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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선 ‘걸들의 전쟁’ 뜨거운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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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8월 21일 (화) 19:11   한겨레

미 대선 ‘걸들의 전쟁’ 뜨거운 걸~


[한겨레]

“당신은 최고의 후보. 나는 오바마에 푹 빠졌어.” “힐러리와의 토론에서 거칠게 구는 모습이 좋았어.”

지난 6월13일 동영상 공유사이트 <유튜브>에 공개돼 폭발적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동영상 뮤직비디오 ‘난 오바마에게 반했어’의 한 대목이다. 3분 남짓짜리 이 동영상에는 성적 매력을 한껏 풍기는 20대 여성이 등장해 관능적인 춤과 노래로 미국 민주당의 유력 대선주자인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에 대한 지지를 호소한다. 연기자·모델로 활동 중인 앰버 리 에틴저라는 이름의 이 여성은 ‘오바마 걸’로 불리며 유명세를 타게 됐다.

동영상은 오바마의 선거운동과는 직접적 관계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작자들도 동영상 공개 뒤 언론에 “오바마 의원에 대한 지지보다는 ‘재미’를 위해 만들었다”고 밝혔다. 조직적 선거운동과 무관하게 제작된 손수 제작물(UCC)이 뜻밖의 대히트를 친 셈이다.

난 오바마에게 반했어 I got a crush…on Obama (오바마 걸)



오바마 걸의 인기가 치솟자 다른 유력 후보들의 ‘걸’들도 잇따라 등장해, <유튜브>에선 ‘걸들의 전쟁’이 뜨겁다.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민주)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는 ‘힐러리 걸’인 태린 서던은 일반인들을 연예인으로 데뷔시키는 텔레비전 프로그램 ‘어메리컨 아이돌’ 출신 가수·댄서다. 그는 “오바마도 좋지만, 당신은 오바마에게 없는 게 있어” “힐러리 당신은 다른 여성들보다 피부도 좋아”라고 노래한다.

핫포힐 HottforHill (힐러리 걸)



토론 2008 오바마 걸 vs 줄리아니 걸



공화당의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과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 등도 반격에 나섰다. ‘줄리아니 걸’은 춤과 베개 싸움으로 오바마 걸과 ‘전투’를 벌인다. 가장 최근 등장한 ‘롬니 걸들의 공격’이란 제목의 동영상에선 금발 세쌍동이 ‘롬니 걸들’이 “롬니 지지”를 확인한다.

정치인들이 인터넷을 선거운동이나 주요 홍보 수단으로 활용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그 기법도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평면적으로 정치인의 장점을 나열하는 차원은 이미 넘어섰다. 뮤직비디오나 영화 뺨치는 영상물로 특히 정치에 무관심한 젊은 유권자들을 끌어들이고, 한발 더 나가 온라인에서 ‘대리전’까지 치른다. 이번 ‘걸들의 전쟁’의 최대 수혜자인 오바마는 “인터넷 세상에서 가능한, 풍부한 상상의 한 예에 지나지 않는다. 이런 창작물은 앞으로 계속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지만 제작자들이 비교적 자유로운 정치적 견해에서 짧은 길이의 영상물을 만들다 보니 △섹시한 흑인 오바마 △좋은 피부의 매력적인 힐러리 △세 번 결혼한 줄리아니 △잘 생긴 롬니 등 ‘이미지’만 지나치게 강조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롬니걸들의 공격 Romney Girls Attack Obama Girl!



김외현 기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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