떤 동지가.

컨베이어 노동자의 설움을 민투위가 아니면 누가 닥아주냐고 하더라

어떤 새끼가 그걸 야기할 수 있냐고, 현장에서 모두 관리자 눈치나 보는 것들이..

그런 민투위가 어떻게 이럴 수 있냐는 하소연

 

아무리 대공장 귀족노동자라는 이데올로기가 있다고 해도,

정말 컨베이어 노동자의 삶은 너무 피폐하다.

쉼없이 반복되는 노동에,

 

한 동지가 사실 2교대 않되었음 좋겠어요 라고 이야기를 했다.

왜요? 라고 물으니,

나이 50다 되어서 3시에 마치면 할게 없어요..라는

등산도 하루이틀이지,

새롭게 뭘 배우기도 어렵고, 그동안 이렇게 살았던 생활을 어떻게 해야 할지도 모르겠어요..

 

그런 변화앞에 있는 노동자들..

시간이 많아 지는 여유조차 두려운 우리 컨베이어 동지들..

 

아.. 속이 터질것 같아서...미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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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코아노조 사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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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을 되찾자...

몇시간전에 한 동지와 통화를 하다가 한판하고 말았다.

그냥 평소처럼 하면 되는데..그게 않된다.

감정의 상태가 최고를 치닫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엄한데서 뺨맞고, 어디서 화풀이 하는 격이다.

 

어제의 합의에 대해,

그리고 왜 그렇게 되는 건가에 대한 고민이 계속이다.

지난주에는 분노가 컸다면 이번에는 그런느낌이 아니다.

속상하고, 눈물나고, 의욕이 떨어지고, 뭐..그런..

어제밤에는 한숨도 못잤다. 새벽녁 잠들어 오전내내 자다가,

출근도 늦게하고, 일이 손에 잡히질 않았다.

 

그러다가 뉴코아노조의 입장서를 봤다.

삼실에서 그냥 눈물이 쏟아지는데

이것저것이 오버랩되어 아무것도 할수가 없었다.

'자본의 거대한 힘앞에'라는 문구에

우리 동지들 얼굴이 떠올리고

지난 여름 강남킴스매장 안이 떠오르고,

침탈직전 결의를 모으던 동지들이 생각나고,

아무것도 못하고 있던 추석후가 생각나고,,

cctv에 올라갔던 동지가 떠오르고,

그리고..

그랬던 동지들이 자신의 복직을 포기하면서까지 투쟁을 접어야 했던

그 마음이 어떠했을까가 한꺼번에 한컷한컷 지나갔다.

 

어제 합의했던 동지들도 그러지 않았을까?

이기고싶지않았던 건 아닐텐데.

그 어떤 무게감에 그것을 버텨내지 못했던.

 

이성적으로 보면 다 잘못한 일들이다.

그 사업장에서도 문제지만

그것이 전국적으로 퍼질 여파와

우리운동이 짊어져야 할 짐이 또 하나 더 생겼고

 

그런데 이제 투쟁이 하기싫어진다.

적이 무서워서가 아니라

우리의 존재감이 너무 가볍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아둥바둥 해도

그 수준이 그수준으로 머물러 버리는..

시지쁘스의 신화 같다.

억지로 억지로 더 떨어지지 않게만 버티는거

그렇게 버티는 것도 이만큼이나 해야 하는데..

 

 

저녁에 ktx고공농성장에 갔다. 정말 가기싫었는데 끌려가다시피 갔다가

끝까지 앉아있지 못하고 왔다.

 

너무 무겁다.

 

내일은 좀 쉬어야 겠다.

그동지한테 참으로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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