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최순영 의원실 간다고요? 급식문제군요

세금내는 보람있다.

 

 

"최순영 의원실 간다고요? 급식문제군요"
[아름다운 한우물 ①]'국회 급식통' 최순영 민주노동당 의원
  권박효원(10zzung) 기자
국회에는 쟁점법안만 있는 것이 아니다. 소속 당의 이해관계나 정치적 입지와는 무관하게 '한우물'을 파는 국회의원들이 많아진 것이 17대 국회의 특징이다. 이들은 대부분 정치에 뛰어들기 전 단체활동이나 개인적 경험 등을 통해 접해온 사회문제를 본격적인 정책생산으로 연결시키고 있다. <오마이뉴스>는 이렇게 한우물을 파는 의원들의 사례를 연속 보도한다....<편집자 주>

▲ 최순영 민주노동당 의원 (자료 사진)
ⓒ2005 오마이뉴스 권우성
얼마 전 최순영 민주노동당 의원은 자신을 찾아온 기자로부터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 기자는 국회 정문을 들어오면서 "어디를 가냐"는 전경의 질문에 "최순영 의원실에 간다"고 답했는데, 전경이 "급식문제 때문에 오셨군요"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그 기자는 학교급식에 대한 인터뷰를 하기 위해 최 의원을 만나러 가던 중이었다.

최 의원은 국회의 대표적인 '급식통'이다. 급식문제를 담당하는 이원영 보좌관은 "최 의원이 급식과 관련된 언론 인터뷰에 대부분 출연했고 학부모, 조리사, 농민회 등 급식 관련 이해당사자들은 모두 만난 것 같다"며 "제가 의원 대신 급식관련 지역강연을 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94년 '급식조례제정 부천학부모연대'가 모태

국회 교육위 소속인 최 의원은 지난해 9월 학교급식법 개정안을 발의한 뒤 '학교급식국민운동본부'와 함께 관련 사업을 진행해왔다. 지난해 10월에는 제주도 교육청 국정감사 도중 점심시간을 이용해 모범급식학교인 제주 아라중학교를 방문하는 등 학교급식 문제에 대한 열성을 보였다.

지난 4월에도 최 의원은 국회 의원회관 로비에서 학교급식 박람회를 열고 친환경 농산물 학교급식 시식코너를 운영했으며, 의원회관 식당 앞에서 학교급식의 필요성을 알리는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다.

학교급식문제에 대한 최 의원의 남다른 관심은 10년 전부터 시작된 것이다. 그는 지난 94년 부천 YWCA에서 회원들과 함께 환경문제, 보육문제 등을 공부하다가 '학교급식조례제정 추진을 위한 부천 학부모연대'를 꾸렸다.

당시만 해도 학교급식이 보편화되지 않았을 때여서 학부모들은 당장 급식의 질보다는 급식 확대실시를 요구했다. 이후로도 최 의원은 경기여성연대 공동대표, 민주노동당 부대표 등으로 활동하면서 직간접적으로 급식운동에 참여했고, 이 때문에 급식운동의 주요 의제에 대해서도 이해가 깊은 편이다.

현재 국회 교육위에는 모두 6개의 학교급식법 개정안이 상정됐는데, 이 중 최 의원의 안은 급식운동진영이 주장하는 '우리농산물 사용, 직영급식, 무상급식확대'를 내용으로 담고 있다. 그러나 정부가 "WTO 위반소지가 있다"는 이유로 우리농산물 사용에 부정적이어서 최 의원의 안이 얼마나 반영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이 보좌관은 "다른 의원들을 열심히 설득하고 있지만 정부 입장이 강경한데다가 우리 주장이 이상적으로만 보여서 어려움이 있다"고 전했다.

오는 6월 국회의 학교급식법 개정안 처리를 앞두고 최 의원은 학교급식운동본부와 함께 대국민 서명운동과 전국 순회 학교급식박람회, 여의도 걷기대회 등의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2005/05/13 오전 11:59
ⓒ 2005 OhmyNews
권박효원 기자 의 다른기사 보기
독자 여러분의 참여로 더욱 좋은 기사가 만들어집니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