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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 전 육사교장 “앞으로도 이런 사건이 간혹 일어난다”

새로운 접근! 유신 5공때 어떻게 은폐되었는지도 잊지 말자

 

전 육사교장 “앞으로도 이런 사건이 간혹 일어난다”
민병돈 예비역 중장 CBS와의 인터뷰에서 군 간부 일방 옹호
2005-06-20 12:48 백만석 (wildpioneer@dailyseop.com)기자
“아마 국방부 장관 자신도 앞으로 이런 사건이 다시는 안 일어난다고 생각하지는 않을 것이다. 앞으로도 이런 사건이 간혹 일어날 것이다”

19일 새벽 경기도 연천의 한 전방부대에서 일어난 충격적인 총기난사 사건을 두고 중장 출신의 한 인사가 “과거에도 이와 닮은 사건들이 있었고 언론통제 때문에 알려지지 않았다. 군 지휘관이나 간부들은 예방하려고 노력 하지만 상당한 한계가 있다”며 일방적으로 군을 옹호하는 발언을 해 눈길을 끌고 있다.

민 전 교장, “간부들 노력하지만 요즘 세대는 갈등을 일으키는 체질” 주장

CBS 라디오 뉴스레이다와 20일 오전에 인터뷰를 가진 민병돈 전 육사 교장은 사고 예방을 위해 노력하는 군 간부들과 지휘관들에게 동정론을 던지는 한편 요즘 세대들은 “엄격한 분위기에서 오히려 적응하지 못하고 갈등을 일으키는 체질”이라고 말했다.

민 전 교장은 이날 전화 인터뷰에서 “(총기난사사건 소식을 듣고) 군의 간부들, 지휘관들이 정말 고생 많이 하고 참 힘들구나 그런 생각을 했다”고 말하며 “그들의 노력에도 상당한 한계가 있다”고 주장했다.

“무슨 소리 하느냐고 할런지 모르지만 지금 우리나라 사회 어느 부문에서건 끔찍한 사건이 안 나는 곳이 없다. 심지어는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에서도 끔찍한 사건 같은 게 나지 않느냐”고 그는 반문했다.

민 전 교장은 “내가 보기에는 시대가 이런 시대로 바뀌었다”고 덧붙이며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간부들이 노력하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시대결정론(?)’을 펼쳤다

민 전 교장은 이어 “지금 세대 사람들은 엄격하고 짜여져 있는 생활 그리고 군기가 아주 확립된 분위기에서는 오히려 적응하지 못하고 갈등을 일으키는 체질”이라며 문제의 원인을 군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개인으로 돌렸다.

외아들로 고생도 안 해보고 공부만 했던 요즘 사람들이 군대 내의 엄격한 계급사회를 견뎌내지 못한다는 게 그의 지론인 셈.

민 전 교장은 또 최근 연이어 철책선이 뚫린 사건에 대해서도 “누가 넘어갔다 하면 지휘관 문책한다고 하는데 문책하려면 충분한 병력을 주고 문책하라고 하라”며 여전히 군 간부를 대변하는 주장으로 일관했다.

장관 문책하면 부작용 더 커

그는 “비무장지대는 155마일에 이르고 그것의 5-6배 되는 해안선이 있다. 이것을 경계병력만 가지고 쥐새끼 하나 못 들어오게 하려면 300만 내지 500만 병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며 “군 배치는 경계를 위한 것이 아니라 전쟁 났을 때 방어를 위한 배치다”고 말했다.

민 전 교장은 “나도 GP장을 해봤고 비무장지대를 안다”고 말하고 “물 샐 틈 없이 방어한다는 것은 어려운 게 아니라 불가능하다. 이건 산술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총기난사 사건에 대한 책임을 지고 국방부 장관이 물러나야 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장관 문책하면 안 된다”고 잘라 말했다.

민 전 교장은 그 이유로 “장관을 문책하면 장관은 오히려 문책을 의식하고 그 예하 군에 압력을 가하게 되고 그 압력은 결국 말단, 분대장, 소대장, 중대장에게 내려간다”고 밝히고 “그 부작용은 이것보다 더 큰 폭발 사건으로 나타나게 될 것”이라고 그는 주장했다.

육군 중장 출신인 민병돈 전 육사 교장의 이러한 발언에 대해 대다수의 네티즌들은 비록 그가 군 내부사정을 잘 아는 사람이긴 하지만 너무 일방적으로 간부들의 입장을 옹호하고 모든 책임을 사건 당사자에게만 돌리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을 보이고 있다.

사회부적응자의 일탈행동을 단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전체의 구조적인 문제로 보고 그 안에서 해결책을 찾고자 하는 요즘, 단체생활이 유달리 강조되는 군대 역시 그러한 추세를 피해갈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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