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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 “MB, 그렇게 어리석지 않아...다른 이유 있었을 것”

 

 

 

盧 “MB, 그렇게 어리석지 않아...다른 이유 있었을 것”
 
‘한미 FTA위해 쇠고기 양보했을 것’이란 심상정 지적에 반론
 
입력 :2008-11-17 08:21:00  
 
 
[데일리서프 민일성 기자 ] 노무현 전 대통령이 심상정 진보신당 대표의 한미FTA에 대한 ‘고해성사’ 요구 공개편지에 대해 “토론 제안이 아닌 단지 비판이나 시비를 위한 글일 뿐”이라며 “고해성사 요구는 토론도 아니고 예의에 어긋난다”고 비판했다.

노 전 대통령은 “그동안 이명박 대통령과 같다더니 오늘은 구별해 말해주니 고맙다”면서 “앞으로도 같은 대우 받을 수 있냐? 혼란을 느끼는 이유다”고 진보진영의 포지션에 대해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앞서 심 대표는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한미FTA 협정이 지난 정권의 오류였음을 인정함으로써 폐기전략으로 국론을 모아가는 물꼬를 터줘야 한다”며 노 전 대통령에게 고해성사를 요구한 바 있다.

   
 
  ▲ 노무현(좌) 전 대통령과 심상정(우) 진보신당 공동대표(자료사진). ⓒ 사람사는세상, 2008 데일리서프라이즈   
 

이와 과련 노 전 대통령이 개설한 토론사이트 ‘민주주의 2.0’에 토론을 요구하는 글들이 올라오자, 노 전 대통령은 16일 밤 “심상정 공동대표님의 글에 대한 저의 생각입니다”란 제목의 글을 올리고 반박에 나섰다.

노 전 대통령은 “심 대표님을 글은, 얼른 보면 토론을 제안하는 글인 것 같은데, 자세히 보면 토론을 제안하는 글이 아니다”며 “단지 저를 비판하는 글일 뿐이다”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은 또 “심 대표님은 제게 ‘정직하고 통 큰 고백’, ‘고해성사’, ‘사죄’를 요구하고 있다”며 “이렇게 하는 것을 토론이라고 할 수는 없다, 예의에 맞는 일도 아닐 것이다”고 비판했다.

이어 노 전 대통령은 심 대표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던 ‘동북아 금융허브론’은 세계를 금융위기로 몰아넣은 미국금융자본의 탐욕에 편승하고자 했던 것 아니냐’, ‘제조업을 경시하면서 금융허브를 발전동력으로 삼고자했던 무모함을, 금융자유화를 제도선진화로 잘못 이해한 ‘한미FTA'의 과오를 인정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과연 지금의 금융위기가 한국의 동북아 허브 쟁책, 또는 한미 FTA 때문에 생긴 것이 맞냐”고 반문했다.

노 전 대통령은 “동북아 금융허브 정책에는 규제 개혁과 개방 과제가 있기는 하지만, 이들 정책의 대부분은 아직 발효가 되지 않은 상태에 있고, 이번의 금융위기와는 관련이 없는 것들이다”며 또한 “한미 FTA 안에는 금융 규제의 완화나 개방에 관한 조항이 있다 없다 의견이 갈리고 있지만 그 어느 것도 아직 발효되지 않았고, 역시 이번 금융위기와는 아무 관계가 없는 것들이다”고 반박했다.

그는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비판을 하고 있는 것 아닌가”라며 “나는 ‘제조업을 경시’한 일은 없다”고 강조했다.

노 전 대통령은 또 “심 대표의 글을 읽어보면, ‘개방 일반’을 문제 삼는 것인지, ‘무분별한 개방’만 문제 삼는 것인지 얼른 이해하기가 어렵다”며 “개방은 세계적인 대세이다. 문제는 그 나라의 경제 수준과 체질에 맞는 개방인가, 무분별한 개방인가 하는 것일 것이다. 그래서 심 대표도 ‘무분별한 개방’이라는 용어를 쓰고 있는 것 아닌가”라고 반박했다.

노 전 대통령은 “과연 개방을 하지 않으면 이런 구조조정은 일어나지 않는 것일까, 농민들과 재래시장은 옛날 방식으로 계속 잘 살 수 있는 것일까”라며 “결국은 정부가 구조 조정에 따르는 피해를 지원하는 방법으로 문제를 풀어갈 수밖에 없는 일이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심 대표는 무분별한 개방, 미국식 FTA라는 말을 쓰고 있다, 얼른 보면 모든 개방, 모든 FTA를 반대하는 것은 아닌 것처럼 보인다”며 “실제로 그런 것일까요? 아니면 반론을 곤란하게 하기 위하여 일부러 얼버무린 것일까요”라고 비판했다.

‘한미FTA는 자동차 협상의 종속변수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노 전 대통령은 “아직 어떤 일도 일어나지 않았는데 저 먼저 한미 FTA를 폐기하자고 깃발을 들어야 하는 것일까, 정말 한국이 가지고 있는 자동차 장벽이 낮아지면 미국산 자동차가 한국 시장을 석권하게 될 것이라는 심 대표의 가정은 사실일까, 심 대표의 말대로 ‘가장 넓은 고용 기반을 가지고 있는 우리 자동차 산업’이 국내 시장에서만 성공할 수 있는 것일까, 그렇게 하면 고용 기반이 유지되는 것일까”라고 반문하며 반박했다.

노 전 대통령은 “이런 문제들은 우리 자동차 산업, 부품산업의 내수시장과 세계시장의 규모와 경쟁력의 요소들을 면밀하게 비교해 보고 말해야 할 것이다”며 “이제 우리 자동차는 해외 시장에서도 국내 시장에서도 보호정책이 아니라 가격과 기술력으로 경쟁해야 할 것이다”고 주장했다.

노 전 대통령은 심 대표의 ‘이 대통령이 한미FTA 비준을 끌어내기 위해 쇠고기를 양보했다’는 주장에 대해 “이 대통령이 그렇게 어리석은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른 이유가 있었을 것이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노 전 대통령은 ‘미국식FTA는 신자유주의의 전형’ 주장에 대해서도 “(참여정부는) 전반적으로는 복지제도를 정비하고, 지출을 늘리고 사회적 약자를 위한 정부의 역할을 확대했다, 국내 총생산 대비 복지 지출과 재정에 의한 재분배 효과도 확대됐다. 노무현 정부는 부동한 투기 억제 정책과 균형발전 정책을 강력하게 시행했다, 그리고 비전 2030도 내놨다”며 “정말 김대중 정부, 노무현 정부가 작은 정부를 지향한 것일까, 과연 그 정부들이 부자의 정부, 강자의 정부였을까”라고 반박했다.

노 전 대통령은 “노력은 했으나 경제적 사회적 약자를 위하여 심 대표가 주장한 만큼의 진보를 이루어 내지 못한 것은 매우 아쉽게 생각한다”며 “왜 그 정도밖에 가지 못한 것인지는 심 대표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심 대표가 이 나라의 주류 정치세력이 되지 못한 이유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고 꼬집기도 했다.

노 전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심 대표의 글을 읽다가 ‘이명박 정부의 역주행에 노 전 대통령도 마음이 편치 않을 것’이라는 대목을 발견하고 좀 혼란스러운 느낌을 받았다”며 “그 동안 심 대표님은 민주당이나 한나라당이나. 노무현이나 이명박이나 다 똑 같은 사람들이라고 말해 왔다, 우리는 스스로 중도 진보 정도는 된다고 생각하고 있었으니 그런 말을 들으면 마음이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데 오늘은 저를 이명박 대통령과 구별하여 말해주니 고맙지 않을 수가 없다”며 “과연 앞으로도 같은 대우를 받을 수 있을 것인가? 이것이 제가 혼란을 느끼는 이유이다”고 진보 진영의 포지션에 대해 비판했다.

민일성 기자

☞ 노 전 대통령의 글 보러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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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돌고 있는 심상정의 盧 재반박 “그게 아니라...”
 
 
입력 :2008-11-18 15:06:00  
 
 
[데일리서프 하승주 기자] 노무현 전 대통령과 심상정 진보신당 공동대표간의 한미 FTA를 둘러싼 논쟁이 이제는 라디오 인터뷰로 무대가 확장되고 있지만, 심 대표의 주장중 사실관계에 어긋난 얘기가 나오는 등 논쟁이 겉돌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심 대표는 18일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그간의 논쟁을 이어가면서 몇가지 쟁점 사안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먼저, “개방 자체를 피해갈 순 없는 것 아니냐, 한미 FTA도 개방의 방법 중 하나”라는 노무현 전 대통령 측의 반론에 대해서는 “지금 한국은 이미 최고수준의 개방을 하고 있는 나라”라고 전제하면서, “개방을 통해서 구조조정하겠다는 발상이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손석희 진행자가 “더 이상의 개방은 필요 없다고 보는 것인가?”라고 질문하자, 심대표는 “그런 것이 아니라, 이미 과도한 개방으로 양극화가 심화되고 우리 경제가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또 메가톤급 개방을 하는 한미 FTA”가 문제라고 대답했다.

노 전 대통령은 “지금의 금융위기가 동북아 허브정책이나 한미 FTA 때무에 생긴 것이 맞느냐?”고 지적한 바 있다. 이에 심 대표는 “한미 FTA 때문에 금융위기가 왔다는 말이 아니라, 한미 FTA는 지금의 금융위기를 불러온 정책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말하면서, 그 대표적인 예로 ‘자본시장 통합법’을 들었다.

즉, 노 전대통령은 ‘한미 FTA는 아직 발효도 되지 않았는데, 무슨 금융위기의 원인이냐?’고 지적하자, 심 대표는 먼저, “한미 FTA 때문에 금융위기가 왔다는 말씀은 안 드렸다”고 전제하면서, ‘금융위기의 원인이라는 말이 아니라, 한미FTA나 자본시장통합법과 같은 정책의 연장선상에서 금융위기가 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심 대표가 지난 12일 쓴 ‘노무현 전대통령의 결자해지를 촉구합니다’라는 글에서는 “미국과의 FTA라는 ‘외부충격’을 통해 달성하고자 했던 제도의 선진화는 결국 ‘투기와 거품’의 온상을 만들었던 위기의 주범이었음이 확인된 거 아닙니까?”라고 기술되어 있다.

결국 심 대표는 ‘한미FTA로 이루려 했던 제도선진화가 지금의 금융위기의 주범’이라는 표현을 했음에도 불구, 다시 '한미FTA나 자본시장통합법과 같은 정책의 연장선상에 금융위기가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런데 문제는 한미FTA가 아직 발효되지 않은 것처럼, 자본시장통합법도 아직 발효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자본시장통합법은 내년 2월 4일이 시행예정일로 잡혀 있다. 결국 심 대표는 ‘아직 시행도 되지 않은 자본시장통합 법안’과 ‘아직 발효도 되지 않은 한미FTA’과 같은 정책의 연장선상에 지금의 미국발 금융위기가 있다고 반론한 것이다.

미국의 금융위기는 탐욕에 빠진 미국 금융기관들의 무분별한 대출관행과 미국 정부의 방치 수준에 가까운 건전성 규제완화로 인해 이루어진 것이라는 설명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아직 시행되지도 않은 한미FTA와 같은 개방정책이 그 원인이라는 심대표의 설명은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하승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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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발 물러선 심상정, “盧 공격이 아니라 힘 모으려고...”
 
“노-심 논쟁 마무리하고 MB 정권 감시·비판에 힘 모아야”
 
입력 :2008-11-20 14:19:00  
 
 
[데일리서프 민일성 기자] 한미FTA 비준 문제를 놓고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고해성사를 요구했던 심상정 진보신당 공동대표의 공격 수위가 20일 한층 줄어들고 있다.

심 대표는 지난 12일 공개편지에서 “무분별한 개방으로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경제위기로 공포에 떨고 있는 민초들이 노 전 대통령께 기대했던 것은 이명박 정권에 대한 재협상 ‘훈수’가 아니라 한미FTA협정체결에 대한 ‘고해성사’였을 것”이라며 과오를 인정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노 전 대통령은 16일 “심 대표님은 제게 ‘정직하고 통 큰 고백’, ‘고해성사’, ‘사죄’를 요구하고 있다, 이렇게 하는 것을 토론이라고 할 수는 없다, 예의에 맞는 일도 아닐 것이다”고 불쾌감을 드러낸 뒤 심 대표의 주장에 반박했다.

그러는 사이 한나라당과 보수신문의 노 전 대통령의 공세는 중단됐다. 조선일보는 사설에서 ‘노무현씨’라고 까지 지칭하며 ‘재협상 준비에 들어가야 한다’는 노 전 대통령의 주장을 강력히 비판한 바 있다.

   
 
  ▲ 노무현(좌) 전 대통령과 심상정(우) 진보신당 공동대표(자료사진). ⓒ 사람사는세상, 2008 데일리서프라이즈    
 

촛불 정국 이후 그간 언론 노출이 뜸했던 심 대표는 전직 대통령과의 ‘맞장 토론’으로 다시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여러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한미FTA의 폐해를 역설했고 주요 언론과 공중파 방송도 두 사람의 논쟁을 다뤘다. 그러나 두 사람이 첨예하게 맞붙고 있는 쟁점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는 진보진영의 핵심적인 원외 인사들의 ‘정쟁’ 수준에 그쳤다.

심 대표는 19일 다시 장문의 글을 통해 재반박에 나섰지만 일부 언론만 간단히 보도했을 뿐 크게 부각되지 못했다. 심 대표는 20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노 전 대통령을 공격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한미FTA조기비준에 맞서기 위한 힘을 모으기 위해서”라며 ‘공세용’이 아님을 강조했다. 진보신당은 “‘번지수가 잘못된 것 아닌가’ 하는 분들도 많은데, 토론 제안은 공격하기 위해서가 아니다”며 심 대표의 주요 발언들을 정리해 보도자료로 내보냈다.

노 전 대통령은 19일 밤 민주주의 2.0에 올린 글에서 “토론이 부족했다고 하는 사람들의 생각을 이해할 수 없었다”며 사실상 심 대표의 토론에 더 이상 응하지 않겠다는 뜻을 보였다.

그는 참여정부 당시 많은 토론과 자료가 있었다고 주장한 뒤 “그동안 많은 사람들은 토론을 한 것이 아니라 일방적 주장, 욕설과 싸움을 했고, 그 사람들은 자기의 주장이 관철될 때까지 싸움을 멈출 수가 없는 사람들”이라며 “이쯤 하면 승복하는 것이 민주주의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진보신당 게시판에는 이쯤에서 명예롭게 논의를 접고 이명박 정부에 대한 공세에 집중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올라온다. 민주주의 2.0과 포털사이트 다음의 아고라 토론방에도 이번 논의를 통해 방법론을 두고 입장차를 확인했지만 완전히 대립되는 관계가 아닌 이상 적당한 선에서 논쟁을 접고 연대를 해야 하지 않느냐는 의견들이 올라오고 있다.

실력 있는 정치인들이 정치공세가 아닌 훌륭한 정책 토론의 견본을 보여줬다는 평가도 있다. 또한 오마바 미국 대통령이 사실상 한미FTA 재협상 의지를 피력하는 등 변화된 국제 정세에서 실속있는 논쟁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민일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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