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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모 일부 회원, 사이버 테러 점입가경

이 인간들 저질 삽질하는거 말고는 요즘 도통 볼꺼리가 없다. 박살모

 

 

박사모 일부 회원, 사이버 테러 점입가경
‘한나라 비판했다’ 이유 개인정보 해킹해 협박…박사모측 “몰랐다” 발뺌
2005-05-25 19:20 김선애 (iyamm@dailyseop.com)기자
‘박사모’의 한 회원으로부터 신상정보공개 위협에 시달리던 T씨는 25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오늘 정밀심리검사 진단서를 받았다. 정식으로 고소할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박사모 회원은) 변호사 사칭까지 하면서 고소장을 빼가려 했다”며 “박사모 운영진 역시 일개 회원의 문제라고 발뺌하고 책임을 회피하려 한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T씨는 이달 초 자신과 친분있는 네티즌 C씨가 원희룡 의원 블로그에 ‘한나라당이 싫다’는 글을 남겼다가 박사모 회원으로부터 인신공격을 당하는 것을 보고 “욕하지 말라”는 글을 올린 후 하루에 60통 이상의 협박쪽지에 시달렸다고 밝혔다.

협박쪽지를 보낸 박사모의 한 회원은 T씨의 개인정보까지 알아내 이를 박사모 게시판 등에 공개한다고 했으며, 이후 T씨는 잠도 제대로 못자고 전화도 못 받는 등 스트레스에 시달려 결국 정신과 치료까지 받게 되었다.

▲ '민변 소속 변호사 사무장'이라고 소개한 사람이 'T'씨에게 무료로 사건을 해결해주겠다고 제안했다. 
하루 60통씩 오는 신상정보 공개 위협에 정신과 치료 받아

T씨가 이같은 사실을 블로그에 게시한 후 블로그에서 자취를 감추자 16일경부터 협박편지는 사라졌다. 대신 민변소속 변호사 사무장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사람이 메일을 보내와 “사정이 딱하니 도와주겠다. 승산 있는 사건이다”라고 자신하며 고소장을 일단 빼라고 했다.

T씨가 고소장을 뺄 수 없다고 하니 여러 가지 핑계를 대며 고소장을 빼내려 하며 자신의 전화번호는 알려주지 않았다. 결국 고소장을 메일로 받아보고 금새 승산 없는 사건이라며 발을 뺐다.

그 태도가 이상해 메일 헤더를 보고 아이피를 찾아서 조회해보니 변호사 사무실과 아무 상관없는 일반기업 전산실이었다. 게다가 그 주소는 도깨비뉴스가 17일 T씨 사건을 보도했을 때 “신분노출로 아무 문제가 발생되지 않았으면 사과만 받고 그만하세요”라고 충고한 한 네티즌의 IP와 같은 곳이다.

T씨는 “신분 노출 자체가 문제인데, 신분노출이 됐어도 문제가 안 생겼으면 가만 있으라는게 말이 되나”라며 “그 일이 있은 후 다시 협박쪽지가 오고 있다. 변호사 사칭까지 하며 남의 고소장을 빼돌리려 했나”고 강하게 의문을 제기했다.

“병원에서 진단서를 받아왔는데, 사건이 해결되고 난 뒤에도 수개월간의 치료가 필요하다고 한다. 평소에 정치에 관심도 별로 없었고, 박사모에도 아무 생각 없었는데, 한번 당해보니 너무한다는 생각이 든다.”

박사모 운영진, “회원 개개인의 일 모두 알 수 없어” 발뺌

그는 “협박쪽지를 보내는 회원의 행동도 이해할 수 없지만 운영진의 무책임한 행동도 이해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그가 매일 60통 이상의 협박쪽지를 받고, 신상공개위협까지 받고 있다는 사실을 지난 4일 박사모 운영진에게 알렸을 때 박사모 운영진은 “개인정보를 공개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회원들에게 그런 일 없도록 다시 한번 당부하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17일 도깨비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운영진은 “전혀 몰랐던 일”이라고 답했다.

도깨비뉴스는 박사모 운영진이 “처음 듣는 일이다. 운영진이 모든 회원 개개인의 일까지 자세히 알지 못한다. 그러나 분명히 해둘 것은 그 가해자 네티즌이 박사모를 가장한 것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신상공개 피해를 받은 사람은 T씨 뿐만이 아니다. 사건의 발단이 된 C씨 역시 ‘테러’ 수준의 공격을 당했다.

한나라당 비판 글 실은 네티즌에 테러수준의 욕설

25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C씨는 “내가 여자다보니 성적으로 저속한 욕을 많이 하고 오프라인 모임 사진 중 원 의원과 둘만 찍힌 사진을 여기저기 유포시키면서 이상한 추측도 했다”고 밝혔다.

그는 “원래 한나라당을 지지하지 않는 편이어서 블로그에 그런 글을 많이 썼는데, 4.30 재보선 후 속상한 마음에 원 의원 블로그에 속내를 털어놓은게 발단이 됐다”며 “내가 왜 한나라당 의원과 친해져서 이런 수모를 당해야 하나 억울하기도 했다. 사실은 원 의원도 잘못한 건 없는데…”라고 말끝을 흐렸다.

“박사모 회원들이 나에게 공격한 것은 ‘사상이 불순하다’ ‘정신교화 시켜야한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자신들이 보여준 비겁한 태도를 봤을 때 무슨 자격으로 함부로 나에게 그런 말을 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고 반문한 C씨는 “박 대표를 대통령으로 밀어주기 위해 뭉쳤다면 자신의 자질부터 의심해야 한다. 지금 그들은 아주 낮은 수준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나에 대한 신상정보는 블로그에 있는 프로필을 보고 추측한 것 같다. 별로 정확하지 않지만 T씨에 대한 것은 해킹으로 알아낸 것이라고 밖에 볼 수 없을 만큼 정확하다”라며 “상황이 전개되는 것을 봐서 일이 더 확산되면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박사모 대표, 공금횡령 수수 혐의

한편 박사모는 카페지기 정광용 씨의 3000만원 공금횡령 혐의로 뒤숭숭한 상태이기도 하다.

지난 3월 말 안모씨 등 전 박사모 회원 4명이 정씨에 대해 “박사모 회비와 후원금 가운데 3000만원 이상을 정씨가 임의로 사용했다”며 정씨를 횡령 등의 혐의로 고소한 것이 뒤늦게 밝혀졌다.

이같은 사실이 드러나자 정씨는 23일 박사모 게시판을 통해 “개인의 명예훼손이 아닌 박사모의 명운이 달린 문제일 수도 있기 때문에 모든 음해에 대해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며 “법적 조치에 착수하겠다”고 맞고소 방침을 밝혔다.

정씨는 박사모 회원들에게 자신을 음해하는 자료를 확보하는데 도움을 달라며 글을 쓴 본인 뿐만 아니라 퍼온 글도 명예훼손에 해당한다고 강조하며 “분위기에 휩쓸려 자신이 썼던 글을 모두 지우고, 저에게 사과메일을 보내고, 해당카페를 탈퇴한 사람은 법적 처리 대상에서 제외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본보는 정씨에게 사실 확인을 위해 연락을 시도했으나 하루 종일 정씨의 전화기 전원은 꺼져있었다.

다른 박근혜 지지모임서도 타박 받는 박사모

박사모는 ‘애국애족실천연대’, ‘나라사랑실천연대’ 등 다른 박근혜 지지모임으로부터도 타박을 받고 있다.

박대표 지지모임 연대기구인 애국애족실천연대와 나라사랑실천연대, 박사랑, ‘희망-21 박근혜와 함께’ 등은 22일 공개성명을 내고 박사모의 정치세력화를 경고했다.

특히 원·남·정(원희룡·남경필·정병국 의원)에게 비판의 날을 세우는 것에 대해 “내부의 분란만 야기하는 선동적 행위”라고 지적하며 “그렇게 하다가 한나라당 지지세력에게 외면당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애국애족실천연대는 “박사모는 이번 소장파 국회의원들과의 공방전은 박사모라는 일개 팬클럽으로서의 행위이지 전체 팬클럽의 뜻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밝혀줄 것을 요구한다”며 “일개 팬카페의 이름으로 20여개의 박근혜 팬클럽의 취지를 호도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박사랑은 “박사모의 행위가 결코 박 대표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명심하라”고 지적했으며, ‘희망-21 박근혜와 함께’도 성명서에서 박사모의 대표격인 정광용 카페장에 대해 “내부의 분란만을 야기하는 선동적 행위를 즉각 중지하라”고 요구했다.

ⓒ 데일리서프라이즈 < 김선애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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