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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명 “부동산 치부 이명박이 1위? 국민 반성해야”

 

 

 

김진명 “부동산 치부 이명박이 1위? 국민 반성해야”
 
실명 대선소설 <나비야...> 작가, 여의도통신과 인터뷰서 주장
 
입력 :2007-02-05 18:07:00   안성모 (momo@dailyseop.com)기자
 
 
유력 대선주자를 비롯한 정치인들의 실명이 등장하는 소설 <나비야 청산 가자>의 작가 김진명 씨는 “한국 사회의 여러 성향을 분석했을 때 충분히 일어날 수도 있다는 차원에서 가상의 대선전략 보고서를 통해 하나의 시각을 보였을 뿐이다”며 선거법 위반 논란을 일축했다.

김 씨는 소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로 유명한 밀리언셀러 작가. 이번 소설에는 한나라당 대선주자인 손학규 전 지사가 범여권 경선에 참여해 대통령 후보로 확정되는 것이 여권의 필승전략이라는 가상의 ‘대선 전략 보고서’를 담아 화제가 됐다.

소설 내용을 놓고 보면, 한나라당 내 대선주자인 이른바 ‘빅3’ 중 손학규 전 지사에 호의적인 반면,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비판적 입장을 보인 셈이다. 이에 이명박·박근혜 캠프 측에서는 정치적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느냐며 시큰둥한 입장을 보인 바 있다.

“손학규 여권후보 현실화 가능…이명박·박근혜 내게 고맙다 해야”

   
 
  ▲ 김진명의 소설 <나비야 청산가자>의 책 표지   
 
김진명 씨는 5일 발행된 <여의도 통신>과 인터뷰에서 “손학규 전 지사가 한나라당에서 뛰쳐나올 가능성은 매우 높다”며 “충분히 현실화될 가능성이 있는 이야기이다”고 주장했다. 김 씨는 소설에서 ‘한나라당에 쓴 소리를 할 수 없는 박근혜, 이명박과 달리 손학규는 소속당인 한나라당의 잘못에 대해서도 말을 아끼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소설에 대한 이명박 캠프의 ‘시큰둥한 반응’에 대해 “도리어 이명박 전 시장은 나에게 고맙다고 해야 된다”고 밝혔다. “이명박 같은 사람은 상당히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지만, 선거의 공정성을 감안해서 많이 순화시켰다”는 것이다.

“책에서도 부드럽게 언급했는데 원래는 더 세게 언급할 수도 있었다”는 김 씨는 “많은 국민이 ‘이명박이 희망이다’라고 하고 있는데 다른 측면을 봐야 할 것 같다”며 “이명박 전 시장이 부동산 투기로 돈을 벌었다는 것은 틀림없는 얘기다”고 주장했다. “그냥 일반 국민이 부동산 투기한 것하고 이명박 전 시장의 행위는 다르다”고도 했다.

박근혜 전 대표의 반응에 대해서도 “기분이 좋지는 않겠지만 도리어 좋아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박근혜 전 대표로서는 현재의 구도가 바뀌어야 하는데, 이명박 전 시장이 워낙 강세이기 때문에 무기력할 뿐 방법이 없다”고 평가한 그는 “이른바 이명박 표는 여권이 지리멸렬하면서 붙은 것이 많다”며 “현재 여권 후보들이 빈약하지만 손학규 전 지사하고 같이 하게 돼서 힘이 커지면 이명박 표는 자연스럽게 빠진다”고 내다봤다.

손학규 전 지사에게 제일 필요한 것은 ‘인지도’라고 했다. 김 씨는 “사람들이 손 전 지사에 대해서 제대로 알면 심각한 양심의 갈등에 빠질 것이라고 본다”며 “객관적으로 딱 올려놓고 보면 많은 국민들은 ‘이명박, 박근혜에 비해서 우리가 이제까지 못 가져본 후보’라고 생각할 것이다”고 내다봤다.

“부동산 플레이로 돈 번 이명박이 대통령후보 1위…국민들 반성해야”

이명박 전 시장에 대한 비판은 그를 지지율 1위의 대선후보로 자리잡게 한 국민에 대한 비판으로 이어졌다. 김 씨는 “여권이 지리멸렬하면 그 표는 당장 이명박 전 시장에게 붙는다”며 “그런데 시간이 갈수록 개인적인 약점이 보일 것이다”고 예상한 후 “그럼 국민들은 ‘과연 이 사람이 대통령이 되어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에 빠질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가 그 동안 추구했던 많은 정의, 정말 피로써 만들어왔던 그것을 버리고, 이 사람이 밥 먹여줄 것 같은 이유 하나만으로 더티하게 부동산 플레이를 한 이런 사람을 대통령으로 뽑아야 하는지에 대해 국민들은 고민할 것이다”며 “그래서 소설에서 우리 국민들을 비판한 것이다”고 밝혔다. “솔직히 이명박 전 시장보다 국민들이 더 원망스럽다”고도 했다.

김 씨는 또 “우리에게는 악몽 같은 기억이 있다.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죽이고 나서 한반도에서 전 국민적 데모가 있었다”며 “‘조선의 은인을 살해한 안중근 불한당을 죽여라’고 외치며 데모를 했다. 그것은 역사적 사실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악법 중의 악법인 유신헌법에 대해 당시 국민의 90%가 지지한 것도 그것과 비슷한 이야기이다”고 지적한 그는 “부동산 망국이 어쩌고저쩌고 욕하면서도 더티한 부동산 플레이로 돈 번 사람을 대통령 후보 1위로 뽑고 있는 현실, 이런 것을 반성하자는 차원에서 소설을 썼다”며 “이 시대를 살아가는 작가로서 당연히 할 일을 했다”고 밝혔다.

젊은 세대에 쓴 소리도 나왔다. 소설에서 주요 인물을 모두 젊은 세대들로 내세우기도 한 김 씨는 “지금 우리 젊은이들은 <20대 재테크에 미쳐라> 같은 책이나 보고 있고, 달콤한 개인의 행복에만 빠져 있다”며 “그런 그들에게 간단치 않은 조국의 현재와 미래를 알려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지금은 찬란하지만 모두 신기루에 불과”

소설 속에 등장하는 ‘대선 전략 보고서’가 제시한 여권 후보 승리 가능성과 관련해서는 우선 “손학규 전 지사가 여권으로 가야 된다는 전제가 깔려 있다”고 지적했다. 김 씨는 “(현재) 여권은 지리멸렬할 수밖에 없다”며 “여권이 살아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다른 인물을 데리고 오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적합한 인물로서는 “대통령이 되려는 욕구가 강한 사람”을 들었다. 김 씨는 “고건 전 총리에게는 그것이 없었다”며 “대통령 후보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정치투쟁 경력이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여권의 잠재적 대선후보로 주목받는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에 대해 “일단 밥상이 다 차려지면 숟가락 들고 먹을 수는 있지만 밥상 차리기가 어렵다”며 “그런 사람은 안 된다”고 평가했다.

김 씨는 또 여권의 경우 “인물이 안 되면 바람으로 이겨야 한다”며 “경선을 얼마나 극적으로 만들어 내느냐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반면 한나라당 경우 “너무 확실한 후보라서 시간이 지날수록 지루해 질 것이다”며 “지금이야 찬란해 보이지만 모두 신기루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 데일리서프라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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