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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을 되찾자...

몇시간전에 한 동지와 통화를 하다가 한판하고 말았다.

그냥 평소처럼 하면 되는데..그게 않된다.

감정의 상태가 최고를 치닫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엄한데서 뺨맞고, 어디서 화풀이 하는 격이다.

 

어제의 합의에 대해,

그리고 왜 그렇게 되는 건가에 대한 고민이 계속이다.

지난주에는 분노가 컸다면 이번에는 그런느낌이 아니다.

속상하고, 눈물나고, 의욕이 떨어지고, 뭐..그런..

어제밤에는 한숨도 못잤다. 새벽녁 잠들어 오전내내 자다가,

출근도 늦게하고, 일이 손에 잡히질 않았다.

 

그러다가 뉴코아노조의 입장서를 봤다.

삼실에서 그냥 눈물이 쏟아지는데

이것저것이 오버랩되어 아무것도 할수가 없었다.

'자본의 거대한 힘앞에'라는 문구에

우리 동지들 얼굴이 떠올리고

지난 여름 강남킴스매장 안이 떠오르고,

침탈직전 결의를 모으던 동지들이 생각나고,

아무것도 못하고 있던 추석후가 생각나고,,

cctv에 올라갔던 동지가 떠오르고,

그리고..

그랬던 동지들이 자신의 복직을 포기하면서까지 투쟁을 접어야 했던

그 마음이 어떠했을까가 한꺼번에 한컷한컷 지나갔다.

 

어제 합의했던 동지들도 그러지 않았을까?

이기고싶지않았던 건 아닐텐데.

그 어떤 무게감에 그것을 버텨내지 못했던.

 

이성적으로 보면 다 잘못한 일들이다.

그 사업장에서도 문제지만

그것이 전국적으로 퍼질 여파와

우리운동이 짊어져야 할 짐이 또 하나 더 생겼고

 

그런데 이제 투쟁이 하기싫어진다.

적이 무서워서가 아니라

우리의 존재감이 너무 가볍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아둥바둥 해도

그 수준이 그수준으로 머물러 버리는..

시지쁘스의 신화 같다.

억지로 억지로 더 떨어지지 않게만 버티는거

그렇게 버티는 것도 이만큼이나 해야 하는데..

 

 

저녁에 ktx고공농성장에 갔다. 정말 가기싫었는데 끌려가다시피 갔다가

끝까지 앉아있지 못하고 왔다.

 

너무 무겁다.

 

내일은 좀 쉬어야 겠다.

그동지한테 참으로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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