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진중권 “조선일보와 한나라당! 기본부터 다시 배워라!”

“국방백서에 ‘주적’ 개념 다시 집어넣고 투철한 안보의식 떠든다고 정말 이런 일이 사라질까?”

아, 이 완벽한 형식 논리!

유신 5공때처럼 사병들 굴리고 욕하고 패고 고문하고 이러면 이런 사고가 사라질까!

 

 

진중권 “조선일보와 한나라당! 기본부터 다시 배워라!”
“주적과 총기사건이 무슨 상관?…김일병 초상권 침해 폭력사회 조장”
2005-06-21 16:45 신재우 (withwit@dailyseop.com)기자
진중권 중앙대 겸임교수가 21일 자신이 진행하는 라디오 프로그램 '진중권의 SBS 전망대' 홈페이지 게시판에 글을 올리고 중부전선 GP총기 난사사건과 관련, 한나라당 박세환, 박진 의원과 조선일보를 강하게 비판했다.

진 교수는 먼저 박세환 의원이 “수류탄 한 방 터졌다고 우왕좌왕했느냐. 훈련을 받은 병사들이냐, 캠핑 온 사람들이냐”라고 병사들을 비난한 데 대해 “수류탄 한 방이 자다가 두드리는 봉창 정도인 줄 아시는 모양”이라며 박 의원에게 GP에 들어가셔서 직접 한 번 시범을 보일 것을 권유했다.

박진 의원에게는 이번 사건을 정쟁의 도구로 삼지 말고 원인이나 제대로 짚으라고 충고했다.

진 교수는 박 의원의 “이번 사건은 사병 하나의 문제가 아니다. 기본적으로 한반도의 진정한 평화가 정착되지 않은 상황에서 군이 투철한 안보 의식을 확립하지 않았기 때문이다”라는 발언을 대여 공세 그 이상 이하도 아니라고 못 박았다.

그는 “김 일병이 총기를 난사한 것과 현 정권의 정책 사이에 무슨 인과관계가 있다는 건지 도대체 모르겠다”며 “국방백서에 ‘주적’ 개념 다시 집어넣고 투철한 안보의식 떠든다고 정말 이런 일이 사라질까”라고 박 의원에게 질문했다.

“비판을 하려거든 좀 말이 되게 하는게 좋겠고, 원인을 좀 제대로 짚으라”고 훈수를 둔 진 교수는 “그래야 대책이라도 제대로 나온다”고 비꼬았다.

김 일병의 사진을 그대로 게재해 물의를 빚고 있는 조선일보도 그의 비판을 피해가지 못했다.

조선일보가 옐로 저널리즘을 지향하는 것까지 막을 생각은 없다고 밝힌 그는 하지만 “신문기자라면 최소한의 상식과 분별력 정도는 갖춰야 하지 않나”고 물으면서 조선일보 기자의 ‘기본’을 문제 삼았다.

“김 일병이 끔찍한 죄를 저질렀지만 법률에 정해진 바에 따라 공판 전까지는 초상권이 침해되어서는 안 된다”는 인권실천시민연대의 주장을 지지하면서 조선일보가 무슨 목적으로 이를 공개했는지 의문을 표시했다.

그는 조선일보의 사진 게재를 통해 일부 네티즌들이 “**같이 생겼다”거나, “매맞게 생겼다”거나, 심지어 “부모 사진까지 공개해야 한다. 어떻게 애를 키웠기에”라는 잔혹한 댓글을 달기도 했다면서 조선일보가 사회에 폭력적인 분위기를 조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런 폭력적인 분위기야 말로 혹시 또 다른 김 일병을 생겨나게 하여, 그의 손에 또 다른 피해자들을 만들어내는 것은 아닌지, 차분한 성찰이 필요할 듯하다”고 두 의원과 한 언론사에 대한 비판을 마무리했다.

ⓒ 데일리서프라이즈 < 신재우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